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1화▶형세역전◀
"정랑 넌 어떠냐, 넘을수있어?"
"예? 아... 저도 그건 안됩니다"
아주 수상한 말더듬기였다. 김민태가 의심을 품기무섭게 옆에있던 조민이 일러바친다.
"저놈은 가능합니다! 제가 자주봤어요! 예전에 성안으로 못들어가서 셋이 당황하고있을때 혼자 몰래 넘어가서 저희둘 버려두고 가버린놈입니다!"
놀라운 사실을 공개해버렸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낼 수 있는것은 아니다. 성의 표면은 기계가 만든것처럼 단정하지 못하다. 돌맹이들로 만든 성은 더더욱 그러하고 벽돌성이라도 결국엔 밟고 올라갈 틈정도는 있다. 그러나 단순히 성을 넘을 수 있다는거랑 지금이랑은 다르다. 지금은 적의 방해를 뚫고 올라가서 적의 포위를 뚫어내고 성문앞까지 내려가서 문을 혼자서 열어야 하는 것은 '소드마스터 척춘경'이 아닌이상 힘들다.
"적군이 별로 없는 지금이 기회다 정랑! 빨리가서 열어!"
"전 피카츄가 아니거든요? 시킨다고 다 할줄 아십니까?"
사실 피카츄는 말을 잘 안듣는다.
"하지만 여기서 자본주의의 원리가 적용된다면 어떨까? 내가 고용하는 입장이라면?"
"... 이번 한번만입니다. 그대신 제 뒤를 봐줄 한명이 필요합니다"
"조민! 너가가라!"
"... 결국 저도 가는겁니까?"
"잘갔다와라~ 성문앞에서 기다리마"
결국 정랑이 먼저 올라가 밧줄을 내려주고 정랑이 위에서 몇명의 병사를 상대하는 사이 조민이 밧줄을 타고 올라간다. 고전적이지만 정석이다.
"...조심하십쇼"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내던지곤 성위로 올라가버린 조민이다. 김민태는 그냥 문 앞에서 무사히 그 둘이서 성문을 열어주길 기다리는 것이 전부일것 같았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 흘러갈리는 없었다.
"침착해라! 다른 병사들이 준비를 하기까지 버텨라!"
저멀리서 상황을 조율하며 돌아다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아마 조민이 성문을 올라가기 직전에 그자를 보고 조심하라고 경고한것임에 틀림없다.
'갑옷이 꽤나 화려하네, 잠깐... 조민이 방금 저놈을 보고 조심하라고 한거였나? 조민이 아는 사람?'
섬뜩했다. 조민이 아는 사람이며 갑옷이 일반병사랑은 다르다. 여기서 저자가 누구인지는 한명으로 추려진다.
"곽회...."
곽회가 저곳에서 상황을 최대한 회복시키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마주쳐선 안될 상대이기도하다.
"피하자"
"..."
김민태가 피하자고 말하기가 무섭게 곽회가 김민태의 무리를 보았다. 김민태의 무리를 잠시 쳐다보더니 곽회가 소리친다.
"김민태 네이놈!!!"
걸렸다. 김민태가 대리고 있는 병사는 정랑 조민이 떠나간 지금 8명, 조민이 20명까지는 가능할거라 말은 했지만 결국 소수정예로 줄여서 움직였고 이셋을 포함해 10명만 선별하여 움직였는데 이것이 독이되었다.
"튀...튀어야 하나? 하지만 이러면 조민과 정랑은 어떻게하지?"
도망가면 뒤에서 열린 성문으로 들어오고있는 김민태군에 합류한다면 김민태는 무사할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도망쳐버리면 두번째 성문을 넘어간 정랑과 조민은 그대로 성문앞에있는 곽회를 맞이할것이고 병사들에 둘러쌓여서 잡혀죽을것이 매우 뻔했다.
"얘들아 상대는 한명이야 잡을 수 있지? 장합이나 관구검이였으면 포기하고 도망쳤겠지만 곽회라면 우리 8명이서 시간은 끌 수 있어. 힘내보자"
결국 성문을 열고나올 둘을 믿고 버티기로 한 김민태지만 상황은 김민태의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저쪽수가 더 많네...?"
참고로 지금 있는곳은 상대방의 홈그라운드다. 비록 야습으로 적이 준비가 안되어서 이곳까지 편하게 오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적 병사들이 하나둘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곽회 주변으로 보이는것은 당연한것이다.
"..쪽수로도 안되고 일기토는 더안되고... 흠... 역시 버릴까"
뒤늦게 후회를 하는 김민태였지만 이미 늦었다. 곽회와 김민태 사이의 거리는 좁혀질대로 좁혀졌고 이미 도망치고 말고의 범위를 넘어섰다.
"후... 이렇게 된 이상 내 숨겨온 힘을 꺼낼 수 밖에 없나..."
20년간 쓰지도 않던 허리춤의 칼을 마침내 뽑아내서 자세를 잡는다. 장패군의 병사로써 훈련을 했던 몸이라 기본자세 정도는 배웠다. 물론 그뒤로 20년간 운동을 하지않았다.
"아씨...."
그리고 또 김민태의 생각대로의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칼이 반토막 나있었다. 저번에 깔아뭉개서 부순 그 상태 그대로였다.
"... 칼좀 빌려... 아... 아니다"
옆에 병사의 칼을 뺏으려다 멈췄다. 이상황에선 그 병사가 김민태보단 도움이 될것이라는 판단하의 움직임이였다.
"이...이거 혹시 내 인생 최대의 위기인건가...?"
서서히 김민태의 무리를 둘러싸기 시작하는 곽회, 병사수는 비슷하지만 저쪽이 살짝 많고 갈수록 병사수가 늘어날것이다. 곽회도 이걸 알기에 김민태군을 둘러싸기엔 적은 병사수지만 둘러싸버렸다.
"하...하하...."
"김민태님 반갑습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뵌건 이것이 처음이지요? 전 아시겠지만 곽회라고 합니다."
"반갑소, 내가 김민태요"
더이상 속일것도 없었다. 누가봐도 8명의 수상한 무리가 이상한 옷을 입고 성문앞에 서있는걸 보면 본인임을 광고하는것과 다를것이 없었다.
"이번엔 제가 당했습니다. 무슨 짓을 한것인지 정찰병의 시선을 돌려 성문을 열게만든것은 저도 감탄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서 들어오는 곽회, 김민태가 반토막 난 검을 고쳐잡는다. 조민과 정랑, 둘중 한명만 냅뒀어도 이런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미 떠나간 사람은 떠나간 사람이고 일단은 현재 본인의 앞가림도 힘들다.
"그런데 그렇게 적은 병사수로 이곳까지 들어와 계시다니, 저희를 너무 얕보셧습니다"
"..."
[작품후기]
책향 :아직 꽃중년...
tkwhdghf:ㄳㄳ
죤슨:'똑똑'하다가 걸렸습니다 스노우맨 만들기는 상황을 봐가며 해야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Uzhyun:캐리하기도 전에 대마가 잡힐각
쇼크어펜드:수정완료 앞으로도 지적부탁합니다. 즉석해서 쓰고 검토를 안하기 때문에 자주 나올껍니다.
사신 카이스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