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1화▶전쟁의 결과◀
"여기가 맞는거야?"
"네 확실합니다"
"..."
여남, 그것도 이렇게 초라한 집에 숨어서 지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정랑은 인정할 수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를 갈망하며 앞을 보던 한주였기에 더욱 인정할 수 없었다.
"거기 계십니까?"
장량이 외치면서 문을 두드리고 이내 문이 열렸다.
"누구십니..."
"..."
1년만의 재회였다.
"잘 지냈어?"
"... 일단 들어와"
"그래..."
1년전의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참담한 모습이였다. 그는 당장이라도 무너질꺼같은 집에서 허름한 옷을 걸치고 있었다.
"잘 지냈어?"
"그럭저럭 마을 돌아다니며 구걸하면 하루 밥정돈 먹을 수 있어"
"이 집은?"
"예전에는 누가 살았는데 이젠 아무도 안산대서 대충 정리하고 살고있어"
"..."
그의 생활은 상상이상으로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곳에 남는 이유는 불보듯 뻔했다.
"한주야, 돌아가자"
"싫어"
정랑이 말을 꺼내자마자 바로 거절의 말이 돌아왔다. 정랑도 예상은 했었지만 믿을 수 없었다.
"어쩨서?"
"...내가 무섭다고 하면 믿을 수 있어?"
"뭐...?"
더이상 당당하던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처음이였어, 내가 조종당하는 기분... 그 굴욕"
"..."
정랑도 대충 느껴봤었다. 여남에서 양현이랑 마주할때의 기분, 그도 형주전에서 느꼈을 것이 틀림없다.
"너가 그 기분을 알아?! 아무리 생각해도 길이 안보인다고! 그 숨이 턱턱막히는 기분을 아냐고! 어차피 촉도 끝났어, 돌아가봐야 난 죽기밖에 더하겠어?"
"조민이 대신 죽었어"
"...뭐?"
아무리 한주라도 그것은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
"처형장 다 준비해놓고 기다렸다가 조민을 죽였어, 조민도 아무말 안한걸 봤을때 이미 이야기 해놓은걸꺼야"
"..."
"한주야"
"왜"
난리치던 한주가 그 한마디에 평정심을 되찾았다.
"정 못돌아 오겠다면 하나만 말해줘라, 정말로 방법이 없는거냐?"
"없어"
"정말로?"
"너 어차피 촉이 이렇게 바쁜데 여남에 이렇게 자유롭게 올 수 있다는건 완전 쩌리된거 아냐?"
"그건..그렇지"
"그럼 방법이 없지"
"그럼 나한테 군권이라도 있으면 방법이 있다는거야?"
정랑이 예리하게 찔렀다.
"너 많이 똑똑해졌다?"
"말해줘"
"방법이 있긴한데 거이 불가능한거야 그래도?"
"응 그래도 난 꼭 해야겠어"
"... 적당한 병력을 가지고 업으로 달려"
"응?"
"이젠 그거뿐이야 그나마 약한 위나라를 한방에 끝내고 오의 공격을 막으며 시간을 버는수밖에 없어"
불가능한 작전은 아니였다. 촉땅인 허창과 업은 상당히 가까운편이다.
"등애가 촉나라를 먹을때 그거처럼? 의외로 수도가 더 약할 수 있다 이거냐?"
"아니 그거말곤 방법이 없다는거야"
"하지만 확실히 시도해볼만 하네"
"그런데 실패하면 너 위나라에 잡혀죽을껄? 그래도 할꺼야?"
"응"
"그래라 그럼"
"그래서 넌 정말 여기 계속 있을꺼야?"
"난 더이상 그런데에 가고싶지않아"
"...그래라"
정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이상 할말도 없었다.
"가자"
"가는겁니까?"
정랑이 밖에서 기다리던 장량을 불렀다. 빠르게 성도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그래, 난 빨리 성도로 돌아가야해"
"뭐하실 생각인데 그러십니까?"
"병사를 받아서 업으로 달려갈꺼야"
"예?"
장량의 입장에선 그냥 '자살하러 간다'랑 다를 바가 없는 말이였다.
"작전의 성공가능성은 생각하지말고 어떻게 하면 내가 병사를 받을 수 있을지나 생각해보자고"
[작품후기]
죤슨:ㄳㄳ
Uzhyun:너무 정확해서 기가막힙니다.
Kaidxms:가도 안받아줄듯
쇼크어펜드:그정도로 막장은 아닙니다 크흠;
울티오r:ㄳㄳ
tkwhdghf:감사합니다. 편당 내용도 적은데 너무 오래걸린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