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91화 (91/255)

제 91화▶변해버린 풍향◀

"하아... 이 포위를 뚫고 나갈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미 공성은 시작되었다. 예상대로 밤낮없이 적이 몰아쳐서 겨우 3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정신이 피폐해질 지경이였다. 사람이 아무리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하여도 결국 그 상태를 유지하며 집중할수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다.

"김민태님 교대할시간입니다. 가서 잠이라도 자십시오"

정랑이 교대를 알려오지만 이미 3일을 공성했을뿐인데 정신이 피폐해진 김민태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적들에 사방에서 들려오는 긴급한 정보는 김민태의 정신을 뒤흔들어놨다.

"잠을 어떻게 잘수있냐, 불안해서 잠도 편히 못자겠는데"

비록 24시간을 두부대로 나눠서 막아서 한부대당 12시간만 버티고 12시간을 쉰다지만 한쪽이 공성을 할때 다른한쪽이 쉴수있는것은 아니다. 밖에서 계속해서 몰아치는데 혹시라도 성이 뚫리는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잘것이다.

"그럼 어쩌겠습니까 현재 상황이 그러한데, 가능한데까지는 버텨봐야지요, 아무리 지금 촉군이 선전하고있다지만 총사령관인 김민태님이 잡히면 지휘관이 없어서 후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게 허사가 된다는말입니다"

모든 국지전의 룰, 대장이 잡히면 게임종료다.

"그나저나 부상자 보고해봐"

"저희쪽은 꽤나 상황이 좋아서 50명 부상에 7명 사망입니다만, 김민태님쪽 부대는 이미 부상자가 150명이 넘어가고 사망자만 30명이.."

"그...그만.. 그정도면 충분하다."

부끄러운 정보를 들어버렸다. 병사들의 부상을 외면할수는 없지만 너무 근본적으로 자신의 무능이 들어나서 도저히 들을수 없었다.

"이대로면 1달도 버티기 힘들어, 우리가 지금은 풀전력에 아직 힘이 있어서 어찌저지 넘기고있지 이 페이스 대로면 나중에 병사수가 어느정도 줄어들고나서는 순식간에 점령당할꺼야, 뚫리는것은 한순간이니까"

"그것도 김민태님쪽이..."

"그...그만...내가 잘못했다."

20년넘게 유비밑에서 일했는데 직업없는 백수였던 정랑보다 지휘력이 낮다는것은 김민태 본인에게도 충격일 수 밖에 없다. 혼자였을때는 비교대상이 없어서 자신의 무능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비교대상이 생기니 자신의 무능함이 피부까지 와닿았다.

"하아... 내가 바로 하후무 버전2인가... 잠깐.."

"왜 그러십니까?"

일순간에 머리에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매우 새로운 아이디어였던것같지만 붕어같은 기억력때문에 까먹어서 그것이 뭐였는지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봐야했다.

"아...아아!!! 조민, 조민 어디있어?"

"저 아까부터 여기있는데요"

"어이쿠 깜짝아, 뒤에있었냐? 언제왔어?"

"하하..."

저번에 제갈량이 말한 기척이 없었던 조민, 혹시 그냥 존재감이 없는것이 아닐까 의심이 가는 김민태지만 이내 잡생각을 지우고 목적을 말한다.

"내가 저번에 너보고 장안성을 갔다오라고 하지 않았나?"

"아.. 예 그랬습니다만"

"갔다왔어?"

"아뇨 그날밤 가려는데 장안에서 이곳으로 병사들이 몰려와서 장안성을 가볼 새도 없이 돌아왔습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루만에 장안성왕복을 어떻게 하는가? 달려서 완주는 가능하다고 쳐도 장안을 조사할 시간도 필요하다. 불가능하다.

"역시 그렇냐... 하긴 하루만에 장안성을 조사하고 왕복할리가 없지 삼국지 게임하는거도 아니고..."

"왜 그러십니까?"

"방금 아주 좋은 생각을 했는데 말야, 정보가 없어서 가능한지도 모르고 실행도 불가능하네"

"대체 어떤...?"

정랑이 김민태에게 물어보자 한참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내 입을열었다.

"넌 가서 지휘나 해라 지금 한주가 혼자서 하고잇을텐데, 미안하지도 않냐?"

"아..."

결국 정랑이 떠나가고 조민이랑 단둘이 남았다.

"사실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이긴한데... 누군가가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갈수만 있다면 그 사람이 나가서 위연에게 진창을 지키지말고 나와서 장안을 바로 공격하게하는거지, 어떄 신빙성있지?"

"아뇨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렇게 단칼에 짜를 필요는 없잖냐...."

"대체 어떻게 해도 그런 생각을 하는겁니까? 위연님께 말해서 가정의 길목을 막고있는 곽회의 뒤를쳐서 서량의 지원속도를 올린다던가, 성도로가서 지원병을 요청하는것이 순서 아닙니까?

김민태의 의견에 반박을 내놓는 조민, 이쯤되면 조민이 무향후같다.

"아니지, 성도에 지원병을 요청하러가는것은 안되, 물론 가능은 하겠지, 제갈량이 이 기간동안 병사를 안모았을리도 없고, 가능은 하겠지만 그건안되"

"어쩨서입니까?"

