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57화 (57/255)

제 57화▶관우와 형주 그리고 유비◀

이들의 작전은 이러했다. 한중의 중심도시 남정바로 아래에 위치한 정군산, 이곳을 얻어낸다면 남정성이 내려다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그렇기에 하후연은 당연히 정군산을 다시 얻기위해 근처를 포위해 이를 방어할것이다. 그리고 한쪽이 공격받으면 다른쪽에서 지원병을 보내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방식인것이다. 그리고 법정은 이를 이용한것이다. 한쪽을 공격하면 다른쪽에서 지원병이 공격받은쪽으로 갈것이고 반대로 지원병을 보냈기에 다른진형의 병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방벽이 허술해진다. 그렇게 된 하후연의 불을지르고 기습을해 하후연만을 노려 하후연들 죽이고 도망친다. 이것이 법정의 계책이였고 그것은 날카롭게 통하였다.

"황충님이 하후연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빠져나와 이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하후연을 죽였단 말이냐? 좋다 이제 모든병력을 후퇴시켜라!! 하후연을 처리한 이상 더는 공격할 이유가 없다. 정군산으로 후퇴하라고 전하라!"

"예!"

하후연을 죽인이상 더이상 유비쪽에선 한중을 공격할 이유는 없었다. 죽은 하후연의 소식을 들은 조조가 분노해서 한중으로 직접 병사를 이끌고 왔다. 유비가 번개에 겁먹은척을 하고 도망친지 수십년이 지나서 다시 조조와 유비가 서로 만난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둘이 서로 머리싸움을 하고 칼을 부딧치는 영화같은일은 없었다. 지략이라고 할것도 없이 유비측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압도적으로 조조를 밀어붙였고 결국 조조가 한중을 포기한것이다.

그리고 유비가 한중을 차지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움직인 남자가 있었다. 관우다.

"음... 관우가 번성을 공략하겠다고 하는군, 어떻게 생각하는가?"

관우가 조조를 공격하겠다고 물어보는것이 아닌 통보가 온것이다.

"확실히 형주는 지난 10년간 평화로웠고 전쟁준비를 오랬동안 해왔기에 이 작전은 적절합니다. 관우님이 조조를 공격해준다면 저희도 한동안 전력을 가다듬고 서량공략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갈량의 발언이다.

"손권이 관우의 조조공략에 호응해 조조를 같이 공격해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법정의 발언이다. 전체적으로 관우의 번성 공략에 다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반대할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는 김민태는 달랐다. 이건 하면 안되는것이다. 그러나 이를 말하기는 애매했다. 나혼자 반대한다고 뭔가 달라질까? 애당초 반대하더라도 근거가 있는가? 근거도 없다. 아군도 없었다. 이것이 김민태의 현 위치다.

"음... 다른이견은 없는가?"

조용한 회의장, 이미 다 찬성하는쪽으로 넘어간것이다. 유비세력의 실세인 제갈량과 법정이 찬성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회의는 여기서..."

"잠깐!"

그러나 회의는 끝나지 않았다. 당연히 끝났어야 할 회의, 모두가 찬성할 의견이였으나 달랐다.

'여태까지 오랫동안 참아왔어...'

"민태공?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가?"

"...."

'수많은 사람이 죽을것을 알고도 눈을 돌려왔어'

"민태님, 또 쓸데없는 소리를 할꺼면 그만둬주십시오"

제갈량이 짜증나서 한마디를 해도 김민태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입도 떨어지지 않았다. 머리속이 너무 어지러웠다.

"...."

'처음엔 그저 묻어가면서 인생을 편히 보낼 생각을 했었지...관우도 너무 짜증나고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안들었어...'

"야! 김민태! 할말있으면 해! 뭐하냐? 고개숙이고?"

조운이 고개숙이고 아무말도 못하는 김민태에게 귓속말로 물어본다. 물론 지금의 김민태에겐 들리지않는다.

'하지만 나도 엄연한 가신이고 책사야 이렇게 아군이 죽는걸 지켜보기만 해도 되는걸까?'

'...'

"무슨일이오 민태공? 할말이 있으면 해보시오"

'...'

말을 하고싶었다. 여태까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고있음에도 눈을 돌려 여러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것도 사과하고싶었다. 무엇보다도 유비에게 모른일을 말하고싶었다.

"하...아닙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또 한번 눈을 돌린 김민태다.

'난 관우가 죽을것을 알고있어....장비도 유비도 연쇄작용으로 죽을것도 알고있어... 하지만 난 말하지못했어.... '

"음... 그럼 회의를 마치겠소"

회의가 끝났다. 모두 그 자리를 떠나간다. 더는 돌이킬 수 없다. 관우가 죽는다 장비도 죽는다 유비,관우,장비가 파멸의 길로 가게된다.

"김민태!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정신차려! 너오늘 상태가 안좋아"

김민태가 걱정되는지 한마디는 해주고 가는 조운이다.

"내가....미안해...."

모두가 떠난 회의장,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앉아있는 김민태다.

'내가... 죽이는거야...난 살인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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