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7화▶위와 오, 그리고 촉◀
"어떻게 하실껍니까"
"이대로 저기를 뚫지 못하면 허창에 있는사람들은 다 항복하거나 죽겠지?"
고립을 당해도 제대로 당해버렸다. 촉에서 허창으로 가려면 허창 아래에 흐르는 영수를 건너지 못하면 절대로 갈 수 없다. 그리고 그 영수는 지금 적군이 넘어올 생각도 못하게 진을 쳐버렸다.
'낙양을 먹지 못한게 이런 상황까지 될 줄이야...'
낙양만 있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다를것이다. 영수를 건널 필요도 없이 허창에 자유롭게 지원을 보낼 수 있었을것이다.
"영수를 건너려면 상대방을 수전으로 박살내지 않는 이상 상상도 못할텐데"
"하지만 포기해버리면 위연님을 비롯하여 많은 촉나라 장수들이 죽을것입니다"
"정기님 일단 장완님께 보고하십시오 최대한 빨리 부탁합니다"
"예!"
일단은 지금 총사령관인 장완에게 긴급히 보고하는것이 우선이다. 나중에 여남을 지켜야 할 사람이 왜 허창앞 영수에 있냐고 한소리 들을 수도 있지만 하루가 급했다.
"흠...정랑, 영수에 기존에 있는 다리들이 어디있는지좀 알아봐줄 수 있어?"
"제가 직접 갑니까?"
"원래라면 내 사병중에 쓸만한놈 보내는게 맞는데, 빠르고 적군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조심하게 해야하니 직접 부탁할께"
"이럴 군번은 아닌거같은데 제가..."
'내 예상대로라면 다리는 저쪽에서 다 부셔놨을테고, 강의 수심같은거도 알아보면 좋을텐데...'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정랑에게 시선이 간다.
"뭐...뭘그리 보십니까..."
정랑도 이젠 알고있다. 이 시선, 이 느낌, 뭔가 힘든일을 시키기 직전의 행동이다.
"너 수영가능하냐?"
"...아뇨"
미묘한 침묵후에 거절하는 정랑이다. 뭔가를 눈치채고 못한다고 말해보지만 이미 그 미묘한 침묵시간이 생긴 순간부터 김민태는 정랑이 수영을 할 줄 안다고 느꼈다.
"직접 들어갈 필요는 없고 적당히 들어가서 눈뜨고 수심좀 알아보고 와줄래?"
물속에서 눈뜨기, 가능한 사람은 가능하지만 불가능한 사람은 연습해도 못하는 초고급 기술이다.
"고급장비도 없고 눈을 뜨더라도 너무 깊으면 바닥이 안보일텐데요"
"그러니까 뭐 정확히 '수심 몇미터다'이런식으로까지 알아볼 필요는 없고 수심이 깊냐 안깊냐만 알면 충분해"
"예..."
"아니면 작은 배 하나 빌려줄테니 밧줄로 적당히 큰 돌을 묶어서 강에다 넣어보는 방법도 있어"
훨신 좋은 방법을 뒤늦게 말하는 김민태였다. 하지만 뒤늦게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거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랬다간 상대방이 너를 보고 너한테 화살을 쏠테고, 너가 고슴도치가 되겠지"
"그냥 갔다오겠습니다"
"오냐"
'일단 알아볼 수 있는것은 다 알아봐두자 어떤 방식으로던지 나중에 쓸데가 생길꺼야'
일단 할 수 있는것은 다했다. 지금은 장완의 판단을 기다리며 영수 부근을 조사할 뿐이다.
"하아...의견있는 사람 있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부하장군들한테 의견을 구해보려하지만 소용없었다.
"..."
대책이 없는것은 마찬가지다.
"뭐....뭐라고...?"
"장완님께서 더이상 허창을 지키는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셨습니다. 김민태님도 허창은 포기하고 완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야!"
