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4화▶형세역전◀
"김민태님 다치셨다고 들으셨는데 괜찮으신 겁니까!"
김민태의 집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 이였지만 웬일인지 손님이 있었다.
"한주... 오랜만이군 들어와서 앉아봐, 마침 정랑이랑 같이왔네?"
"예"
"그래... 그래서 완과 상용에 장안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거지?"
"결과적으론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조민에게 들었던 정보를 물어보는 김민태다. 아직도 이 사실이 안 믿어졌다.
"처음부터 설명해봐 그거 상용을 내버려두고 완부터 공격한거 그건뭐야?"
"아 그거 제가 낸 작전입니다."
"아하... 그래서 내가 이렇게 무리하고 상처나서 기절하고?"
"하...하하... 하지만 결과적으론 이득이니까요 상처는 치유되지만 잃은땅은 치유되지 않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건지 많이 침착해진 한주다.
"그래 완을 공격해서 장안과 상용을 압박 하겠다 이거 였을터, 그런데 내가 만약 장안 공격으로 호응하지 않았더라면 너넨 어떻게 하려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냐"
"믿었습니다"
"나를?"
"예"
"허참... 언제부터 너네가 날 그리 믿었냐? 난 날 믿는 놈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야, 그건 그렇고 그때 나의 맹활약으로 장안을 점령했다고 하자, 상용은 또 어떻게 얻었어?"
"맹달이 항복했습니다."
"음... 역시 그렇지"
맹달로써는 어쩔 수 없다. 완이 빼앗겨서 퇴로를 잃은것도 그렇다쳐도 완을 압박해서 상용을 지켜낼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장안이 점령당해버렸으니 완은 더이상 위험하지않다. 장안으로부터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오히려 위험해진건 상용이다. 도망칠곳도 없고 주변에 공격할 수 있는곳도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숨이 중요한 맹달로써는 당연한 선택이다.
"이야 생각해보면 정말 기가막히게 하나하나가 맞아 떨어졌네"
"그렇습니다. 이게 다 제 지략 덕분 아니겠습니까?"
"정신 나갔냐?"
"아뇨 지극히 정상입니다"
역시 김민태의 말을 가장 잘 받아 치는것은 한주다.
"그래서 정랑, 넌 성안에서 혼자 어떻게 살았냐?"
"성벽 앞에서 버텼습니다."
"10분간? 가능하냐?"
"신기하게도 가능합니다. 상대방이 겁먹어서 쉽게 공격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지원군이 오자마자 성문을 열었고 그 뒤는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 조민이 곽회를 죽였고 두 번째 성벽마저 뚫리니 적은 항복할 수밖에 없지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수십명이 한 번에 달려들고 계속 공격만하면 당해낼 수 없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의 곽회군은 지휘관이 없었다. 뒤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수십명과 한명임에도 그 한명이 적당한 위압감만 보여준다면 쉽게 공격할 수 없다. 몇명이 고기방패역할을 할때 공격하면 충분히 잡지만 자신이 죽을 껄 뻔히 알면서도 달려들 수 있는 병사는 없다.
"그나저나 아직도 남만에서는 소식이 없어?"
"없습니다."
원래라면 맹획이 미쳐날뛰어 7번이나 잡아야하는 끔찍한 이벤트가 있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않았었다. 덕분에 이렇게 위나라를 압박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아직도 이것이 궁금한 김민태다.
"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맹획은 옹개가 공격받을때 옹개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우린 그런것도 없이 바로 옹개를 잡아버렸습니다. 그랬기에 옹개가 맹획을 건들기도 전에 끝내서 맹획이 우리한테 관심도 안 가지는 것이 아닌지..."
"확실히 일리 있는 생각이군, 그런데 후에 언젠간 우리를 방해할 위험이 있는데 만약 중요한 전쟁을 하는 중인데 그걸 노려서 공격해오면 상당히 위험하지 않을까? 내버려 둬도 돼?"
"우린 맹획까지 다 복속시키며 영토를 확장할 시간이 없습니다. 서량을 무사히 차지하였지만 주요도시인 중원과 하북이 전부 위나라의 손에 있는 지금, 갈수록 나라간의 차이는 커질 것입니다."
영 탐탁치 않게 여기는 김민태다. 뒤가 불안하면 앞으로 나가는 것에도 불안감이 생기게 된다.
"뭐.. 그건 미루고, 장안은 위연이 지킨다고 쳐도 완은 누가 지킬꺼냐? 여전히 위험지역인건 여전한데"
"아 그것 때문에 온 것인데 김민태님이.."
끔찍한 소리였다.
"꺼져 미쳤다고 거길가냐?"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완을 지킬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 인력난이 그정도야? 예전에 이릉대전때 대부분의 장군들이 살아남은거로 기억하는데 야 근데 부상자를 거기로 보내고 싶냐 너넨? 나 진짜 다시는 앞에 나가기 싫어"
곽회와의 영혼의 1대1을 떠올리는 김민태, 확실히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그들은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합니다. 나이도 어려 혈기가 앞서는 그들에겐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문무가 겸비된..."
"내가 문, 무 둘 중 하나라도 가지도 있다고 생각하냐?"
"완이 위험해보여도 뒤에는 다 오나라 땅이니 걱정은 없을껍니다. 오나라도 양양과 신야를 차지하였으니까요. 그...그럼 그런거로 하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병문안 온거 아니였어??"
한주와 정랑이 떠나갔다. 그리고 여기서 김민태는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합비부터 양양에 신야까지? 양현... 이라고 했던가?'
유현은 전쟁에 적합하지 않다. 땅에 대한 애착이 너무 없으며 기본적으로 삼국지 게임을 하는 듯 움직이고 있다. 지키기 힘들다고 서량을 통채로 내주고 싸운 것부터 완을 빼앗긴 것 까지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땅에 대한 애착이 너무 부족하다. 언제든지 다시 얻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그러나 양현은 다른 의미로 삼국지 게임을 하듯 움직이고있다. 그 합비를 얻어냈다. 약간 느릴지라도 확실히 전진하고 있다. 현재는 위나라가 공공의 적이지만 이대로 흘러간다면 가장 조심해야할건 오나라에 양현이다.
'오나라는 촉과는 달리 호족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 그렇기에 황제호칭을 취하는것도 가장 늦고 평생동안 합비하나 공략하지 못했던거야, 내부에서 문제가 많은데 어떻게 다른데를 무난히 공격할 수 있겠어? 그런데 그걸 양현은 하고있어, 분명히 나랑같이 현대에서 넘어온 사람이라 아무런 기반도 없을텐데 골든수저 호족들을 넘어서서 군을 이끌고 있는 것 만 해도 대단한데 차근차근 공략해나가고 있다는건 정말 뛰어난 놈일 가능성이 높다.'
위나라가 공공의 적이지만 가면 갈수록 양현이란놈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촉이 서량을 차지하고 오나라가 천천히 세력을 확장중인 지금, 진짜 전쟁은 현재 삼국의 세력이 가장 비슷한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작품후기]
공강해서 할일 없어서 한편 더 씁니다. 할 짓 없으면 저녁에도 쓸수도 있음 ㅋ...
tkwhdghf:ㄳㄳ
사신 카이스:ㄳㄳ
쇼크어펜드:음... 다른관점으로도 쓰면 넘나 오래 끌꺼같애서.. 귀찮
riots:ㅋㅋㅋㅋㅋ나보다는 훨씬 잘쓰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