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110화 (110/255)

제 110화▶2라운드 시작◀

"야 저기 저놈들 저거 뭐하는거냐?"

"공격하지말라는겁니다, 할말이 있나본데요?"

"저기 저 가운데 꼴뚜기 같이 생긴놈이 사마의냐?"

"예"

'망했어....'

조민은 전혀 김민태의 드립을 못 받아낸다. 한주였다면 여러 드립으로 받아내었을텐데 조민은 그냥 무시하고 대답만 하였다. 드립을 여러번 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은근히 입에 감기는게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되는법이고 상대가 잘 받아줄수록 드립력은 성장하는데,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냥 기운만 빠지고 기분만 안좋아진다.

"너 나중에 내가 실어증 걸리면 원인제공으로 고소할꺼야 알아서해"

"아...네..뭐..."

'아내뭐는 어디나라 말인데...'

"장성을 지키는 수장 김민태 나와라!"

그리고 서로의 드립캐미에 대해 둘이 티격태격할때 마침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던 상대에 꼴뚜기가 앞으로나와 김민태를 부른다. 물론 사마의 주변에는 방패병들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사마의를 쏘기라도 한다면 전국적으로 비난을 받게될것이고 명분을 잃을것이기에 그럴일은 없다. 무엇보다도 쏠 화살도 없다.

"김민태님 저쪽에 사마의가 부르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껍니까?"

"뭐야 저거 일기토 신청이라도 돼? 흠...최근 공격을 멈춘이유가 이것때문이였나"

사마의가 자기를 부르는 이유가 뭐일지 한참동안 고민한 김민태였고, 이내 한가지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는 웃으며 조민에게 물어본다.

"야 저쪽에선 내 얼굴 모르지?"

아주 비열하게 실실웃으며 조민한테 물어보는 그 모습은 악마 그 자체였다.

"예, 그럴껍니다"

"아주 재미있는게 생각났단 말이지, 상대가 날 부르는 이유도 알꺼같고, 정랑좀 불러와라"

"..예"

조민은 매우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 예감을 빗나가지가 않았고 곧이어 정랑에게 독으로 돌아온다.

"내...내가 김민태다!!! 무슨 볼일이냐!"

정랑보고 김민태인척을 하게 해버렸다.

"야! 너무 걱정마 내가 옆에서 할 말 말해줄께 따라서 하기만 하면 된다"

그 정랑 옆에 포복자세로 누워서 실실웃는 그 모습은 악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이가 들더니 꼼수만 늘었다.

"우린 현재 이곳을 맹열히 몰아치는 중이고 이 목책은 더이상 우리의 공격을 버틸 수 없다! 이곳이 뚫린다면 서량 전체가 유린당할것은 잘 알것이다! 백성을 생각한다면 항복해라!"

"어떻게 할까요 김민태님"

목책위에서 사마의를 기세좋게 내려다 보고는 있는 정랑이였지만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김민태의 명령을 기다리며 뻘쭘하게 서있었고 김민태는 할 대사를 빠르게 알려주지 않았다.

"... 김민태님?"

"음... 어찌 사람이 되어서 꼴뚜기 한테 항복하냐고 전해"

게다가 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아주 악질적이였다.

"그건 좀..."

"빨리 해라"

"예..."

정랑은 거부권이 없다.

"어찌 사내 대장부가 부모님의 이슬을 받고 이 땅에 발을 내딛어 꼴뚜기한테 항복한단 말인가!"

최대한 안부끄럽게 언어순화를 해보는 정랑이였지만 기본적으로 꼴뚜기라는 말이 들어간 이상 순화가 될리가 없다.

"큭큭 야 아주 잘했다. 너도 할땐 하네? 평소에좀 그렇게 해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분나쁜건 옆에서 좋다고 웃고있는 김민태였다. 물론 조롱면역이 되어있는 사마의가 이런 도발에 쉽게 넘어갈리는 없다.

"안타깝구나! 서량의 수많은 백성들이 한 사람의 오만으로 죽임을 당하게 되겠구나!"

"뭐라 할껍니까 김민태님"

"음...여기서 패드립을 치면 너무 추해보일테고...꼴뚜기의 말은 해석이 안되니 통역관좀 붙여달라고 해라"

집요하게 꼴뚜기로 파고들었다. 상처난곳을 칼로 쑤셔서 벌리는 그런 느낌

"꼴뚜기의 말은 해석이 안된다! 통역을 붙여서 무슨말을 하는지 해석해주시오!"

정랑도 이말은 순화 할 수 없었다.

"대화가 안통하는군.... 이쯤하겠소, 그러나 잡히게 된다면 각오하시오!"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던 사마의지만 이것까지 안흔들릴수는 없었다. 김민태의 도발하나는 제갈량 이상이다.

"이겼다"

"대체 뭐로 이긴겁니까... 제 얼굴만 팔리고..."

기뻐하는 김민태와 시묵한 정랑이였다. 같은 상황을 겪었지만 상반된 결과였다.

"아냐, 너 정말 잘했어 만약 막는다면 너 덕분이다."

"...?"

말도 이어지지 않고 욕이나 두마디 하고 끝난것에 어떤점에서 막으면 이거 덕분인지 이해가 안됬다. 이 말들이 무슨 도움이 될지 전혀 알수 없다.

"방금 사마의가 왜 나한테 말을 걸었다고 생각하냐? 하던 공성까지 멈춰가면서"

"글쎄요...굳이 사마의가 전쟁을 멈춰가며 김민태님에게 항복을 권할 이유는 없을꺼같은데요"

"장성을 뚫는것은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럼 그뒤에 여러 전투들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겠지, 그렇게 되기 전에 지휘관인 내 성향을 파악하고 싶었을꺼야"

"그게 그렇게 되는겁니까? 어떻게 확신하죠?"

"감이지, 내가 짬밥만 30년 넘게 먹었어, 어쩻거나 사마의는 나랑 대화를 유도해서 나에대한 정보를 캐고 싶었던 걸꺼야"

"그래서 저를 대신할 얼굴로 내미신겁니까? 그런데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까?"

덩치는 산만해서 조목조목 다 물어보는 정랑이다. 겉보기랑은 다르게 너무 꼼꼼하다.

"엄청난 이득이지, 나는 사마의를 잘 알고 사마의는 나를 잘 몰라, 원래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성향만 안다면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어 그리고 그점에서 나는 사마의를 엄청 잘아는데 사마의는 나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으니 장성이 뚫린뒤 생길 전략전에서 유리하게 시작하는거야, 잘하면 내가 사마의 이길수도 있어"

근거없는 자신감이지만 패기로웠다.

"아 맞다 짐싸놔라 여기 곧 뚫릴꺼같으니 퇴각하게, 조민 너는 부대다 돌아다니며 이걸 알리고"

"예"

조민은 김민태의 명령을 받고 바로 떠났다, 그러나 남은 정랑은 살짝 이해가 안되는게 있었다.

"근데 조민이 옆에있는데 왜 굳이 저를 불러와서 대타를 시킨겁니까?"

"야 정보원이 얼굴이 유명해지면 어떻게 잠복조사를 하냐?"

"아...."

정보원이 장래희망이 된 정랑이였다.

[작품후기]

tkwhdghf:ㄳㄳ

riots: 근데 정작 한주가 김민태 밑에선 일 별로 안해서 공백 안느껴질듯

Uzhyun:혼자 굴리기엔 주변에 아직 둘이나 있음

단화: 근데 정작 김민태 본인은 설명충+개드립퍼

휴나공:ㄳㄳ

죤슨:ㅋㅋㅋㅋㅋㅋ망하는거죠

사신 카이스: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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