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33화 (33/255)

제 33화▶강하로 가는 유비와 김민태◀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가야해?"

아기를 한손으로 품은채 자세를 낮춰서 움직이는 김민태가 조운한테 길을 물어본다.

"이제 장판교쪽으로 가야지 동남쪽으로 조금 더 멀리 가야해 그렇게 멀지는 않아"

"그렇겠지..."

말을 마치고 조용히 몸을 움직이는 둘, 달려가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닐테지만 자세를 낮춰서 숨어서 움직여야 하였기에 엄청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또 그리 쉽게 숨어서 움직일 수있는것도 아니였다.

"우우..."

"자...잠깐..."

포근한 미부인의 품에 안겨서 이동하다가 김민태한테 안겨서 그럴까 품안이 편하지 못하였는지 유선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울먹울먹 거리는게 심상치 않는다.

"야야... 이거 어떻게좀 해봐..."

"유선은 니가 맡기로 했잖아!! 니가 알아서해봐"

"뭘 어떻게 해 얘가 날 싫어하는데!!"

둘다 노총각이다. 아기를 만져본적도 없고 다뤄본적도 없다. 아기가 울꺼같은데 왜 울꺼같은지도 모르고 무얼 해줘야 할지도 알지 못한다.

"응애!!!!!!!!!!!!"

그리고 결국 도화선에 불이붙은 폭탄이 폭발했다. 거기다가 참던 울음이 한번 폭발하면 멈추기는 쉽지않다. 게다가 우는것이 아기다.

"저기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슨 소리지?"

주변을 수색하던 조조군의 병사들의 이목도 집중되는것은 한순간이였다.

"이제 어쩌냐.... 조운아"

"어쩌긴 어째.... 튀어!"

"응애!!!"

달려서 먼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짧은 거리도 아니다. 유선이 친히 광역 어그로를 끌어줘서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다행이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기에 조조군의 병력이 밀집되어있지 않고 흩어져 있었기에 도망칠 수 있다.

"거기서라!"

조운이 앞에서 오는 병사들을 베어가며 그 뒤를 김민태가 따라가며 도망치고있었다. 저 앞쪽에 다리가 하나 보이기 시작했으나 이미 김민태와 조운은 온몸이 만신창이에 가까웠다. 달리기만 한 김민태지만 원래 체력이 안좋은지라 녹초상태였고 조운도 검을 휘두르며 상대를 죽여가며 이동하였기에 힘든건 마찬가지였다.

"조금만 더 숨어서 헉...헉... 움직이면 편하게 나갈 수 있었을텐데... 후....유선 이녀석이 이나이부터 벌써..."

김민태는 상황 파악을 못하고 울어대는 유선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유선한테 숨죽이고 불편해도 참을 정도의 인내심을 바라는것은 과욕일지도 모른다.

"애가 뭔죄냐 그냥 닥치고 달려!"

다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리 좋은 소식만 있는것은 아니였다.

"거기서라!"

조조군의 추격병의 본대가 움직인것이다. 주변을 수색하면 수색병들이 낮은 밀도로 포진되어있었기에 지금까지 달려서 도망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르다. 본대가 대열을 맞춰서 높은 밀도로 많은 병사들이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맨앞에서 말을타고 추격하는사람은 만총이다.

"야 이제 본격적으로 추격해오는데?"

"후우....일단 다리라도 넘어보자 야 근데 다리위에 누가 있는데?"

"아! 그건아마..."

그건 장비라고 말을 하려다가 아차싶어 입을 다문다. 그래도 이젠 살았다는 느낌을 받은 김민태가 마지막 힘을짜내서 다리로 도달한다.

"오... 허억...허억... 장비님...."

"너가 무슨일을 하였는지는 유봉을 통해 전해들었다. 고생했으니 먼저 가보아라"

"예.... 아... 근데 지금 조조군 본대가 추격중인데 병력은 얼마나 대려오셧는지..."

"음... 여긴 나 혼자인데...."

