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171화 (171/255)

제 171화▶중원에서◀

"그래서 너가 뭔 바람이 불었는지 날 부른 이유가 뭐냐?"

"..."

오랫만이였다. 서로 얼굴정도는 지나가다가 자주 봤으나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1대1로 대면한것은 몹시 오랫만이였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대면이나 이야기를 피했던 한주쪽에서 먼저 자리를 마련했다.

"부탁이 하나있다"

"뭔데"

김민태의 이끌림을 받고 속세에 진입하기전의 그 순수함은 없었다. 짧고 딱딱하게 서로 최소한의 말만 했다.

"본대가 강을따라 허창을 치고 중원을 뒤흔들때 누군가는 여남을 점거해야해"

"아까까지만 해도 여남과 서주는 오나라땅이라서 건들지 않는다고 하지않았나?"

"그랬었지, 하지만 그건 우리 본대의 이야기야 여남을 가만히 두고 다른곳을 공격할수는 없어 만약 오나라가 위나라를 돕기위해 뒤늦게라도 참전한다면 틀림없이 여남은 오나라의 병력이 모이는 거점이 될꺼야. 여남과 오나라 사이엔 거대한 산이 있거든? 우리가 여남을 차지해서 오나라가 거대한 산을넘고 휴식도 못한채로 우리군을 상대하는것과, 우리가 여남을 내버려둬서 산을 넘은뒤 여남이란 거점에서 휴식을 취한 후 대대적으로 공격하는것은 느낌부터가 남다르지"

"하지만 여남을 건들였다가 일이 잘못되면, 오나라가 여남이 공격받아서인지 그냥 위나라를 돕기위해서인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너가 가만히 있던 오나라를 건들여서 오나라가 참전햇다고 매장당할텐데?"

"상관없어"

무거운 주제였지만 너무 간단하게 상관없다는 한마디로 넘겨버렸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해도 돼?"

"뭔데"

"왜 나냐?"

'너랑 나랑 사이도 안좋고 다른사람도 많은데 왜 굳이 서로 말도 잘안하다가 갑자기 무슨바람이 든거야'

물론 어색한 주제라 생각으로만 끝냈다. 그래도 왜 나냐는 그 한마디로도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었을것이다.

"사실 이엄에게 여남공략을 부탁해놓기는 했지만,십중팔구 이엄은 내말을 안들을꺼야"

촉내에 자존심강한 위연이랑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장군, 문무를 겸비한 노장 이엄

"그 발언 살짝 위험한거 아닌가? 유죄판결이 나오기전까진 무죄로 추정하는게 기본원칙인거로 아닌데 무죄추정의 원칙이라고?"

"그런법칙은 여기없다. 그리고 삼척동자를 앉쳐놓고 지금 상황과 이엄의 성격을 알려주면 이엄은 내 말을 안들을꺼같다고 말할꺼다."

"자세하게 말해봐"

"자세하게 말할께 뭐있어? 어디에서 굴러먹던놈인지도 모르는 내가 이렇게 다니면 화가나겠지"

"...그래서 나보고 여남으로 가라는거냐? 내가 거절하면 어떻게 할꺼지?"

잠시동안의 침묵기간이 흘렀다. 그러나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았다.

"거절하면 다른사람을 찾아봐야겠지, 그러나 내가 지금 상황을 볼때 여러번의 여남전투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여남의 지리를 자세히 알고있는 너만큼의 적임자는 찾기 힘들꺼야"

"...."

"젠장... 젠장...."

당연히 거절했어야 했다. 하지만 거절 할수가 없었다.

"젠장...."

정랑을 따라온 요화만이 정랑을 위로해줄 뿐이다.

"너무 낙심하지는 마십시오 저희를 불구덩이에 넣을 생각은 아닐껍니다. 병력도 이렇게 많이 받았고요"

"예..."

