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55화 (55/255)

제 55화▶한중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유비와 조조◀

'근데 제갈량이 어떻게 눈치깐걸까..? 아무리 내가 눈치없는짓하고 거만한짓 많이 했다지만 이렇게 정확히 미래에서 온거라고 추리가 가능할까? 정황상 내가 미래에서 온것을 아는것은 확실한데....'

요새 제갈량의 이상한 낌새에 생각해보는 김민태, 하지만 그 생각할 여유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등산중이기때문이다.

'어휴... 왜 서촉에 따라와서 산타기를 해야하는지... 아 근데 형주에 남는것이 더 위험하긴하겠다'

"장비님 장합을 어떻게 상대하실 생각입니까?"

김민태가 헉헉대면서 무리를 따라가는것은 무시하고 엄안이 장비한테 물어본다.

'저 노인네는 힘들지도 않나.... 대단해 엄안도'

"일단 서촉을 공략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장합이 산을 하나하나다 점령하며 움직이는 상태이고 지리적 이점을 보이는 높은 지형은 모두 다 차지하였을것입니다. 그곳에 정면돌파를 한다는것은 공성을 하는것과 다를게 없으니 난감합니다"

상황을 브리핑하며 난감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장비와 그뒤를 겨우 쫒아오는것이 전부인 김민태였다.

"하하하!! 그 천하의 장비님도 하나는 이해해도 둘은 모르는군요. 이미 이 전투는 장합이 고지에서 버틴다면 이긴것과 다를것이 없습니다. 그 똑똑하다던 장합이 지금 어처구니 없는 생각과 함께 실수하는겁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엄안공?"

"다른 조조군이 뒤를 봐주는것도 아니며 주변 성을 점령하며 천천히 진격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앞만보고 산만을 점령해가며 우리 진형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른 조조군의 장군들이 장합의 뒤를 봐주는것도 아니라 점령해오는 산마다 병사를 따로 장합측에서 배치해주어야 하니 병력이 분산됩니다. 지금 장합은 고지를 선점한것 하나만을 믿고 무식하게 밀고들어오고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하지만 고지를 점령했기에 이 장합을 잡는것 또한 쉽지는 않을텐데요. 장합이 들어오는것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하하! 장비님 왜 우리가 공격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시간은 우리편입니다."

장합을 마주해 진을 짜고 한달이 지났다. 엄안의 제안대로 공격은 하지않고 진을 만들어 대치만 하고있는 상황이다.

"대치만 하다가 조조군의 증원이 오거나 본격적인 서촉 공략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합니까?"

장합의 진영을 오랫동안 응시하다가 이내 못마땅해 하며 김민태에게 물어보는 장비

"산 위에 진을 칠 경우 병량보급이 안되어서 얼마안가면 장합측은 스스로 무너질겁니다. 예"

엄안의 작전중인데 변호는 왜 자기가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말해보는 김민태다.

"음... 하지만 일단은 보급로는 연결되어있지않소? 그렇다면 보급되지못하게 산을 둘러싸야하지않소?"

"그거야말로 장합이 원하는대로 되는것입니다 산을 둘러싸게되면 저희의 병력이 분산되고 적이 전력을 집중시켜 한곳을 공격할경우 저희는 대처를 할 수가 없게됩니다. 장비님, 적이 보급로가 연결되어있긴합니다만 매우 미미한터라 얼마간안가서 병량미가 떨어질것입니다. 이제 곧 병력을 집중시켜 스스로 공격해올것입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들어오는 병사, 마침내 적군이 움직였다.

"장합이 마침내 병력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좋았어! 마침내 장합 이녀석이 뛰쳐나왔구만! 우리 세력을 얕보고 공격해온 죗값을 톡톡히 치뤄주지! 병력을 분산시켜 적을 여러 방향으로 급습하라 정면에서 받아내는것은 내가 직접 하겠다!"

'역시 장비, 똑똑하다. 산이라는 지형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우수해, 어차피 나무가 우거져서 좁고 경사가 있는 산길에선 병력을 집중하는것이 의미가 없으니까 분산시켜 여러방향으로 적을 맞이해 말려죽일 생각이야'

장비의 산에대한 이해도에 감탄하는 김민태다.

'잠깐만... 나도 이번에 나가나? 아니지? 아니라고 해줘'

"저... 장비님 전 본진을 지키고있겠습니다."

"음.... 그리하시오"

'예쓰! 아리가또! 장비형님 사랑합니다 진짜!'

그렇게 김민태는 본진을 지키고 병량이 없어서 죽자살자식으로 나온 장합을 철저하게 망가트려놓은 장비였다. 큰 승리같지만 아직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갈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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