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0화▶낙양대첩◀
전쟁에서 병력이 가장 많이 죽을때는 전면전을 할때가 아니다.
"퇴각하라!"
"김민태님 후미가 적군에게 잡혔습니다! 병사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돌려서 싸우면 다죽어! 우린 후퇴할고는 없어!"
한쪽 병력이 퇴각할때 또다른쪽에서 퇴각하는쪽을 추격하여 따라잡았을때, 그때가 병력이 가장 많이 죽을때이다. 모든 병사들이 공격의사가 없고 등을 보이는 순간 바로 처참한 살육의 현장이 되는것이다. 그리고 적군이 추격하여 병사를 배는 것 보다도 병사끼리 서로 엉켜서 압사하거나 밟혀서 죽는경우가 허다하다. 3만이 동시에 달려서 도망하는데 흔들림없이 후퇴할 수 있을까? 절대로 없다. 병사마다 달리기 속도도 다 다르고 달릴때 팔의 움직임도 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서로 부딛치고 엉킬 수 밖에없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속도에 못따라가는 병사들은 눌려죽거나 넘어지는 순간 밟혀서 죽게된다.
"김민태님 앞쪽에 병사가!"
"이쪽으로 퇴각할 줄 알고 있었다는건가! 돌격! 적의 전멸이 목표가 아니다! 최소한의 길만 확보한다!"
"예!"
그러나 상대의 움직임이 상당히 독특했다. 군을 두부대로 나눠 가운대로 길을 열어주고 나뉜 두쪽의 군을 대기시켰다
"어떻게 할까요 김민태님!"
"저놈들을 일일이 상대하다가는 뒤에 추격하는 사마의군이랑도 싸워야 한다! 지나가!"
"하지만 저 사이로 지나면..."
"옆쪽에있는 병사들은 방패를 옆쪽으로 돌리고 가운데병사들은 방패를 머리위로 들어올려라!"
방패로 둘러싸서 화살이나 돌을 막아보려고 병사들을 조종해보려 하지만 이미 군대열은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졌다. 그리고 이제와서 김민태가 말을한들 들을리가 없다.
"어차피 이제와서 멈추라고해도 겁에질려 도망가는 병사들은 멈추지않아! 우리가 멈추면 우리가 우리 병사들에게 밟혀죽을꺼야!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돌격뿐이야!"
상대도 상당히 머리를 잘 굴렸다. 도망치는 김민태군을 정면에서 가로막았다면 저쪽도 피해가 상당했을텐데 그러지않았다. 도망가게 길은 열어주지만 지나갈때 화살을 쏜다.
"사방에서 화살이 날아옵니다! 위험합니다!"
"젠장... 이래서 길을 벌려줬구만...."
조조가 도망칠때 손권이 하던짓을 그대로 되값아주고있다.
"퇴각하라!"
김민태가 포위망을 빠져나왔다. 마침내 완에서 나온 지원병이랑 합류하였다.
"김민태님 이게 무슨일입니까!"
"매복이 있었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수많은 병사들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합니다."
아직 태반의 병사들은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완에서 나온 병사들과 합류하여 다시 후퇴했던곳으로 방향을 돌린다.
"지금이라면 구할 수 있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병사들이 적군에게 둘러쌓여서 죽어나가고있었다.
"안됩니다. 저곳에 갔다간 우리마저 위험할 것 입니다"
단호하게 김민태의 말을 거절하는 장완이다.
"하지만... 하..."
자신의 판단착오 때문에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나간다. 자신의 방심때문에 수많은 병사가 죽어간다. 하지만 도와줄 능력은 없다.
"그래 돌아가자"
이미 잃은 손실이 너무크다. 하지만 잃은 손실을 회복해보겠다고 안될일에 계속 매달리면 더욱 무너질 뿐이다. 결국 그대로 완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살아서 돌아왔는지 알아봐"
"예..."
정랑을 시켜 잃은 병사수를 알아보았다. 한참뒤에서야 다시 돌아왔다.
"완까지 돌아온 병사는 현재까지는 5천명정도... 거기중 3천은 부상이고 하지만 그래도 추후에 살아남은 병사들이 많이 돌아올것입니다... 아직은 더 살아서..."
"시끄러워! 적군에 둘러쌓인 병사들이 어떻게 살아서 나온다는 말이야?"
김민태의 기분에 맞춰서 말해주려했지만 오히려 심기를 건들여버렸다. 본인은 살았지만 그 3만이라는 병사중 2만5천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잃은 땅은 없지만 대부분의 병사를 죽음에 몰아넣은것은 지금이나 앞으로나 촉나라에 타격이 너무크다. 그리고 이대로 넘어가기엔 이상한점이 한둘이 아니다.
"낙양에 돌아서 바로 넘어온것을 아는것이 아닌이상 이런 매복작전은 상대가 할수가없어 우리가 이렇게 움직인다는걸 알고있었다는거야 그리고 하나더"
김정수가 사라졌다.
"김정수가 사라지고 때마침 적에게 기습을 당했다? 그러고보니 이 작전을 처음에 낸것도 그놈이다."
작전자체는 확실히 좋았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가 이를 모를때 해야 의미가 있는 작전이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러하다 적에게 기습당하고 퇴각하는길 마다 적군이 배치되어있었고 대부분의 병사를 잃었다.
"그놈이 첩자아니면 배신자구나 개새끼가..."
마침내 여러 추론끝에 결론에 도달했다. 이건 김정수가 첩자가 아니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
"날 속여? 감히..."
속에서 끌어오르는 분노, 속은것도 속은거고 자신이랑 가장 비슷한 사람이였기에 어느정도 동정심도 있었고 마음도 잘 맞을꺼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이것이다. 보기좋게 물먹었다. 아마 위나 오에서 보낸 사람이 분명하다.
'이것은 현대에서 넘어온 사람들끼리의 정을 이용한 계책이였어, 그니까 김정수이란 놈도 그렇고 김정수한테 이 작전을 맡긴 사람도 현대에서 넘어온 사람이란 거지. 그렇다면 여기서 두사람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유현아니면 양현
'유현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주로 내정만을 담당하던 그고, 이런 정밀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작전을 그가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자였으면 여러번의 전투에서 그런 결과를 내지는 않았겠지 그렇다면'
누가 한 작전인지 후보자가 한명으로 좁혀졌다.
"양현... 그 새끼가..."
"진정하십시오, 다음이 있습니다. 전력을 재정비하고 준비하면 다음전쟁때는 충분히 재기할 수 있습니다..."
"다음...? 나한테 다음이 있을꺼같애??"
가장 화나는것은 김정수가 양현이 보낸것이라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었다. 겉으로는 오나라와 촉나라는 여전히 동맹국가이고 여전히 유지중이라는것이다.
'촉의 성장이 두렵다, 그래서 촉의 흐름을 막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촉과 동맹을 끊으면 곤란하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이 작전이냐...'
정말 인정이라고는 하나도 느낄 수 없는 매정한 작전이였다. 그리고 김민태가 다음이 없을꺼라는 이유도 있다.
"난 촉나라에도 아군이없어! 왕따라고! 그런데 이런 대패를 해버리면 다른 대신들이 가만히 있을꺼같애? 나에겐 다음이란 없어! 그래서 전부 이겨야만 했어!"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안는다.
"난 끝났어..."
[작품후기]
심심해서 두편올림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