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1화▶무너진 솥발◀
"수고하십니다."
"아뇨, 업에 갔다온 정랑님에 비하면 힘들지 않습니다. 전쟁후라 힘드실텐데 괜찮으십니까?"
정랑이 영안에 도착해 나헌을 만났다.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나헌에게 궁금한것은 이것 말고는 없었다. 상황을 알아야 한다. 정랑에게 쉴틈은 없다.
"오군이 몇주전부터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그것을 버텼고 그리고 현재상황입니다."
"...성 내의 상황이 좋지는 못하군요"
정랑이 성을 한번 둘러보고는 바로 결론을 냈다.
"예, 적의 끝임없는 공격에 병사들이 지쳐있습니다."
'내 병사들도 지쳤는데... 큰일이군'
정랑이 돌아왔지만 전세가 바뀌지는 않아보였다. 여전히 병사수는 상대편이 압도적이고 정랑쪽의 병사들이 더 지쳐있었다. 정랑의 병사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고 전쟁을 끝나고 돌아온곳이 전쟁터면 미쳐도 할말없다.
"일단 지금 정랑님의 병사들은 성도로 돌려보내고 성도에서 있던 병사들을 대려오는것이 좋을꺼같습니다."
"그러는게 좋을꺼같군요, 진식님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동윤님께 제 이름을 대고 말하면 바꿔줄껍니다."
"최대한 빠르게 다녀오겠습니다."
병사를 바꿔오는 방법을 나헌이 생각해냈다.
"어떻습니까? 병사를 바꿔올때까지 버틸 수 있겠습니까?"
"가능합니다."
"저보다 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시니 믿고 맡기겠습니다."
"정랑님은요?"
"저는..."
'쉬겠다고 말하면 너무 속보이나? 아니 하지만 난 엄청 힘든 전쟁을 끝내고 이제 막 돌아온건데 이정도도 못쉬나? 촉의 머장군인 내가?'
너무 쉬고싶은 정랑이었지만 나헌쪽 상황도 안좋아보이는데 혼자 쉬기엔 눈치가 보였다.
'차라리 내가 직접 성도로 갈껄, 그리고 진식만 영안으로 보내면... 이건 노인학대인가?'
뒤늦게 후회해보지만 늦었다. 정랑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저도 수성을 돕겠습니다. 대신 군의 운용은 나헌님이 계속 이어서 하시면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결국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다. 수성쪽 지휘관이 성 안에서 정신만 차리면 막을 수 있다는 수성이지만 그것도 어느정도의 병력차이만 날때 이야기지 압도적인 병력차이에도 이렇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나헌의 능력이 순수하게 궁금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수성을 하는것일까, 비슷한예로 곽준이나 학소가 있었지만 정랑은 그들이랑은 만날 수 없었다.
'한주가 중원 전체를 목표로 전쟁을 했을때 내가 나헌이었다면 여남을 지킬 수 있었을까'
정랑은 수성에 실패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수성을 준비하는 나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나 더 지났을까 북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엄청난 숫자의 오군이 영안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언제 공격해올지 어떻게 알고 준비하신겁니까?"
"오군이 매번 해가 뜰때쯤에 공격해옵니다. 몇주전부터 쭉 그랬어요"
'보통 그런것까지 신경쓰는가?'
정랑이 과거에 본인이 한 수성이나 김민태랑 함께 했던 수성들을 떠올려본다.
'아니 그런적 없었는데 교대로 24시간 적의 공격에 대비했었지'
상대가 언제 공격할지 알 수 있으면 무식하게 24시간 지키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제 뭘 합니까?"
"막는거죠 뭐 던져라!"
나헌이 곧바로 명령을 내리자 병사들이 모아놓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돌을 던지는것은 똑같나...다른게 있다면...'
"남쪽이 허술해졌다! 고수! 유시에 갑!"
'이게 다르지'
이상한 말을 나헌이 하면 그것에 맞춰서 고수가 북을치고있었다.
"두두둥! 둥둥! 두두둥! 둥둥!"
"유시에 갑이 뭡니까?"
"유시에 있는 병사들은 시계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라는 의미입니다. 정 궁금하시면 저기 보십시오"
나헌이 짜증나는 말투로 대충 정랑에게 한곳을 가르켰다. 그곳엔 유시(17~19시)의 병사들이 병사들이 나헌의 사인을 듣고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
"오오...!"
병사들이 북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성을 해야하기에 바쁜 병사들은 몸짓으로 사인을 보내면 못보기에 소리를 보내는것 까지는 정랑과 다를것이 없었지만 나헌은 하나하나 다 싸인을 정해놓고 있었다. 이러면 적은 숫자여도 오밀조밀하게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막아낼 수 있다.
'이건 영안에 오래 지내면서 적은 숫자의 병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거구나'
결국 많은 숫자에 매번 다른 병사들을 대리고 다니는 정랑이 참고할만한 방법은 아니었다. 이내 본인이랑은 맞지 않는 방법인것을 정랑이 깨닫고는 본받을 생각은 포기했다.
'역시 수성은 병사와의 합이 맞아야 하는건가... 그럼 앞으로 난 어떻게 해야하지'
촉은 더이상 불리한 입장이 아니다. 위의 땅을 고스란히 흡수했고 이제 시간은 촉나라의 편이다. 그리고 촉은 얻은 위나라의 땅을 안정화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오나라가 공격해오는 경우가 많아질것이고 정랑은 앞으로 공격보단 수비를 자주할 확률이 높다. 그랬기에 나헌의 수성방법을 배워가려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상황이 달라서 배워갈만한것은 없었다.
[작품후기]
깜빡하고 저번화 댓글에 답변을 못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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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whdghf :해냈다 해냈어 두ㅅ..
울티오r: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