장완이라면 뭔가 다른 책략이 나올것이라 기대했다. 장완말고도 비의랑 동윤이랑도 의논했을것이다. 그리고 셋이 의논해서 나온 결과가 이거라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큭..."
"김민태님!"
너무 갑작스레 화를내다가 몸에 무리가 왔는지 가슴부근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몸이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것일까 안그래도 약한몸을 이끌고 요근래에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녔기 때문일까
"난 괜찮다. 일단 계속 말해봐라 그런 판단이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설명해, 너도 그 자리에 있었을 것 아니냐"
"일단 장완님이 의견을 물어보았고 비의님이 김민태님에게 병력을 보태서 김민태님에게 영수의 진 돌파를 맡기는 의견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래서?"
"하지만 동윤님께서 강력하게 나서서 그것은 위험하다고 반대하셨고 영수를 사이에두고 모든 주요부대를 모아 전면전을 주장하셨습니다."
비의와 동윤, 둘다 후퇴의 의견은 내비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쩨서 이런 결정이 된것일까
"그런데 왜 그런 결정을 하게된거야..."
"동윤님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부분의 대신들이 일어나서 반대하였고, 다같이 가서 다같이 죽을바엔 그냥 허창을 포기하고 약간의 피해로 끝내는 것이 낫다고 비의님이 의견을 수정하셨으며 그럼 김민태님도 그냥 후퇴하는게 낫다고 동윤님의 의견이 재조정 되면서 후퇴명령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기가막히게 절묘하게 상황이 흘러가버렸다. 무난하게 대신들의 의견을 들으며 제갈량이 남긴 내정운영을 받아서 이어가는 장완다운 행동이였고 모두와 무난하게 지내며 전쟁에서 생길 피해를 없에기를 원하는 비의 다운 행동이였으며 김민태를 생각해주는 동윤다운 행동이였다. 세 사람의 성격과 대신들의 반대가 절묘하게 겹쳐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럼 위연님과 허창의 사람들은??"
"..."
모든 장군들이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난 이 명령 따를 수 없다고 전해라"
"저는 장완님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처럼은 되지 않았다. 김민태가 명령을 따르지 않더라도 김민태랑 함께있는 장군들 모두가 김민태를 따라주는것은 아니다.
"왕평님..."
"위연님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곳을 뚫으려면 수전에 능한 오군을 상대로 수전을 이겨야 하며 이겨도 위군의 대군이 허창을 둘러싸고 있을것입니다. 이를 어떻게 상대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사실이였기 때문이다.
"저도 반대합니다. 오히려 저희는 빨리 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째서입니까? 구안님"
"지금 형태는 허창이 둘러쌓여 위험한 상황이지만 허창이 점령당하는 순간 허창 근처를 지키던 모든 위와 오군은 바로 강 건너에 있는 저희들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허창이 뚫리는 순간, 다음 목표는 저희가 되기에 이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도 위험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였다. 원래라면 촉이 위를 공격하다가 촉에게 버려져 위에 항복하는 구안이 돌고 돌아서 위연을 버리는것을 주장하게 되었다.
[작품후기]
난 눈속에서 물뜨기 못하겠음 눈이 넘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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죤슨:ㄳㄳ
제갈린:서량기병이라... 김민태는 기병운용 불가능이니 다른 사람한테 기병운용을 맡긴다 해도 촉이 성안에서나 강을 두고 대치하면서 전면전을 피하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기병이 보일 일은 없을듯, 근데 나중에.... 스포는 안되니 일단 여기까지
휴나공:ㄳㄳ
쇼크어펜드: 마막이 항전했다면 막기는했을텐데... 이미 촉나라는 그때쯤엔 앞날이 없는나라라서...
Uzhyun :글쎄요 어떻게 할지
Greatspirits01:누가 뭐라 말했나요? 앞뒤를 몰라서 모르겠엉
tkwhdghf:ㄳㄳ
사신 카이스: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