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143화 (143/255)

제 143화▶빈집털이범◀

"하아..."

이런날이 올것을 이미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하아...하아..."

하지만 막상 진짜로 와버리니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허탈한 감정이 앞섰다.

"전... 이대로 죽는것입니까..."

"...."

제갈량이 제갈량의 옆에 앉아있는 김민태에게 물어본다. 김민태는 본인의 수명을 알것이라는 예상의 움직임이였다. 하지만 말해줄 수 있는것은 없었다. 훨씬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습니까..."

김민태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하지만 수십년간 콤비를 맞춰온 경력이 있어서일까 이내 받아들이는 제갈량이다.

"내가 힘든일 있으면 부하한테 떠넘기라고 했지..."

떨리는 목소리로 제갈량에게 말한다. 걸걸함이 걸려나오는것이 김민태도 또한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것을 입증한다.

"..."

제갈량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하지만 김민태를 향해 웃어보일뿐이다.

"그러냐..."

이번엔 제갈량이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하지만 김민태는 왠지 모르게 제갈량의 웃는 얼굴만 봐도 말을 다 들은 듯 했다.

"할 이야기는 끝난거같으니 이걸 받아주십시오, 앞으로 저 없이 어떻게 촉나라를 운영하고 인재를 배치할지 적어놓은 것들 입니다."

김민태는 그렇지 않았다. 김민태는 제갈량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왜 처음에 자신을 그리 경계하였는가, 왜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였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질문거리도 너무 많았다.

"알았어 나중에 읽어볼께"

"아뇨 하나하나 설명해드릴껍니다. 읽으면서 들으세요"

"...알았어"

하지만 이것은 제갈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의 촉나라의 운영을 위해 참았다. 그렇기에 김민태도 참았다. 눈에서 눈물은 나오는데 보이기 싫어서 괜히 받은 종이를 펴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인재등용방식은..."

"그래 여긴 이렇게 하라고?"

마지막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제갈량이 딱 제갈량스러워 들으면서도 쓴웃음이 나왔다.

"병사 훈련은..."

"그래"

"마지막으로 병량은..."

"듣고있어 계속말해"

"..."

더이상의 말은 없었다.

"국사는 장완님이 책임져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촉나라의 대표격이던 제갈량이 죽었다. 한동안 평화로울 것 같았지만 제갈량의 죽음으로 엄청 바빠졌다.

"김민태님! 오나라가 파구에 병력을 배치하였습니다! 이는 촉을향한 도발..."

"김민태님! 반란입니다! 지방영주인..."

"김민태님 위나라가!"

"...하아"

김민태도 또한 한동안 바쁠것이다. 그만큼 제갈량 한사람이 통제하고 있던것이 그만큼 엄청나다는 것이다.

"김민태님!"

"또 뭐야?"

"1년뒤 조예가 죽는 그날입니다만...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옆에서 김민태를 돕던 정랑이 말했다.

"아... 맞다 그것도 있었지... 장완한테 허락받으러 가야하나 이제?"

새로 내정의 총괄을 맡은 장완이랑은 말도 가끔가다 한두마디 주고받았을 뿐이였기에 긴장될 수 밖에 없다.

"알았어 가볼께"

그리고 정랑도 드디어 관직을 받았다. 했었던 공적들이 드디어 밝혀지며 꽤나 높은 자리로 받게되었다. 물론 정치권에서도 최상위권 자리잡은 한주나 꾸준한 활약으로 꾸준히 올라가는 조민보다는 한참 낮다.

"장완님 계시오?"

"들어오십시오"

"그럼 기꺼이"

명백이 김민태의 하위에 있었던 장완이랑 어느새 마주보게되자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항상 어느 자리가 바뀌게 되면 연례행사가 있다. 김민태도 그걸 알기에 실험해보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군사를 빌려가도 되겠소?"

"안됩니다"

물론 지금은 김민태도 군사가 필요없다. 하지만 이유도 안듣고 단호하게 반대하는 것 부터가 이미 결정났다.

'에효... 견제인가? 예상은 했다만...'

내정에서 톱인 장완과 외정에서 톱인 김민태, 물론 내정쪽이 할 수 있는것이 더 많기에 장완쪽이 승이지만, 기본적으로 이제 막 뽑인 장완이랑 계속 이 자리에 있던 김민태기에 견제는 충분히 할만하다.

"... 뭐 알겠소"

김민태는 바로 여기에서 물러나서 딱히 권력다툼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스스로 허리를 굽힌것이다.

"당분간은 힘들겠군, 내 의지를 눈치채줬으면 좋겠는데... 1년뒤엔 이러지 않기를...."

한동안 눈치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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