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8화▶낙양대첩◀
"낙양 공략에 실패하더라도 후퇴는 가능합니다. 관의 구조를 잘 생각해 보십시오"
"관의 구조...?"
그대로 끝일줄 알았다. 그러나 뒷말이 남아있었다. 관을 무시하고 낙양으로 돌진한다는 무모한 작전을 어떻게 말로 커버할까
"낙양 주변에 관 3개 모두 낙양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관의 벽 위로 올라가는 계단 또한 낙양쪽에 나있고 문을 열고 닫는것 또한 낙양쪽에 있습니다. 그렇다는것은 설령 관을 무시하고 낙양으로 직행하더라도 후퇴할때 관들이 방해될 일이 없습니다. 낙양에서 장안으로 후퇴할때는 그냥 성문을 열고 나가면 끝이니까요"
"음..."
생각보다 설득력 있었다. 어차피 관을 하나하나 차지하며 진격하는것도 힘들다. 그렇다면 차라리 무시하고 넘어서 낙양으로 직행하는것도 퇴로가 확보되어있다면 고려해볼만하다. 낙양만 점령한다면 낙양을 지키기 위한 관 3개는 자연스레 넘어온다.
"알겠소, 생각해보리다. 오늘은 이만 들어가시오"
"예"
일단은 김정수란 남자를 보냈다. 김민태는 지금 엄청난 고민을 하는 중이다. 괜히 불러서 물어봤다가 엄청 유혹적인 작전을 들어버렸고 이게 또 말을 들어보니 괜찮은거같아서 더욱 당황스럽다. 하지만 단점은 명백하다.
"배수의 진..."
그냥 정상적인 배수의 진이라면 병사들의 사기도 올리고 좋을것이다. 하지만 이건 다른의미의 배수의 진이다. 낙양으로 돌아서 바로가는것이 강을 등에지고 싸우는것과같이 위험하다는걸 병사들은 모른다. 그렇다는것은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지 않는 말그대로 위험하기만한 배수의 진이다. 하지만 성공할때 들어오는 이득은 엄청나다.
"낙양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관을 점령하기 힘들면 그냥 무시해라..."
지금 문제는 오늘 들은 두가지 정보를 조합하면 이것이 최선의 선택인것처럼 보인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엄청 위험한 도박이지만 도박이 가장 최선의 선택처럼 보이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된다.
"위화감이 엄청난데...."
어디선가 이런 상황을 겪는사람을 본거같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기억이 안난다. 어디서 봤을까, 누구였을까
"... 출사표 쓰러가야겠다"
결국 그대로 하기로 결심했다. 고민을 해보았지만 다른 마땅한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 관을 무시하고 낙양을 공격한다.
"음... 이번엔 어떻게 써볼까..."
한번 써봤었다. 물론 글쓰는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지만 딱히 고민되지는 않는다. 유선은 어차피 제대로 읽지않고 허락해줄것이다. 나름 유선한테 존경을 받고있었다. 이것을 알게된건 유선이 아주 어릴때 부터였다. 어디서 들었는지 자기가 조운과 김민태의 손에 구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부터는 조운과 김민태를 아주 잘 따랐었다. 주로 조운을 따라다녔었지만 조운이 죽은 뒤부터 김민태에게 그것이 집중된 느낌이다.
"에... 뭐 이정도 썻으면 충분하겠지?"
큰 종이에 두줄 써넣었다. 이정도면 근무태만 수준이지만 근거있는 행동이다. 저번에는 확신이 없어서 나름 길게 써서 냈지만 읽는 시늉만 하고 바로 허락을 날리는 유선의 모습을 보고 확신했다. 유선은 읽지않는다. 대충 두줄쓰고는 뒤는 꼬부랑 물결무늬로 도배해 기분만 잔뜩 내고는 접었다.
"바람이 불어오는길~ 그고스로가면~"
아주 신나게 노래까지 부르며 유선이 있는 그곳으로 항햔다.
"역시나였군"
대충 보는듯 마는듯 하더니 바로 허락을 해줬다. 예상대로였다. 그런데 이번엔 뒷말이 있었다.
["김민태님도 나이가 있으신데 괜찮으십니까?"]
몸걱정도 해준다. 감동적이였다.
"그때 조운따라가길 잘했어 암..."
흐뭇하게 혼자서 고개를 끄덕여 본다. 그리고 나서는 길에 누군가를 만났다.
"오? 조민 잘지내는가?"
"어...? 여기서 뭐하십니까?"
궁궐안에 김민태가 있는것이 몹시 신기한 조민이다.
"내가 여기 있는게 신기하냐 이놈아?"
"예...신기합니다."
"어쭈? 내 쫄따구던 시절 떠났다고 이젠 할말 다한다?"
"..."
"...알았어 임마, 잠시 출사표 내고왔을뿐이야"
동네 술집 다녀온듯한 말투로 출사표를 내고왔다는 김민태다. 기가막힌다.
"출사표요? 또?"
또 전쟁을 한다는 말에 기겁하는 조민이다. 그럴만도하다 여태 전쟁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을 뽑으라하면 김민태 앞에 있는 조민일것이다.
"뭔 '또?'같은 소리 하고있네 시기상으로 매우 적절해"
"전쟁을 치룬지 고작 2년입니다"
"야 그런말도 있잖냐 2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고"
"그건 10년입니다"
일침당해버렸다.
"2년이나 10년이나! 난 빨리 전쟁을 해야한단 말이야"
"왜요?"
"내가 죽기전에 천하통일은 하고 죽는다고 다짐했는데 죽기전에 통일은 하고 가야하지 않겠어? 우리가 전쟁하기 여유로울때만 전쟁해서는 절대로 내가 죽기전에 통일 못한다 위나라도 계속 성장할것이고. 난 그꼴은 못봐, 지금 촉이 분위기가 좋을때 몰아붙여서 팍팍 나가야지 삼국통일 직전에 내가 수명이 다한다면 억울해서 죽어서도 한이 생길꺼같다"
"그래서 계획은 있으십니까?"
"당연하지, 들어봐, 귀찮은 관들은 무시하고 낙양으로 간다"
"예???!?"
"마! 끝까지 들어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낙양 아래에 있는 완에서도 호응하여 낙양을 몰아붙인다. 그리고 만명정도는 장안에 대기하며 위급해지면 지원하거나 적이 관을 포기하고 낙양에 집중한다면 관들을 점령한다. 어때?"
"병력수가 우리가 압도적으로 많다면 통하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모르시겠지만 우리군은 모아봐야 3만, 다 긁어모으면 4만입니다"
"진짜냐..."
적군의 숫자만 알고있지 아군의 군사숫자는 전혀 몰랐던 김민태다.
"그러면 어떠냐? 여태까지의 전쟁들은 모두 우리가 숫자가 많아서 이겼냐? 전쟁은 숫자가 다가아냐! 지.략.싸움이란거지"
머리를 오른손 검지로 두번 두드리며 지략을 강조해보인다.
'그래서 더 불안한건데요....'
조민은 생각한 말을 겨우 참아내고 생각으로 끝냈다.
[작품후기]
riots:ㅋㅋㅋㅋ
로젤란스 :그래서 김민태가 더 서두르는 부분도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져서
Uzhyun:과연 통할지
헛슨:김민태 맨탈에 양자를? 흐흠...
tkwhdghf :ㄳㄳ
쇼크어펜드:수정완료
죤슨:ㄲㅅㄳ
잠탱이왕자:ㄱㅅㄳ
사신 카이스: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