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36화 (36/255)

제 36화▶제갈량과 불편한 동침◀

"똑똑똑"

방구석에 쭈구려 앉아 궁상떠는 김민태에겐 놀랍게도 평소랑 다르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평소라면 단 한명도 찾아오지 않는다.

"누구십니까..."

그래도 좌절한 상태여도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들었는지 조용히 중얼거리듯 밖의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어본다.

"밖에 조운님이 와 계시는데 어떻게 할갑쇼?"

"들여보내라"

나름 성안에 집을 받아서 살고있기에 종 하나는 두고 있는 김민태였다. 어쩻거나 조운이 친히 찾아와주었다.

"여 김민태!"

역시 위기를 함께하게되서 그런지 단기간에 급속도로 친해진 그 둘이였다.

"아... 그래... 안녕"

"왜 그리 기가 죽었어 인마! 뭐... 대충 예상은 한다만..."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쭈구려 앉아있는 김민태를 내려다보며 잠시 바라보던 조운이 입을 연다.

"넌 대체 무슨생각으로 그런 마인드로 속세에 뛰어든거냐? 그렇게 겁먹어서 나중에 뭘 하겠어? 사내 대장부가 말야"

"원래 책사는 그 누구보다도 겁쟁이여야 하는거야 임마...그래야 신중하게 작전을 짜지"

그와중에 드립칠 맨탈은 남은 김민태였다.

"대꾸할 힘은 있는거같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었네, 뭐! 난 가본다?"

"아... 잠깐..."

"응?"

"걱정해줘서 고맙다"

"어?? 어... 그래"

뜻밖의 김민태의 감사인사에 조운이 역으로 당황하고 말까지 더듬으며 나간다.

"잠깐..."

'분명 조운은 유비랑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적도 있었지 아마? 그렇다면...켁...'

뜻밖에 떠오른 기억에 조운에게 느껴졌던 우정이 다시 멀어지는 느낌이다.

"아...앞으론 조심해야겠다...."

적절한 애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김민태였다. 조운이나 김민태나 아직까지 결혼도 안한것이 심상치않다.

"똑똑"

1년에 한번 있을법한 일이 일어났다. 하루에 김민태를 찾아온 사람이 두명이나 된다.

"누...누구십니까"

이미 늦은 밤이고 밖은 어두웠다. 혹시 조운이 이 늦은밤에 다시 찾아왔을까 두려워하며 최대한 침착해지려 노력하며 물어보는 김민태이다.

"제갈량님께서 찾아오셧습니다 어떻게 할깝쇼?"

"응??"

정말 뜻밖의 인물이 찾아왔다. 분명 제갈량과 김민태는 매번 회의를 할때 만나서 마주보며 앉아서 서로의 얼굴은 정말 잘 알고있다. 하지만 그둘이 서로 말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말한번 안나눠 보았는데도 집을 찾아온것이다.

"아... 그래 들여보내드려"

"그럼 들어오겠습니다"

김민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문을 덜컥 열고들어온 제갈량이다

"안녕하십니까 김민태님 제갈양이라고 합니다"

"아..예..."

"서로 얼굴은 잘아니 서론은 집어치우고 본론만 말하겠습니다"

"예 말해보십시오"

딱딱하게 말을 잘라서 똑부러지게 말하는 제갈량이였다.

"외교와 교섭은 전부 제가 다 할것입니다. 공적을 가로채보려는 생각은 접어주십시오"

눈을 쨰려보듯이 가늘게 뜨며 톡톡 쏘는듯한 말투로 김민태를 몰아붙이는 제갈량이였다.

"예?? "

김민태의 예상과는 달리 김민태를 똑똑 쏘며 자극하는 제갈량의 발언에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나중에 유비님의 뒤를 이어 이 세력을 이끌고 다스리는것은 저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민태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다시 나가는 제갈량이였다. 폭풍이 방을 쓸고 지나간것같이 쓸쓸했다.

"아아..."

사실 김민태도 어느정도 예상은 하였다. 유비가 죽기전에 제갈량보고 유선이 마음에 안들면 제갈양보고 뒤를 이어달라 하였고 유비가 죽었다. 그리고 유선이 황제가 되었을때 제갈량은 유선을 내치지는 않았지만, 나라의 모든 정권을 쥐고 황제 유선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부하를 못믿어 모든 내정 외정을 혼자서 처리하던 제갈량을 책으로 읽고 제갈량의 성격을 어느정도 유추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격해 들어올줄은 몰랐다. 직급상으로 김민태가 위였다.

"앞날이 험난하다..."

사방이 적인 강동내부 깊숙한곳으로 들어간다. 게다가 같이 들어가는사람도 견제해온다. 김민태의 능력에 비해 너무 하드한 미션이다.

"왜이리 날 고평가 하는걸까 사람들이...난 정말 별 볼일 없는 사람인데..."

[작품후기]

제갈량과 유선의 성격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유선이 무능한지 주변환경떄문에 무능한척 해야했던것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근데 전 유선이 무능한게아니라 제갈량이 정복중인 촉나라 분위기상 무능한척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선이 황제를 하면서 폭정을 한적도 없고 무언가 내정을 하는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권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지도 않았습니다.

지식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황제가 나라 망한뒤 정복한 나라에서 술을 마시며 즐거워 망한나라 생각이 안난다고 하는것도 당연히 연기하는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진짜면 유선은 고릴라 수준 아닙니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