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175화 (175/255)

제 175화▶중원에서◀

"어떻게 할까요...?"

"...시신을 잘 수습하고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줍시다."

"육손의 자살은 비밀로...?"

"아뇨 자살을 비밀로하면 오나라에서 틀림없이 육손의 죽음을 빌미로 명분을 얻으려 할것입니다..적에게 틈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멈췄다. 일단은 요화에게 설명하는것보다도 충격적인 사실이 정랑이 머리를 강타했다.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놈이였나...?'

육손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았다. 하지만 육손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보다는 이를 빌미삼을 오나라를 걱정하는 생각이 앞섰다.

"정랑님?"

"아... 아닙니다, 그냥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고 상부에 보고하는정도로만 하죠"

'주변 상황이 김민태님의 죽음이후로 급격하게 변했고 여러사람도 변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었다...'

"저기 저 시체에 칼을 빼고 시신을 수습해라"

"예!"

정랑이 생각을 하는사이 요화가 병사두명을 불러와 일단은 수습을 시작했다.

'나도 변했구나'

"뭐, 어쩻거나 평여현을 얻었으니 여남공략은 거이 끝났습니다. 육손도 죽었고 더이상 여남에서 버티고있을 곳은 없겠죠"

여남의 태수로 추정되던 육손을 잡았다. 남은 자잘한 지역들은 요화혼자서도 점령 가능할것이다.

"요화님은 남은 여남 남쪽지역을 마저 정벌해주시길 바랍니다."

"예"

'내 생각대로면 육손이 여남에 오게된 배경부터가 손권에게 충언했다가 버림받고 여남으로 쫒겨났을테고, 육손은 지원병도 없이 버림받았지만 분명히 오나라는 육손의 죽음을 촉나라탓으로 방향을 돌리고 빌미로 삼겠지 여남이 버림받은 육손이 있던곳인걸 알았더라면 차라리 여남을 냅둬도 문제가 없었는데...'

여남이 버림받은 육손이 있었다는것만 알았다면 여남은 냅둬도 오나라가 촉을 압박할 일은 없었을것이다. 오나라는 촉을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현재는 오를 자극해 오나라도 싸움에 이끌어내버린 격이 되었다. 현실이 어떻든 세간엔 '가만히 있던 오나라를 공격해 오나라 승상 육손을 죽인 촉나라'로 인식될것이다.

'여남에 지원병이 없다는걸 알았다면 육손을 이렇게 심적으로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을텐데....'

너무 정황파악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한 결과였다. 얻은것이 많아보이지만 잃은게 더 많았다. 얻은 여남도 언제든지 다시 빼앗길 수 있는 땅이다. 조금만 침착하고 적의 상황을 파악한뒤 움직였다면 육손도 포박하는 등, 엄청난 이득을 챙길 수 있었을것이다. 아니면 완전히 여남을 방치해도 버려진 육손이 있는 여남으로 오나라가 군을 모아 촉을 공격할리는 없기에 오나라의 공격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래서 정보가 중요한거구나..."

김민태가 그렇게 전쟁때마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조민과 정랑을 보내서 정보를 얻어내도록 한 이유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김민태가 항상말하던 '정보의 중요성'을 듣기만 했지 받아들이지는 않은 결과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지휘관의 전략적 능력과 판단력일꺼라 생각했는데...'

김민태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절대로 이런 결과는 만들지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랑이다. 분명히 정랑 본인은 김민태를 압도하는 신체적 능력과 전략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장량을 한주쪽의 상황판단용으로 보낼께 아니라 앞에있는 여남지역을 둘러볼때 보냈어야 했다. 한주쪽의 상황파악은 사실 여남을 평정한 후에 보내도 충분한 시간이 있었어 내 실수다.'

아쉬운점이 너무 많은 지휘관으로써의 첫 전쟁이였다. 그리고 그 정랑의 실수는 곧바로 정랑에게 결과로 돌아올것이다.

"고정!"

"예!"

고정도 정랑의 100명의 사병중 한명이다.

"당장 전쟁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정리해라!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고 적의 공격을 대비해야한다. 부대를 반으로 나눠서 반은 근처의 돌을 줍도록 시키고 반은 성안의 수습을 하도록 하라"

"예!"

'일단 이번전쟁의 아쉬웠던점은 접어두고 다음 발생할 전쟁에 집중하는 수 밖에... 곧 오나라가 군대를 이끌고 몰려오겠지, 육손에게 지원병도 못보낼정도로 내분이 심할지라도 나름 승상인 육손이 죽었다는 소식이 오나라에 들리면 이걸 기점으로 오나라가 뭉쳐서 여남에 보복하러 올꺼야 이건 확실하다.'

정랑의 여남공략이 오나라를 뭉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몰려올 오군을 정랑이 막아야만 한다.

[작품후기]

한정세일:싸우느니라 바빠서 크흠

춤추는왼손:오나라 내에선 '촉의 공격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육손' 정도로 퍼질듯

...(-1)...:이것이 제갈량 사후... 아니 김민태사후...

죤슨:사실 더워서 잠도 잘 못잡니다. 요새 아침에 글올리는 경우 많은데 그거 밤새도록 더워서 잠도못자고 쓴글임

KGH782:넘나 허망한것, 근데 그게 큰 전쟁의 도화선이였다는거....

라차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허무한거

Uzhyun:제갈각 자리인데 원래 ㅠㅠ

riots:김민태랑 마지막까지 붙어다니다 싶이 했으니..

tkwhdghf :ㄳㄳ

쇼크어펜드:내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울티오r: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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