"넌 내가 위나라랑만 싸우는거로 보이겠지만 난 촉나라랑도 싸우고있어, 내가 눈치밥만 20년을 먹으면서 이런데에는 빠삭한데 말이야, 만약내가 성도에 지원을 요청해서 지원이 와서 살아서 서량을 차지하더라도 나는 무사하지못하지."

"어쩨서입니까? 살아만 난다면 김민태님은 촉나라가 평생 공략못하는 서량을 한번에 공략해낸게 되는겁니다"

"그게 그렇지가 않단 말이야... 너나 나나 촉나라가 평생 서량하나 공략못한다는것을 알지 촉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알것같니? 그리고 난 좋게보면 모두에게 평등한것처럼 보이지만 나라내의 세력적인 측면에서보면 어느쪽에도 속하지못한 왕따란말이지, 내가 하나만 꼬투리를 잡히더라도 날 그냥 둘리가 없다."

"하지만 제갈량이 보호해줄수도..."

"더군다나 날 보호해주던 유비가 죽어서 모두가 날 모함하고들면 나는 그자리에서 끝나는거야 제갈량이 내편인거같애? 제갈량을 정치적 자리에서는 절대로 믿으면 안돼 제갈량은 정치를 할때 가장 무서워, 난 그냥 외국인 선수 같은거야 못하면 바로 짤려, 그러니까 내게 주어진 자원만으로 모든걸 해결해야해, 안그러면 여기서 살더라도 난 거기서 끝나는거야. 난 서량공략으로 끝낼생각없다. 유비랑 약속했단말야"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조민이였다.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친구가 없어서 왕따당하고있다 이거아닙니까?"

"...."

김민태는 한참동안 반박할거리를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생각해내지못했다. 틀린소리가 아니였기때문이다.

"그렇다면 곽회를 공격하게 하는것은 어떻습니까?"

"에효... 애당초 포위를 못뚫는데 실행자체가 불가능한걸 왜 잠도못자고 너랑 논하고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목에 수분이 부족한지 말하다 헛기침을 한두번 하고는 침을 삼키는 김민태다 벌써 그도 50이 넘었으니 그럴만하다. 수분이 부족해진것이다.

"확실히 그것이 최상이긴하고 가장 가능성있는 소리이긴한데... 곽회를 뚫어내고 지원병이 올수 있다고 쳐도 그러고 싶지는 않아, 곽회를 뚫고 바로 서량에서 지원병이오면 서량을 완전히 정복하고 오는것이 아니거든, 서량을 완전히 정벌하지못한다면 이곳에 병사들이 오면 다시 서량에 문제가 생길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서량쪽은 그냥 그쪽에서 알아서 하게 냅두는것이 나아, 조운과 이엄이 최대한 빨리 정리하는것을 믿고 기다려야지 괜히 우리가 위험하다고 그쪽의 병사들 불러서 애써 공략직전인 서량을 통채로 다시 돌려주기는 싫어 이건 욕심인가?"

"예, 욕심입니다"

단칼에 대답한 조민이다.

"하핫....칭찬으로 생각하고 그럼 이만 자러갈께..."

이미 김민태는 녹초상태였고 생각을 포기했다. 자고싶은 생각 뿐이였다.

"잠깐... 그럼 왜 위연님을 장안으로 보내실 생각이였습니까?"

"큰이유는 아니고... 장합도 여기있고 조진은 진창에 곽회는 가정에 있으니 장안에는 하후무 혼자 남겠구나 싶어서...하암..."

크게 하품하는 김민태, 더는 조민과 스무고개를 하는것이 한계인듯하다.

"하후무 혼자남더라도 그곳은 천하의요새 장안이 아닙니까? 위연님이 가더라도 계란에 바위치기아닙니까?"

"물론 장안을 공격해도 공략은 못하겠지, 근데 하후무라면 무서워서 지원병정도는 요청할꺼같아서...그러니까 공격나온 조진이나 곽회, 장합에게 후퇴명령을 내리지 않을까?"

"하후무가 돌아오란다고 그 셋이 돌아옵니까?"

"당연하지 하후무는 황가의 친척인데다가 직급상으로도 낙하산이지만 저 셋보다 위일껄? 상관이 오라면 와야지"

"아..."

무언가 해답을 본듯한 멍한 얼굴로 한참을 허공을 응시하던 조민, 이에 김민태는 갑자기 저놈이 왜저러나 싶어서 그냥 잠자려고 돌아가려했지만 조민의 말이 돌아서던 그의 발을 멈추게 하였다.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응..? 뭐라고?"

뒤를 돈 김민태였지만 이미 조민은 저 멀리로 달려나가고있었다.

"잠깐... 어디가 미친놈아!!!"

어디론가 달려가서 시야에서 사라진 조민이였고 그것을 바라보던 김민태가 망연자실해서 중얼거린다.

"너가 가면 나혼자서 어떻게 막으라는거냐...."

역시나 지휘력의 부재였다.

[작품후기]

kksswqq771: 원래 김민태가 말만하고 안지키는게 특기입니다. 자기목숨 건지기도 힘들어서 누구 챙겨줄 상황이 아님, 애당초 김민태가 처음에짠 계획은 전혀 쓸모없어져서ㅋㅋㅋㅋㅋㅋㅋ

죤슨: 김민태의 안습 지휘력으론 무리데스네(절레절레)

riots : 나이가 50넘었으니 5렙

샤이닝나이트:아아~ 나왔습니다

사신 카이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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