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3화▶위와 오, 그리고 촉◀
"대체 무슨생각이십니까?"
"응 뭐가?"
회의가 끝났다. 모두가 떠나고 동시에 김민태도 떠나려 했지만 한주가 놓아주지 않았다.
"여남에 자청하신거 말입니다. 어느방면으로도 이해가 안되서 그런데요"
충분히 이해가 안될만하다. 여남은 무슨일이 일어나던 촉 공략이 일어날때 가장 먼저 노려지는 곳이다. 반대로 말하면 가장 수비하기 힘든곳이기도하다. 그런데 더욱 이해가 안되는것은 여태 김민태의 행실과 성격을 생각해보면 여남에 자청해서 가는것은 말이 안된다.
"난 무슨 땡보직만 찾아서하고 요행수만 바라는줄 아냐?"
"..."
말을 아끼는 한주다. 보통 무답은 응답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가?"
세월의 무서움인것인가 본인이 자리잡은 지휘의 무서움인가?
"음..."
"지금은 이해가 안될 수 있는데 너가 이자리에 온다면 느낄꺼다."
"... 알겠습니다"
'이해못했구만 저녀석, 저녀석 성격에 나중에 사고하나 친다 저거'
김민태가 한주랑 도박을 하면서 느꼈다. 친선도모의 의미가 강한 게임에도 속임수를 쓰는것을 보면, 한주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뭔가 속임수를 쓰지 않는한 3승 30패는 말이 안된다. 물론 김민태는 그 속임수가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해서 당하기만 했다.
"정랑!"
"예"
한주가 떠나가고 옆에있던 정랑을 김민태가 불렀다.
"너 왜 친구 오랫만에 만났는데 말한마디 안하냐 서로?"
"...."
정랑은 무답으로 응답할 뿐이다.
'이쪽도 아직 해결 안된거냐... 세번째 다리 둘다 때라 진짜'
하고싶은말을 겨우 참아내고 본론을 말한다.
"어쩻거나 너 여남좀 먼저가서 그쪽 지리좀 파악해서 그려와라, 저번에 가보긴 했었는데 정확하게 지리를 파악하고 어떻게 적을 막을지 생각이나 해보게"
"제가 김정호도 아니고 근처에 고지대도 없어서 여남을 내려다 볼곳도 없는데 어떻게 지도를 그립니까?"
"그냥 적당히 그려와 임마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헬기타고 그렸겠냐? 평지에서도 그리는게 가능하니까 그렸을꺼아냐 대한민국이 모든지역에 산이 있는것도 아닌데 김정호는 잘만 그리더라"
아인슈타인도 똑똑하니 너도 똑똑할 수 있다는 기가막힌 논리
"하...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막 유치원생 그림일기처럼 그림 그려오기만 해봐"
"예예~"
게임하다가 심부름 가는 초등학생마냥 시무룩해서 길을 떠나는 정랑이다.
"여기 이겁니다."
"이...이건 대체...."
정체불명의 지렁이들이 지나다니며 가운데엔 시퍼런 눈알이 매섭게 노려다보고 있었다. 놀라운 그림 실력이다.
"이 꼬부랑 줄들은 뭐냐?"
"길입니다"
지렁이들의 정체는 길이였다.
"구불구불한거는 현실반영이냐 수전증이냐?"
"그릴곳이 없어서 공중에 대고 그렸습니다"
미처 바닥에 대고 그릴 생각은 못하는 정랑이다.
"그럼 이 눈알은?"
"호수입니다."
"근데 호수면 동그라미만 해놓으면 아는걸 왜 안에 동그라미를 하나 더 그려놓은거냐?"
"이게 호수인지 마을인지 구분이 안가니까..."
"오... 나름 머리썻네 근데 이 동그라미안에 '호수'라고 써놨으면 알아보기 쉽지 않았을까?"
"크흠... 세세한건 넘깁시다"
"후우... 어쩻거나 이걸 딱 보니 한가지 생각밖에 안드네"
보통 큰 지역에는 여러가지 마을이 있고 성도 여러가지 있다. 물론 정랑이 그려온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작은 마을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정랑은 상당히 큰 중요지점들만 그려왔을텐데 이건 너무 텅 비었다.
"이 동쪽 부분은 왜 지렁이만 기어다니는 공백인거냐? 마을 없어?"
"큰 마을은 없습니다. 그곳 현지인한테도 물어보고 알아낸것이니 확실합니다."
"햐... 공백의 미가 있네.. 이거 미술관 가면 평론가들이 없는 의미를 붙여서 비싼값 붙여줄꺼다."
오른쪽이 텅텅 비어있었다.
