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115화 (115/255)

제 115화▶2라운드 시작◀

"김민태님 더이상은 힘듭니다. 돌도 거이 없는 실정이라 더는 버틸수가 없습니다."

군을 이끌던 동윤이 상황을 보고하였다. 수성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된 날이였다.

'우리가 현재 2주일은 넘게 버틴거같은데...제갈량이 무언가 하기를 바라려면 적어도 3주는 더 벌어야 한다'

"후퇴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말입니까? 무작정 군을 빼려고 하면 사마의군이 그대로 추격하여 뒤를 잡힐것입니다."

"제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일단 퇴각을 준비해주십시오"

"예"

"부융님은 가서 고수들을 다 모아주십시오"

"예!"

"모아온뒤 바로 시작하죠"

"북소리와 함께 우리 진영에 불을 지르고 후퇴하는겁니다."

"둥둥둥둥둥"

박자를 무시하는 빠른 북소리, 그리고 곧이어 연기가 피어나고 진영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된다. 김민태가 움직이기 시작한것이다. 한밤중에 엄청나게 시끄러운 북소리에 이어서 불바다가 된곳은 사마의의 진영이 아닌 김민태 본인의 진영이다.

"김민태님 정말 이것으로 되겠습니까? 북소리를 크게 내는것은 그렇다 하여도 사마의의 진영에 불을 놓는것이 정상적이지 않습니까?"

"정상적인 사고로는 사마의를 속일 수 없습니다, 보십시오 추격 하나 안붙지 않습니까? 사마의의 진영에 불을 질렀다면 역으로 사마의가 눈치채고 곧바로 추격해올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선 무슨짓을 하던 상대가 상상도 못할짓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 설령 진짜 바보짓이더라도 말입니다. 동윤님에겐 말을 안해줘서 이해가 안될수도 있습니다만, 사마의를 만나보고 느꼇습니다. 사마의가 누군가에 의해 독촉당하거나 조종당하고있으며 제가 없다는것을 상당히 불안해 하고있습니다. 이럴때는 상상이상의 바보짓이 상대가 예측을 불가능하게 해서 움직임을 막을 수 있지요 특히나 신중한 사마의이기에 가능한 것 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야습을 해볼 찬스가 아닙니까?"

그렇다 야습으로 찔러볼 찬스이기도 한것이였다.

"그건 가치관 차이지요, 우리의 역할은 버티며 시간만 벌면 됩니다. 전 이 이상으로 무언가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너무 무책임 하군요"

"역시 그렇죠? 전 아무래도 최악의 지휘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지휘관도 있어줘야지요 모두가 앞에서 빛날수는 없는 법 입니다. 누군가 앞에서 빛나려면 뒤에서 누군가 받쳐줘야지요, 전 이번엔 제갈량을 뒤에서 받쳐주기만 하면 됩니다. 하하"

"그건 아니지요 하하"

김민태의 말을 부정은 하는 동윤이지만 왜인지 둘다 웃음이 나왔다. 생각보다 둘이 마음이 잘 맞기 때문일까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러네요 이제 딱히 세워놓은 진영도 없고... 성안에서 수비를 해야겠습니다. 제일 가까운 농으로 갑시다."

"농은 진짜 그대로 촌동네인데 괜찮겠습니까?"

동윤이 김민태에게 경고한다. 농은 수비에 적합한곳이 아니다.

"촌동네지만 농경이 발달 되어있는 뺏길수는 없는곳입니다."

"하지만 농을 지키기위해 농으로 간다지만 성이 백성이랑 땅을 둘러싸고있지 않습니다. 농에서 싸운다면 오히려 농의 농작물들을 상처입히는 꼴입니다."

"그렇겠군요..."

지켜야 하는곳이지만 그곳을 전쟁터로 할수는 없었다.

"미성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무난하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이엄, 오의, 장완, 왕평의 강력한 타선이 지키고 있기에 문제될것은 없는 듯 하다. 이주전까지만해도 당장이 위태로워 지원을 요청했었는데 과도한 인력 집중으로 넉넉해진것이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내가 그러라고 다 보낸거니까..."

김민태쪽이 이렇게 위태로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농을 전쟁터로 만들수는 없고, 미성으로 우리가 가게되면 상대도 미성으로로 모이게 되니 오히려 상황이 안좋아지겠지요?"

"그렇습니다"

"답답하군요, 어느곳을 가더라도 상황이 더 안좋아질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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