개국공신임에도 별다른 일을 하지도 않는 정랑보다 직급이 낮은 요화, 외모만 봐도 존댓말이 절로나오는 얼굴이라 정랑이 뭐라 말해야 하는건지도 애매해서 그냥 맞존댓말을 해버렸다.

'병력을 1만이나 줬어... 1만이나 줬다고...'

좌절하는 정랑, 흔히 생각할 수 있는것은 병력을 1만이나 줬으니 자신을 믿고 지원해 준다고 믿기 마련인데 정랑은 그렇게 생각이 짧지는 않았다. 요화는 한주를 잘 모르지만 정랑은 한주를 아주 잘 알기에 생각할 수 있는것이다.

"여기서 생각해야할껀 '병력을 1만씩이나 줬으니 든든하다'가 아니라 '왜 병사 한명이 급한시점에서 병력을 1만씩이나 주었냐를 생각해야합니다."

언제까지고 김민태한테 무식하다는 소리만 듣던 정랑이 아니였다. 요근래 주변환경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고민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했다. 그리고 정랑이 그 경험을 기점으로 해서 요화에게 설명해준다.

"아마 한주는 여남공략이 생각보다 힘들꺼라 생각해서 1만을 줬다거나, 여남을 점령한뒤 몰려올 오군을 막아달라고 1만을 줬을껍니다."

"저희는 여남을 공략하는것만 하면 되는거 아니였습니까?"

"아뇨 분명히 한주는 '본대가 강을따라 허창을 치고 중원을 뒤흔들때 누군가는 여남을 점거해야해' 라고 했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껀 '점거'라는 단어입니다."

"그 장소를 처리하고 자리잡는다...."

"한주가 점령이나 함락등의 단어를 거르고 점거를 고른이유가 그겁니다."

요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동안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상한점이 생각났다.

"그런데 정랑님은 왜 그걸 알고도 허락하신겁니까?"

"..."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정랑이 이어서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린다.

"...저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한주에게 또한번 당했다.

[작품후기]

야구 접습니다. 오랫만에 한화 다시 좀 하나 했더만 우리 감동님이 또....으아 내 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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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s: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reatspirits01:한주 넘나 건방진것

Uzhyun:이거 직급 낮으면 뭐 숨도 못쉬고 ㅠㅠ

KGH782:10만대군의 동시공격 ㄷㄷ

하스칼:김민태 또다시 1패, 대체 언제까지 패배하는거냐 민태야 ㅠㅠ

죤슨:으악!

라차타:과연 유비도 못한걸...

...(-1)...:이걸 재야의 인재가?

tkwhdghf:ㄳㄳ

쇼크어펜드:낙양-완-상용-영안의 서쪽은 다 촉땅입니다.

그리고 제갈량이 기본적으로 화포나 핵같은 혁신적인것을 개발을 했으면 몰라도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무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물량과 경제력이 압도적인 위나라가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많은 자본력으로 기술력을 개발하면 기술력에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여러사람이 모여서 여러가지 의견을 내도 천재 혼자서 만들어낸 발명품 하나를 못이긴다지만 제 생각엔 제갈량이 개발한거도 그 시대의 기본적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이건 내생각이니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으십니다. 직접 안가봐서 그 시대에 어느나라가 기술력이 제일 좋은지 모름

참고로 연노는 원래 있던거를 제갈량이 개량한거고, 충차랑 운제는 그전부터 사용하던거라 제갈량이 발명했다고 볼 수 없으며, 남만군 토벌할때 제갈량이 썻다는 화약도 사실 송나라 이후에나 개발되는거로 알고있음

제갈량은 뛰어난 행정가이고 정치가이지, 뛰어난 발명가는 아니라고 전 생각함(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다르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이건 개인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거니까요 시각에 따라선 제갈량이 한 개량도 그 시대를 뒤흔들 수 있는, 다른나라로부터 물자과 머리숫자가 밀리더라도 그것을 역전하고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할만한 발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거니까요)

비숍울티오R: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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