"잘 봐줘서 수비지점이라고 한다면 양안, 상채, 신양, 신식, 익양 정도인가..."
"여기서 신식 익양은 빼야 합니다. 너무 먼곳에 위치합니다."
"근데 신식과 익양 아래 이 검은부분은 뭐냐?"
"산입니다. 전부요"
"산? 오호...이름이 뭐냐?"
여남과 오나라 사이엔 산맥이 자리잡고 있었다.
"천주산이라는데요? 현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확실합니다"
"올... 이 산맥 형주와 여남 사이부분까지 이어지는군...동오에서 여남으로 직행해서 올 수는 없겠어 천주산이 가로막아서 동오에서 여남으로 오려면 위나라의 서주로 돌아서 가야하는데, 위와 오가 연합을 했다지만 급한 동맹이였고 원래 두나라는 서로 여러번 싸웠으니까 위나라의 땅을 지나가는것은 오나라한테도 부담스러울꺼야"
다행인점은 오에서 여남으로 올라오려면 산하나를 넘어야 한다는점이다. 물론 형주에서 여남으로 가는 지점은 고도가 높지않아서 형주에서 올라올 가능성이 몹시 높다. 오나라도 이점을 인지하였기에 대다수의 병력을 형주로 보낸 것이다.
"그래도 가장 좋은 수비지점은 역시 고성이네"
"양안현 바로 옆의 성 말하는거죠?"
"완, 허창이랑 가장 가까운 지점이라 지원받기도 쉽고 뒷쪽이 산이라 퇴각하기도 쉬워"
"뒷쪽이 산인데 왜 퇴각하기가 쉽죠?"
"바보냐? 평야보단 산이 도망치기 쉽지"
"예? 산을 넘어가야하는데 왜...."
"야, 평지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봐, 우리도 빠르게 도망치겠지만 저쪽도 빠르게 추격하는데? 그리고 산은 숨을곳도 많아서 따라잡힌다 싶으면 숨어버리면 되고 병력수가 압도적으로 상대편이 많으니까 산에서 이동이 힘들지"
나무가 우거진 산은 방해물도 많고 길도 좁아서 대군이 함께 이동하기 힘들다.
"그럼 고성을 최후방 방어선으로 하고..."
"또 다른게 있나요?"
"최대한 오래 버텨야지, 말은 지킨다고 했지만 시간이라도 끄는게 최선이야 방어선을 여러개 만들어놓고 버티면서 시간을 벌어야지 서량에서 했던거처럼"
"강 건너에 있는 익양은 포기하도록 하고, 오나라에서는 형주에서만 넘어온다는 가정이면..."
"강 이름은 '회수'입니다."
"그래, 회수를 앞에둔 신식과 안양, 두곳중 한곳에서 강을 앞에다 두고 적을 견제하는편이 좋겠어 적벽대전때도 병사수가 딸리는 오나라가 장강을 앞에둔 적벽에서 위나라한테 그렇게 했잖아"
"하지만 상대는 수전에 강한 오나라인데 강을 끼고 싸운다고요?"
분명히 말하는데 상대는 수전이라면 도가튼 오나라다. 강을 앞에두는것이 수비에 좋을지는 몰라도 상대를 봐가며 해야한다.
"아니지 바보야, 적벽대전때는 누가 공격이였어?"
"조조요"
"그럼 지금은 누가 공격이야?"
"오나라요"
"우리는 강을 앞에두고 강을 못건너게 하면 된다. 강위에서 해상전을 할 필요가 없어"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적벽대전때는 주유가 수비였기에 강위를 전쟁터로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촉나라가 수비다. 강위에서 안싸우고 강 앞에서 배에서 내릴 적을 둘러싸서 죽이거나 화살이나 돌로 견제해서 오나라가 강을 건너지못하게 하면 끝이다. 상대가 화포를 가지거나 상대 배안에 루피가 있지 않는 한, 강을 앞에두고 버티는 김민태군을 뚫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대충 오나라가 여남을 공격한다는 가정하에, 회수를 앞에 둔 안양에서 막다가 혹시라도 당하면 낭릉으로 후퇴해서 시간벌고, 그래도 못버티면 고성에서 항전하며 허창과 완의 지원을 기다리는걸로하면 될꺼같네"
[작품후기]
죤슨: 어디까지가 연기일지는 후에 나오는 결과를 보는걸로...
...(-1)...:과연 뭐하는놈일지...
KGH78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reatspirits01:드디어 그럴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느그태에서 우리태로 태세변환 각
tkwhdghf:ㄳㄳ
쇼크어펜드:그 이유 나중가면 나옵니다.
사신 카이스: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