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208화 (208/255)

제 208화▶업으로◀

"진식!"

"정랑님!"

"정말 고생했다! 날 믿고 끝까지 들어왔구나!"

진식이 정랑을 믿지 못했다면 진작에 정랑을 놔두고 퇴각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는 믿어줬다. 그리고 성 안까지 병사를 이끌고 들어왔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겁니까? 저희 앞을 막던 병사들의 밀도가 줄어서 겨우 뚫어내고 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설명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일단은 궁으로 가자."

"하지만 여기까지 들어왔으면 끝난거 아닙니까?"

"아니 여전히 우리가 불리해. 시간이 지날수록 제갈탄과 관구검의 병력이 뒤에 모일꺼야. 그리고 우리는 뒤에있는 적을 막으면서 업 내부를 정리할 여유가 없어. 그러니까 저들의 황제를 죽여서 의지를 꺽어버려야지."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하죠?"

"진식 너가 이제 남문에 다시가서 적이 들어오는걸 막아야 해. 평야에 비하면 좁은 장소니까 숫자에서 밀려도 오래 막을 수 있을꺼야. 그리고 나는 궁에 들어가서 황제와 사마형제를 죽이고."

"황제만 죽이면 끝인거 아닙니까?"

"확실히 끝내야지, 실질적인 대세는 그 둘이니까, 다 죽이지 않으면 후에 또 귀찮아질꺼야. 그런데 아직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사마사와 사마소가 업 내부가 난장판인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완전히 다른곳에 있었거나 그 사이에 도망쳤을 확률이 높다. 그래도 정랑은 포기하지않고 업에 남아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병력배분은요?"

"절반으로 나누자."

"성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상당한 병력 손실이 있어서 병사수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음..?"

확실히 처음에 만명의 규모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과장을 더하면 절반은 줄었다.

"... 그래도 해야해, 여기까지 온 이상 다른길은 존재하지않아."

"알겠습니다..."

'역시 만명은 너무 적었어...무리해서라도 병력을 조금 더 끌어왔어야 했는데... 그럴려고 비의를 설득하면 적어도 일주일은 더 걸렸겠지만...'

무리한 진입이라 성 안으로 들어오는데 피해가 너무 컸다. 억지로 들어왔지만 뒤가 없다.

"가자!"

그대로 병력을 받고 각자의 자리로 움직였다.

'진식이 이 무모한 작전에 끝까지 따라와준건 정말 행운이야, 덕분에 희망이 보였다.'

남문은 제갈탄의 병력과 관구검의 병력이 섞여서 혼란스러울것이다. 그리고 성문은 좁기때문에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효율이 나지않을것이다. 정랑이 이것까지 생각하고 행한 계획은 아니였지만 운이 좋았다.

'궁에서도 최소한의 병력만 빼고 어느정도의 병사들은 밖으로 나왔을꺼야, 그럼 많아도 5천정도겠지? 여전히 나보단 많겠지만'

"그냥 궁 앞에서 대기하고있네? 적어도 안에서 버틸줄 알았는데"

궁궐앞에 병사들이 나와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뭔가 이상합니다. 혹시 이미 안에 황제가 없는게 아닐까요? 저희가 병력이 부족해서 모든 성문을 압박하지 못했기에 도망친다면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을껍니다."

"..."

장량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정랑에게 물었다.

"없으면 어쩔 수 없는거지, 우리는 그들이 도망치는것까지 포위해서 잡아낼 능력이 없어 일단은 업을 점령해야만 해"

"...황제가 도망치면 저희는 끝난거 아닙니까?"

장량이 아픈 구석을 찔렀다. 황제를 죽이면 위군이 지킬 대상이 없어지고 더이상 싸울 이유가 없기에 항복해올것이다. 그러나 황제가 도망쳤다면 끝까지 정랑을 공격할것이고 전쟁이 길어지면 결국 정랑은 잡힌다.

"빠르게 뚫고 빌어보자, 아마 사마사랑 사마소는 탈출했을꺼야 지금까지 안보이는걸 보면 확실하지, 그런데 조방은 남아있을수도 있어, 다들 자기 살기 바빠서 황제를 내버려두고 도망갔다는 가정을하면 말이야"

"...그렇군요"

"어쩻던 돌격... 아 지금은 내가 직접 외쳐야 하나?"

"예"

뒤에서 북을 쳐줄 고수도 없었다. 그정도로 혼잡했다.

"돌겨어어어어어억!"

걸걸한 목소리의 돌격 명령과 함께 또 한번 양측이 부딪쳤다.

"음...?"

얼마나 칼을 주고 받았을까, 난전중에 정랑은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잽싸게 뒤돌아서 칼을 앞으로 세웠다.

"카앙!"

역시 정랑의 감대로 뒤에서 누군가가 정랑에게 칼을 내질렀고 정랑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막아냈다.

"큭!!"

그러나 그 무게가 상당했다. 갑작스런 충격에 정랑의 몸이 살짝 밀렸다.

"보통놈은 아닌듯한데... 누구냐"

힘에서 본인이상인 상대를 만난것은 정랑으로써는 처음이었다. 일단은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하기위해 정랑은 상대의 이름을 물었다.

"...문앙"

정랑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딱봐도 상대는 공적같은것을 세워서 이름을 알릴 시간도 없어보일정도로 어려보였기에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위에 이런 괴물이 있을줄이야... 힘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항복하시지 정랑"

"내가 정랑인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만... 내가 항복하는일은 절대 없을꺼다"

입은 갑못모양부터가 다른데 모르는게 이상하다.

"그럼 죽어야지"

그대로 칼을 연속으로 휘둘러 온다. 하나하나가 예리하고 묵직해서 힘만 있고 검술과는 거리가 먼 정랑은 막는데 급급했다.

'이거 이대로가면 죽는다. 이건 진짜로 죽어'

여태까지 정랑의 움직임은 죽을것을 각오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죽음에 직접 직면한것은 처음이었다.

'자살은 결심한 사람도 막상 죽어가는 과정에선 살고싶어한다던데 이게 그건가'

칼을 몇번 주고받으니 양팔이 덜덜 떨렸다. 그정도의 파괴력이었다.

'방법은 없는건가? 확실한건 이대론 못이겨'

안타깝게도 정랑은 주변을 둘러보며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었다. 잠깐이라도 눈을 돌리는순간 결판날것이다.

'주변에 누가 날 도와준다면...'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진식이나 장량인데 늙은 진식과 본인보다 한참 떨어지는 장량이 이 상황을 뒤바꿀 정도의 능력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방법은 병사들을 모아서 다굴하는건데, 안그래도 숫자로 밀리는데 한명을 다굴칠 여유가 어디있어?'

"잠깐! 할말이 있다."

정랑은 최대한 허세를 부리며 문앙의 칼질을 멈추게했다. 도망치는 방법도있지만 본인이 상대보다 조금만 느려도 등을 보였기에 한방에 죽을텐데 그런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긴말은 듣지않겠다"

[작품후기]

죤슨:호곡 ㄷㄷ

Uzhyun:아직...아직모른다..

tkwhdghf:ㄳㄳ

울티오r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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