담담한 장비의 폭탄발언이였다. 듣는 조운은 황당할 수 밖에 없다.

"예?? 그게 무슨...."

"다 생각이 있으니 일단 가봐라"

"아... 예..."

어리둥절해서 걸음을 옮기는 조운과 그 뒤를 따라가는 김민태, 조운으로써는 정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민태야... 장비님 저렇게 혼자 내버려두고 우리먼저 가도 되는거야?"

본인 상황도 좋지 못했지만 거이 자살하는것으로 보이는 장비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조운이 결국 김민태한테 말을 건낸다

"아...잠만.... 후...."

안타깝게도 김민태는 숨고르는것도 힘든 수준이다. 조운한테 받은 낡은 검을 허리에 차고 아기를 한팔로 껴앉고 달렸기에 정상일수가없다.

"장비님은 걱정 안해도 돼, 보기엔 혈기만 넘치는거 같지만 똑똑하거든 다 생각해놓은게 있을꺼야"

장비를 향한 굳은 믿음, 장비는 상상이상으로 똑똑하다. 삼형제느낌을 만들어서 장비가 막내이기에 철부지 이미지를 나관중이 심어주었고 관우를 지나치게 신격화 하였기에 장비를 보기보다 저평하 시켰지만, 사실 장비는 상상이상으로 문무를 겸비하였다. 술마시면 개가 되어버리지만 술마시고 정상인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리고 조운과 김민태를 보내고 장판교의 장비

"만총님! 저기 누군가 다리를 혼자서 막고 서있습니다!"

"음... 일단은 멈춰라!"

일거에 추격을 멈추고 다리위의 장비와 대치해서 선 만총, 그리고 다리에 서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본다.

"너는 누구인데 혼자서 길을 막고 서있는건가!"

만총의 질문에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장비가 입을 연다

"나는 연인장비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자 모두 덤벼라!!!!!!"

천지를 울리는 장비의 고함소리, 사실 만총의 입장에서 겁을 먹거나 별로 위압되지는 않는다. 상대는 혼자다. 하지만 만총의 고민거리는 다른것에 있었다.

"흐음..."

"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만총님! 상대는 혼자입니다! 단칼에 죽여버립시다!"

"나도 그러고 싶소... 하지만 왜 상대가 혼자서 다리위에 서서 버티는 무모한 짓을 하겠소? 무언가 꿍꿍이가 있지 않겠소? 일단은 다른 분들이 올때까지 기다려봅시다."

무예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은 팔방미인, 매사에 신중해서 모든것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만총, 하지만 그렇기에 상대가 합당하지않은 돌발스러운 행동을 해버리면 본인 스스로가 그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움직임을 자제한다. 어쩻거나 잠시뒤 뒤따라 추격하던 장합도 합류하였다. 안타깝게도 장합도 비슷한과이다.

"확실히 무언가 꿍꿍이가 있겠군요, 상대가 저런 무모한 행동을 취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대치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해야.... 하필 다리 뒷쪽이 모래바람으로 보이지가 않으니... 상대가 몇명인지 알수가 없군요 주변에 무슨 장치를 해놓거나 매복을 한것일수도 있고 말이죠"

"흐음... "

고민는 만총과 장합, 그러는 사이에 이미 조운과 김민태는 유비와 다시 만나서 합류하였다.

"일단 하루 기다려봅시다."

"네 조조님이 올때까지 기다려야겠군요"

결국 스스로 상대를 의심하고 판단해 스스로가 판 함정에 빠진 만총과 장합이였다. 밤이 지나는 사이에 장비도 몰래 빠져서 유비진영에 합류하였고 조조는 유비를 놓쳤다. 장비에 플러스 요소가 된 모래바람은 장비가 10명이 채 안되는 병사들의 말 꼬리에 나뭇가지를 달아 땅에 끌리게 하고 장비 뒷쪽을 달리게 해서 모래를 공중에 퍼트린것이였다. 장비도 다 작전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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