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8화▶무너진 솥발◀
"이유를 알꺼같아"
"뭐가요? 읏챠"
"왜 서주를 노릴 여유가 없는지 말야"
정랑은 그뒤로 제갈첨의 허락을 받고 대신 북해로 오게되었다. 하지만 북해는 청주의 중심지 이기에 우선은 청주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동무현 성양군의 작은 성에 자리를 잡고 수비를 시작했다.
"수비엔 지장이 없는데 공격이 힘들다는게 어떻게 가능한지를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더라고, 근데 와보니 알꺼같네"
"확실히 이건 반격이 힘들겠죠"
그러나 정랑은 적의 공격을 받은지 일주일만에 반격은 무리라는것을 깨달았다. 적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공성할때는 병사가 아무리 많아도 결국엔 모든 병사가 한번에 공격할 공간은 없어서 숫자가 많은것이 크게 도움이 안돼, 그리고 결국 수성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에 수성에는 지장이 없어"
촉도 여러번 병력을 대규모로 잃어왔었다. 그러나 오는 그런게 없었다. 전쟁을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그 적은 전투에서도 병력피해가 거이 없었다. 특히 서촉에서 서량을 얻으며 시작한 촉과는 달리 오는 형주와 서주를 가지고 세력을 꾸준히 키워오고 있었기 때문에 두 나라간의 병력차이는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많은 병사들을 상대로 성밖으로 나와서 반격할 여유는 저희에게 없죠, 서주까지 노리는건 더더욱 그럴테고"
"그래, 아무래도 서주를 노린다는 계획은 힘들지도 모르겠어"
"역시 그렇죠?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하지만 촉의 병사가 오의 병사숫자에 밀리지 않으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는데? 이래선 안돼'
오의 숫자는 한눈에 봐도 너무 많아보였다.
'첫번째 전쟁때 영안과 상용을 동시에 공격하던 오를 보고 난 오가 그 전쟁에 모든것을 걸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보유한 병사가 엄청 많은거였어'
"상대의 예상병력이 대략 얼마래?"
"우선 상대방쪽에서 20만 대군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만..."
"그럼 대충 반정도로 보면 10만정도려나"
"일단 저희쪽에선 15만정도라고 보고있습니다."
"실화냐 그거..."
촉에서 오나라의 병사숫자를 예측할때는 아군의 사기를 생각해서 최대한 병사숫자를 깍아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15만이라는 숫자가 나온다는것은 엄청난 일이다.
"상대가 그 대군의 활용법을 모르는거같아서 다행이다만"
"정랑님이 오군을 지휘했다면 어떻게 할껍니까?"
"음... 일단 부대를 나눠서 여러군데를 찌르겠지"
"그럼 효율이 떨어지고 각개격파를 당할 위험도 생기지 않을까요?"
"대군운용은 정말 힘들어, 특히 운용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운영하면 거이 재앙수준이니까, 나라면 차라리 나눠서 여러군데를 찔러볼꺼야"
뜬금없이 본인도 대군운용은 못한다는것을 인정해버렸다.
"저희쪽은 언제나 병력이 적은쪽이여서 그런 작전이 나올일은 없겠지만요..."
"그러게 말야"
촉은 언제나 병력이 적었다. 서촉에서 시작해서 사람이 적은 서량이 첫 목표였기 때문에 병력을 끌어모을곳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대로는 안돼, 촉이 오의 병력을 따라잡으려면 적어도 수십년은 필요해, 내정부터 다시 다듬고나서야 병력을 늘릴 수 있으니까"
"또 무슨 생각을 하시는겁니까..."
"이제부터 생각해봐야지, 난 그 수십년을 절대로 기다릴 수 없어 뭔가 방법이 필요해"
"그렇습니까..."
"그리고 방금 막 한가지 방법이 떠오른거같아"
"벌써요?"
"너가 여길 지키고 내가 병력을 적당히 빼서 뒤를 찌르는거야"
놀랐던 진식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었다.
"..."
말없이 정랑을 노려보는 진식
"...그냥 해본소리야"
아무리 정랑이 철면피를 깔고 버텨봐도 역시 안될것은 안된다는것을 깨달았다.
"알면 다행이군요"
그제서야 진식이 정랑한테 향하던 시선을 거르고 다시 성벽 너머를 바라본다.
"...역시 병사가 모이는걸 난 기다릴 수 없어, 너무 늦어"
정랑도 성벽 너머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작품후기]
죤슨:감사합니다.
Uzhyun:그러게요 ㅋㅋ
tkwhdghf:감사합니다.
흑화연:언제나 잘봐줘서 감사합니다.
울티오r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