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1화▶사망하는 유비와 혼란한 서촉◀
"크흠...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양자택일을 하라는것은 다른 한쪽을 적으로 돌린다는뜻이다. 결국 애매하게 말을 돌려 제 3의 의견을 제시하는 수 밖에 없었다.
'대충 말안되는 주장을 하면 내 의견은 가뿐히 무시되고 서로 알아서 하겠지. 아 근데 너무 개소리를하면 신뢰를 잃을텐데...흠'
결국 그럴싸하면서도 적당한 개소리로 둘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기로 결심한다. 물론 이 작전은 이러한 주장이 가능할때의 이야기이다.
"제갈량님의 말대로 저희는 전쟁을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뭐요..??"
제갈량의 의견에 동의하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들고일어나는 풍습에 살짝 겁먹은 김민태다.
"...말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쳇!"
이내 다시 자리에 앉아서 어디 말해볼테면 말해보라는듯 노려보는 풍습과 그 이외의 대다수의 장군들이였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다고 이것이 우리의 목적에 맞게 해결되는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목표는 반란의 빠른제압입니다만. 옹개가 죽기만을 기다리는것은 방침에도 어긋나고 시간도 지연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군사를 움직여 옹개를 압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이길것을 왜 군사를 움직여서 손해볼 위험을 감수해야한다는겁니까?"
제갈량이 기가차다는듯 말해본다. 당연하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가만히 있어도 이길것을 굳이 움직여서 약간이라도 병사들을 손해볼 행동을 해야한다는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제갈량이다. 사실 이것이 맞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루빨리 이곳을 정리하고 북벌의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땅길 수 있다면 그리 해야하며, 그 방법이 이것입니다. 더욱더 압박을 주어 배신을 앞당기는것이지요, 굳이 공격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변을 돌며 공격할듯 말듯 압박만 주어도 그들에겐 지옥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치만 하며 시간을 보낼경우 상대방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지만 아군의 병사들에게도 스트레스가 됩니다."
"어쩨서 그리된다는것입니까?"
"왜냐하면 우리는 상대를 압도할 병력과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하지 않고 기다릴경우 그럴만한 이유를 아는 우리는 그렇다고 쳐도 이를 모르는 병사들입장에선 답답하고 불만이 쌓일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둘러댈 이유는 이정도일것이지만 사실 그냥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위하여 만들어낸 말일 뿐이고 사실 그냥 기다리는것이 최선책이다. 그러나 김민태는 제갈량의 의견에 동의할수는 없었다.
"... 그럼 그렇게 하지요 풍습님도 동의하십니까?"
"동의합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두가지의 주장을 서로 받아들이지못해 제 3자의 어중간한 의견을 채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상태로 계속가면 이거 나중에 군 운영이 가능하려나?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데...'
갈길이 바쁜 촉나라지만 개선해야할점도 너무 많았다.
"그럼... 진식님 군사 500을 이끌고 적의 화살이 닫지않는 지점에서 주변을 돌아주십시오"
"예!"
"그럼 당분간은 대기하며 성에 압박만 주도록 합시다. 해산"
길꺼같던 회의가 끝이났다. 옹개 하나 잡기도 이렇게 힘들다.
"골라골라"
"흡! 아..안돼!!!"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로 자신의 막사 안으로 돌아가는 김민태, 하지만 그가 쉴 틈은 없었다.
"어제는 포커 오늘은 도둑잡기네... 할일 없다고 너무 즐겁게 지내는거아닌가 싶다? 우리 전쟁중이란다 친구들아."
"다음판에 같이할텨? 쫄리면 빠..."
"툭하면 쫄리면 빠져라냐? 나가 이 사기꾼 새끼들아!"
"튀...튀어!!"
김민태의 호통소리에 반응한 한주의 말을 시작으로 모두 그 자리로부터 도망간다. 그들이 도망치고 남은 자리에는 카드가 흩뿌려져 있었다.
"가...같이 해볼껄 그랬나...크흠..."
쫓아내고 나서야 뒤늦게 도둑잡기가 재미있을꺼같다고 생각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외롭게 혼자 쭈구려 앉아 시간을 보낸다.
[작품후기]
죤슨: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칼맞음
사신 카이스: ㅅㅅ?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