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209화 (209/255)

제 209화▶업으로◀

"우리쪽으로 넘어오는건 어때? 더 후한 대접을 해줄께"

"카앙!"

정랑의 말이 다 끝나기 무섭게 문앙이 공격해 들어왔다. 빠르게 오른쪽 대각선으로 휘둘러서 들어오는 검을 막아낸다.

"큭!"

정랑의 제안을 완전히 무시하고 문앙은 칼을 휘두르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뒤이어서 강하게 찔러서 파고드는 문앙의 검을 정랑이 급하게 피하다가 팔에 상처가 생겼다. 스쳤을 뿐이지만 아픈것은 변함없다.

'어떻게 눈하나 깜빡안하지? 그러고보니...'

정랑은 문앙의 몸통부분을 자세히 보았다. 자신을 한참 초월하는 힘을 가진 상대의 복장이 눈에들어왔다.

'그냥 일개 병사잖아...'

그가 입은 옷은 평범한 위나라 병사들의 옷과 다를게 없었다. 그제서야 상대가 일반 병사라는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상해 그런 일반 병사일수록 유혹에 넘어가기 쉬울텐데? 평범한 병사는 아닐꺼야, 그러고 보니 여기 병사들은 누가 이끄는거야?'

주변을 둘러보여 상황을 볼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운좋게도 문앙 뒤쪽에 깃발 하나가 있어서 누가 이끄는 병사들인지 알 수 있었다.

"챙!"

'문흠인가..'

정랑이 생각하는것을 문앙이 가만히 기다려줄리가 없다. 문앙은 끝임없이 칼을 휘두른다.

"합!"

"카앙!"

문앙이 기합소리와 함께 칼을 내질렀다. 그 둘은 서로 칼을 주고받는것은 멈추지않았다. 그리고 정랑은 그러는 도중 상황 판단을 마쳤다.

'비록 일반병사와 다를것이 없어보이는 그가 권유에 꼼짝도 하지않은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욕심이 없다기보다는 갈 수 없는 이유가 있는거야, 그리고 문앙이 이 부대를 이끄는 문흠의 친척이라면 이 가정이 성립가능하지'

정랑은 상대방의 위치와 입장을 대충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무능하다'

"...어이 문앙, 여기서 나한명한테 붙잡혀서 시간을 끌어서 되겠어? 문흠은 무사하고?"

마침내 정랑의 입이 다시 열렸다. 강하게 찔러들어갔다.

"무슨소리지?"

그제서야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던 문앙이 휘두르는것을 멈추고 자리에 섰다.

"뭐.. 상관없다. 너만 잡으면 끝나는 이야기다."

곧바로 문앙은 다시 말을하며 자세를 잡았다. 문앙은 말투엔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칼질을 일단은 멈춘것을 고려하면 정랑의 말에 신경을 쓰고있다는 이야기이므로 이 기회를 정랑은 놓칠 수 없다. 문앙이 다시 칼을 움직이려 하자 정랑이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과연 그럴까? 어차피 군 운용은 내가 하는게 아냐, 내가 죽어도 전쟁은 계속된다. 그리고 너가 이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에도 문흠은..."

군 운용은 정랑이 하는것이 맞다. 거짓말이다.

"...무슨이야기냐"

"글쎄다... 너가 더 잘 알꺼라 생각한다..."

정랑의 말을 잘들어보면 아무런 내용도 담겨있지않다. 하지만 이것은 의외로 효과가 있다.

'나는 무력하다'

정랑은 그가 유일하게 믿던 자신의 힘에게 마저 배신당했다. 세상은 넓고, 한 분야에 자신이 있는 사람도 살다보면 그보다 그 분야로 더 뛰어난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무슨 이야기일지는 너가 생각해보도록해...하나 확실한건 너가 나를 빠르게 죽이지 못한다면 위험한건 너쪽이라는 이야기지"

'하지만 나는 내가 무능한걸 알고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다.'

정랑은 본인의 무능함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본인의 능력을 넘는일을 하지않는다. 본인의 무력함을 알기에 주제넘게 덤비지 않고 본인의 능력으로도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이런"

문앙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혼자서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제스쳐를 취하고는 몇초뒤에 발걸음을 돌려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슨생각을 하며 도망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자기멋대로 추측하다가 스스로 함정에 빠졌겠지'

정랑은 문앙 스스로가 스스로를 물고물도록 유도했을뿐이다. 뭔가 아는척을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그렇다면..어디 위나라 황제 얼굴좀 볼까..."

[작품후기]

riots :SM...

죤슨:반은 맞춘게 놀랍 ㄷㄷ

쇼크어펜드:살았네요

Uzhyun:정랑 뒤지면 끝인데요...

물귀신:호곡 ㅠㅠ

tkwhdghf:목은 아직은 무사했습니다.

므히힛:감사합니다.

울티오r :예 조금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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