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4화▶빈집털이범◀
"뭐라고? 잘못 들은거같은데... 다시한번 말해줄래??"
김민태가 정랑에게 제차 묻는다.
"유현이 섭정하는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어쩨서? 나이 80이 넘는 노인네가 어떻게 그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설 수 있는거지? 사마의는 뭐하는거야?"
이미 유현으로 결정나버렸다. 그것은 사마의도 그것을 인정한다는것이다. 원래라면 있을수가 없는일이다.
"어쩨서..."
하지만 김민태가 간과한것이 있다. 현재의 위나라는 촉과 오의 공격으로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지금 섭정을 맡아서 권력을 얻는다 하더라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힘든일만 잔뜩 가지고 갈 뿐더러 지금 흔들리는 위나라의 권력을 휘어잡아봐야 수비를 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하기에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것이다. 어차피 유현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유현이 죽고난 뒤에 움직여도 충분하다. 꼭 본인이 아니여도 된다. 사마의에겐 아들 둘이있다.
"그럼 짜놓은 계획들도..."
모두 불타는 종이더미가 되어버렸다. 정랑이 말하던 그 혹시나가 실현된것이다.
"하아..."
나름 이번기회를 위해 엄청난 준비를 했었다. 제갈량 사후에 혼란스러웠던 것들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고 각자 자리가 잡혔다. 장완과의 보이지않는 서열 다툼도 무사히 넘기고 조예의 사망날자만을 기다렸지만 김민태 본인의 사망날자에 한걸음 내딛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이다.
"그 할배가..."
유현이 살아있는 한, 위나라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것이다. 내정만 수십년 해온 사람이다. 소홀할리가 없다.
"그 할배... 처음부터 언제죽나 기다리긴했는데 이대로가다간 내가 먼저 죽겠어, 더는 기다려선 안된다. 낙양이라도 공격해야..."
"그리고 위나라가 천도했습니다"
"뭐라고...? 그렇게 쉽게?"
천도, 삼국지 내에서 자주 언급되어 쉬워보이지만 한 나라의 수도를 바꾼다는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유현이 섭정을 하자마자 실행해버렸다. 유현답다면 유현다운 과감한 움직임이였다.
"어디로 갔는데?"
"업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에 하북으로 올라가버렸다. 이로써 여남과 낙양을 힘들게 공격해서 얻더라도 수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없어졌고 말그대로 얻는것은 적은데 얻기는 힘들기만 땅들이 되어버렸다.
"그 할배... 알고있기는 한가? 천도를 할때 따라오는 그 반발들을?"
잘못하면 독재자로 몰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다. 하지만 필요한 행위였고 너무 과감하게 실행해버렸다. 유현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행위들이였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가장 최선인건 낙양인데...관 뚫고가는건 시간낭비고, 완에서 낙양으로 올라가는것이 최선일꺼같아 낙양을 먹으면 홍농도 자연스레 넘어오겟지"
"흐음..."
"그래서 하나 생각해봤는데, 완에 병사를 모으고 두부대로 나눠서 한부대를 허창으로 보내고 허창에 이목이 집중되면 본대가 낙양을 공격하는것은 어떠냐"
너무간단하고 1차원적인 계획이였다. 슬픈점은 이런거말고 딱히 방법도 없다는점이다.
"우리 병력만 분산될 뿐, 우리가 병사를 나누면 상대는 더 편해질 뿐입니다."
"..."
더이상은 어떠한 수법도 통할 것 같지 않았다. 여남에서의 기회를 살렸어야 했다.
"상대가 빈틈이 생길때까지 기다려선 절대로 통일을 못해,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야해 무슨 뾰족한 방법 없을까?"
상황이 상상이상으로 절망적이였다. 첫번재 문제는 압도적인 병력차이고 두번째는 공격루트가 너무 적다. 루트라도 다양했으면 여기저기 치고빠지며 적의 혼란이라도 유도해보는데 안타깝게도 공격해봐야 낙양, 여남, 굳이 친다면 허창까지 세군데 뿐이다. 장안과 낙양 사이에 홍농도 있지만 홍농은 불가능하다고 가정할때의 이야기다.
"어차피 이리된거 차라리 오나라랑 동맹을 끊고 형주를...."
"이성을 찾으십시오! 그건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오나라를 적으로 돌아선다면 위와 오의 집중공격을 받게될것이다. 가장 해선 안될 짓이다. 가장 중요한점은 오나라는 위나라랑 동맹을 해도 상관없지만 촉나라는 위나라랑 동맹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촉나라는 건국이념부터가 위나라랑은 화합할 수 없게 되어있다.
" 그럼 어쩌라고? 이대로 눌러앉아?"
"..."
김민태의 말이 끝나고 서로 고민한다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나 김민태가 이내 재미있는것을 하나 생각해냈다.
"야 근데말야"
"예?"
"위나라가 한다는 천도 말야, 언제하는거냐? 이미했어?"
"아뇨... 근데 그건 왜... 설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때?"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작품후기]
프리!!™ :언젠간 등장하지 않겠습니까? 위나라에선 한낮 서량출신 시골 장수인 강유가 과연 인재가 넘치는 위나라에서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톱이되어 김민태와 만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제갈량도 "위에 인재가 그렇게 많은가? 어찌하여 서서가 쓰이지 않는 것인가!"하는 그 위나라...
Uzhyu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비의처럼 하는게 나을수도있음
kksswqq771:양의 활약이 없어서 높은자리에 오를 이유도 없으니 트러블도 없음 아이러니한 결과
죤슨:김민태는 일부로 1인자 안하는거일수도. 1인자 되는순간 집중공격을 맞아버릴테니...
사신 카이스: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