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9화▶변해버린 풍향◀
"위연님이 진창성으로 지원하러 가셨습니다."
"그래 알았다"
위연도 떠나갔다. 하지만 찝찝한 기분이 떠나가지가 않았다. 무엇가 거대한것이 위에서 뒤흔들고있는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누구한테 조언이라도 구해볼까... 하지만 대장되는놈이 뭔가 불안하다느니 하는 비논리적인 말을 해댔다간 만만하게 보일텐데...대체 뭘 놓친걸까.... 상대의 기습도 대비해 가정에 병력도 배치해놓았고 진창에 지원병도 보냈는데... 무언가 부족하단말야"
고민하더라도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당분간 시간의 경과를 살피며 움직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김민태의 턴은 종료되었고 상대한테 턴을 넘긴것이다.
'누가 뭔짓을 꾸미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가할것을 다했다고 본다. 어떻게 할꺼냐'
"민태님"
"오 그래 왔냐"
정랑이 돌아왔다. 언급은 없었지만 그도 가정에 보내져서 상황을 살피도록 시켰었다.
"가정은 어때, 힘들어?"
"아뇨, 오히려 적의 공습이 예상보다 약해서 수월히 막아내고있습니다. 서량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그러냐.... 촉나라가 원래라면 수십년을 바라보고 손도못대는 서량을 이리쉽게..."
"왜그러십니까?"
"정랑, 상대가 정말 이게 다인거같애?"
모두가 승리를 확신하는 이 상황에 혼자 침울한 목소리로 질문해오는 김민태에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는 정랑이다. 정랑은 대체 무엇을 바라는지 알수가 없었다.
"갑자기 무슨말을...?"
"아냐... 수고했어... 아 맞다 가정에 적장이 누구야?"
"곽회가 왔습니다."
"곽회가?"
이상했다. 진창을 공격하는 조진, 이것까지는 이해가 되었다. 아마 진창을 공격하는것이 상대의 핵심계획중 하나였을테고 이를 대촉 방어선 대장일 조진이 직접하는것은 전혀 이상하지않다. 그러나 가정쪽의 공격을 곽회가? 장합이 어느곳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가정공략에 정상적이라면 장합이 오는것이 맞지않아?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곽회라지만 가정은 앉아서 지키기만 하는데 곽회가 그곳에 갈 이유가 뭐가있어? 곽회는 어디를 공략하는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닌데?"
"저한테 물어봐야 모르죠"
"그러냐... 그런데 넌 뭐가그리 무사태평이냐? 난 죽을맛인데"
무사태평한 정랑이 마냥 신기한 김민태였다.
"그거야 군전체를 통솔하는 김민태님이야 모든일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역할이니 혹시라도 뭐 하나 실수한게 없을까 불안하신거고요 전 시킨거만 하는데 두려울게 뭐가있습니까?"
"너한테 명령을 내리는 날 믿는다는 소리냐 그건?"
"...."
귀신같이 말이 멈췄다.
"말이라도 곱게해줘라 새끼야"
"에...뭐 그런거죠"
"에효 때려치워라 거짓말이라도 상황에 따라선 할줄알아야지 누가봐도 '나 마음먹은것과 반대로 말하고있소' 인데"
언제부터 부하한테 믿음을 잃었는지 의문이 드는 김민태였다.
'아니 비록 처음엔 쳐맞고 다녀서 내가 못믿음직한건 인정하는데 쟤랑 만난이후론 어디서 맞고다닌적이 없는데 왜이러지? 내 지도력에 문제가 있나? 카드겜 털려서 그런가?'
자신에대해 다시한번 회의감이 드는 김민태였다. 어쩻거나 그 뒤로 얼마나 더 지났을까, 마침내 미성의 김민태에게 하나의 소식이 전해왓다. 그러나 밖에서 전해져온 정보는 매우 안좋은 소식이였다. 물론 그 소식을 전해받기 전에도 성안에 짱박혀있던 김민태도 또한 알 수 있는 정보였다. 김민태의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기...김민태님..."
"하아... 알고있어 내 눈에도 보인다"
"아..예..."
'가정의 공격이 예리하지 않았다, 장합이 어디있는지 알수없었다, 상대가 서량을 버리는데는 이유가 있을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추측은 가능했다, 그러나 난 예측하지 못했다... 난 군을 이끌 재능은 아닌건가....'
김민태가 있는 미성이 적군에의해 둘러쌓였다. 끝이 보이지 않을정로 까마득한 숫자였다.
"야 조민, 내 눈앞에 보이는게 사실이냐?"
"예, 그렇습니다"
미성엔 5천명의 민병과 김민태의 100명의 사병만이 있을뿐이였다. 미성은 촉나라보다도 위나라에 가까워 지원이 와도 상대편이 빠르다. 애당초 이번 공격에 한중의 수비를 제외한 거이 모든 병력을 이끌고 온것이라 서량이 정리되기 전까지 미성에 지원을 보낼수가 없다. 한중의 병사를 보내면 한중이 위험하다. 곽회가 가정을 공격중이라 생각했으나 이젠 곽회가 수비를하고 우리쪽이 그것을 뚫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가정에서 수비중인 곽회를 뚫기전까지 서량으로부터의 지원을 바라기도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나라에선 단 하나를 바라보고 철저히 작전을 짜고 움직였던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량을 내주는 한이 있어도 내 목숨 하나만 바라보고 작전을 짠것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에 놀아났다. 위에서 김민태를 조종하던 거대한 무엇인가의 검은손이 이제는 김민태의 목을 서서히 조여오고있었다.
"서량쪽을 대놓고 넘기듯 내주는것은 우리군의 대부분의 병력을 서량공략에 쏟아붇게 하려는것, 대부분의 병력을 서량에 몰아넣고 곽회를 가정으로보내 서량에 있는 촉군의 병력이 못넘어오게끔한다"
상대의 작전을 이제서야 이해하고 말해보는 김민태였다.
"공격해오는 위연에게 진창과 미성을 내주는것도 계획이였어, 또한 성안의 물자들은 전부 그곳에둬 내 의심을 사서 날 미성으로 오게 유도하였다, 그리고는 소수의 병력으로 지킬것이 분명한 작은성인 진창을 조진이 직접 공격해 이를 막기위해 위연을 진창으로 움직이게끔 유도한다. 이것도 또한계획"
성밖의 병사들을 보며 망연자실하며 중얼거리는 김민태였다. 이미 늦었지만 상황은 정리해본다.
"그렇게 된다면 미성에 남게되는것은 위연도 떠나가고 남은 사령관인 나랑 민병 5천명, 나를 잡을 절호의 기회"
[작품후기]
샤이닝나이트: 과연...?
사신카이스: ㄳㄳ
죤슨: ㄳㄳ
kksswqq771: 상대의 움직임은 생각이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