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9화▶2라운드 시작◀
"... 그렇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주가 장성으로 돌아왔다. 장성의 목책 상태가 말이 아닌것으로 보아 꽤나 힘든 수성전이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고,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사마의의 공격이 멈춘 상태라 휴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딱봐도 상황이 많이 안좋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였다.
"그러냐...그래서 갈꺼야?"
"가야죠 김민태님은 언제 죽거나 은퇴할지 모르는데 비정규직보단 정규직이 좋죠"
"멀쩡히 살아있고 100살 넘께 살꺼야 임마 멀쩡한 사람 죽이지 마!"
아쉬움에 입맛을 다지는 김민태, 굴릴 사람이 한명 줄었다. 다시 또 사람을 구하자니 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김민태에게 한주만큼 여건이 잘맞는 사람은 영영 못찾을 수도 있다.
"그래...근데 대체 무슨짓을 하면 제갈량 눈에 들어가냐? 나도 제갈량 눈에 잘보인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자기를 신뢰하는걸 전혀 모르는 김민태였고, 한주는 제갈량이 믿고있다고 굳이 말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해서 말을 아낀다.
"어쩻거나 전 그럼 이만...."
그리고 용무는 끝났고 한주는 빠르게 자리를 떠나려 한다. 김민태가 다음에 뭘 시킬지는 한주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기때문이다.
"어딜 도망가?"
그리고 순순히 놔줄 김민태가 아니다. 나가려던 한주의 어깨를 붙잡는다.
"너가 제갈량한테로 가더라도 인마, 수성은 돕고 가야지?"
"살려주세요!! 아무나 도와주세요!! 납치범이에요!!!"
수성의 어려움을 아주 잘 아는 한주였기에 발악한다.
"...농담이고"
"에...?"
그러나 한주의 예상과는 달리 김민태가 너무 순순히 어깨를 잡았던 손을 놓는다.
"이제 내 부하도 아닌데 뭘 시킬 권리는 없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오냐, 시간나면 놀러오고"
"참고로 올해치 연봉은 나중에 보내주십쇼, 그리도 카드게임에서 딴 돈도"
"꺼져!"
역시 훈훈하게 끝날 사람들이 아니다. 김민태의 고함소리와 함께 한주는 뛰쳐나간다.
"하아... 한명 떠나가버렸네..."
한주가 떠나는걸 막을 수 없었다. 비정규직보단 정규직이 좋은것은 당연한것이고 김민태는 누군가한테 관직을 부여할 권력은 없었다. 이것이 정치권을 지배한 사람과 군권을 가진 사람의 차이다. 군권을 가진 사람을 조종하는것이 정치권을 지배한 사람이고 정치권을 지배하면 관직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더 좋은데로 간다는데 어떻게 말리겠는가
'게다가 제갈량이 직접 스카웃 해간다는 것은 한주에게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았다거나 키워서 쓸생각이라는거겠지 고생길 텃다 저놈도'
제갈량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것, 적어도 보통일은 아니다 어쩌면 김민태 밑에 있을때보다 더 고생하게 될 수도 있다. 어쩻거나 제갈량의 밑으로 간다는것은 나중에 제갈량이 부재일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는것이다. 김민태가 이를 훼방놓을 이유는 없다.
"고얀놈... 좀 도와주고 가면 덧나냐"
그리고 김민태의 휴식시간이 끝났다. 하루 쉬었지만 여전히 아픈 팔을 이리저리 흔들어보며 던질 준비를 한다.
"김민태님 교대할 시간입니다"
"오냐"
조민이 교대를 알린다.
'저놈은 한주녀석 관직 받으러 떠난다는거 아려나?'
"야 조민, 한주녀석 취직하는거 아냐?"
"예? 어디로요?"
"제갈량 밑으로 갔어"
"아... 그렇습니까"
조민 특유의 무뚝뚝한 반응이 매우 볼만했다.
"친구 한놈 떠나는데 반응이 그게뭐냐?"
"그놈은 어차피 그럴줄 알았습니다. 똑똑한 놈이여서 어디든 갈 수 있을꺼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랑 의견 주고받은건 대부분 한주 그놈이였지?'
자기 부하의 능력도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가 떠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너도 본받아서 열심히좀 해봐라, 니 친구는 성공하는데 너도 열심히 해야지! 그러니까 넌 휴식시간 없다 계속 수성해"
이 세상에서 가장 짜증난다는 비교법를 친히 시전하는 김민태였다.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 농담이야 인마,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냐"
그리고 한주가 나간것은 김민태에게 꽤나 타격이 크다. 일단은 이제 김민태의 길안내를 해줄 사람이 없어져서 어디를 가야 할때마다 같이 가줘야 할 사람을 따로 알아봐야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김민태의 개드립을 드립으로 받아줄 사람이 떠나갔다. 이제 남은건 설명충 정랑이랑 진지충 조민만 남았다. 드립을 받아줄 사람이 없는것이다.
'하... 늦었지만 다시가서 붙잡아볼까....'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앞날이 어두웠다.
[작품후기]
Uzhyun: 돈 더줘도 비정규직보단 정규직을 선호하는 한주였습니다.
riots : 최고 권력자인데 김민태가 어쩌겠습니까
죤슨: 아직 두발 남았다...
tkwhdghf: ㄳㄳ
사신 카이스: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