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2화▶합비공략◀
"강에 진입합니다!"
장량이 배가 강에 진입함을 알렸다. 여기서부턴 오의 땅이다.
"모두 내려! 하룻밤 묵었다가 간다, 최대한 진을 크게 지어라! 쓸모없는 공간이 생겨도 좋다!"
"예!"
정랑군은 강에 진입하자마자 배에서 내려서 진을 쳤다. 그 누구도 이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없었다.
"정랑님!"
한명만 빼고 말이다.
"한시가 바쁜데 뭐하는겁니까!"
"거기, 그거 잘 옮기고!"
"예!"
정랑은 장남의 호통소리를 무시한채 허수하비를 두개를 옮기는 병사를 지적했다. 그러자 장남이 단단히 화가났다.
"침착해, 지금 작전대로 하고있어."
"작전은 건업으로 빠르게 들어가서..."
"어차피 배로 진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 가다보면 장강 옆 여러 도시들이 우리들의 앞을 가로막을것이고 그렇기에 배로 진입하는건 무리야."
언듯보면 화를내는 장남이 잘못한것처럼 보이는데 제대로 설명안해준 정랑쪽이 잘못했다.
"그럼 육로로 건업까지 갈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무리 방어선과 서주를 무시했더라도 여기서 건업가는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응 여기서부턴 육로로 갈꺼야. 그리고 그것에 필요한 준비를 지금 하고있고"
"젠장!"
장남이 땅을 한번 크게 차고는 자리를 떠났다. 정랑은 담담하게 그것을 넘겼다.
"장량"
"예"
"내일 이곳을 너를 포함한 사병 20명만 남기고 떠난다. 허수아비는 다 옮겼나?"
"예"
"대충 여기저기 설치해놔, 그리고 최대한 인기척을 내라 적당히 지내다가 적군이 오면 바로 뒷쪽 바다에 있는 배를 타고 도망쳐라,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최대한 강이랑 가깝게 진을 짜놨다."
"알겠습니다."
'풍습한테는 청주로 간 오군이 퇴각할때 합비를 공격하도록 해놨으니 그쪽은 아직 문제없을테고, 역시 중요한건 내쪽이야'
허수아비를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병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거같으니 이제 다시 이동한다!"
엄청나게 거대한 진에 20명만 남아있으니 거이 폐가 수준일것이다.
"여기서 쉬었다가 가자!"
얼마나 이동했을까, 정랑은 다시 행군을 멈췄다. 해가 아직 떠있지만 정랑은 빠르게 행군을 멈췄다. 그리고 이것을 몇일동안 반복했고 진식이 먼저 정랑을 찾아왔다.
"정랑님,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오현이 있습니다. 이곳은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빠르게 가는것만이 능사가 아냐, 우린 진을 지어서 천천히 이동할꺼야, 군을 이동하는 중에 적군을 만나면 이번 작전은 실패니까"
"한번쓰고 버리면서 왜그러십니까? 그리고 왜 적이랑 만나면 안된다는겁니까?"
"이번 작전은 최대한 우리군의 병력을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하게 만드는것이 중요해, 그렇기에 허수아비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옮긴거고"
"하지만 그 허수아비들은 모두 첫번째 진영에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긴 20명 뿐이고요"
진식과 정랑이 대화하는걸 멀리서 보고는 한눈에 달려와서 지켜보던 장남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고 최대한 빠르게 건업으로 이동하는것을 목표로 합시다! 이대로 가다가 청주로 갔던 오군이 돌아오면 저희는 몰살 당할껍니다!"
"빠르게 이동하면 할수록, 우리가 적의 본대가 돌아오면 위험하다는걸 대놓고 알려줄 뿐이야."
"하지만..."
"이제 설명할께. 장남의 인내심이 한계치에 도달한거같네, 한대 칠 기세다?"
"...."
장남은 정랑이 뭐라고 말하던 노려볼 뿐이고 이내 정랑이 먼저 포기하고 설명한다.
"왜 첫번째 진영을 그렇게 크게 지었고, 왜 허수아비들을 박아놓았냐 하면 우리가 그 진을 중심으로 움직이는것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야"
"그게 가능합니까? 오가 조금만 그 첫번째 진을 조사한다면 바로 알 수 있는건데요"
첫번째 진영을 본진으로 해서 지금 움직이는 1만명의 정랑군을 분대로 보이게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지금 정랑이 가진 모든 병력이 오에 들어온 병력의 극히 일부로 보이게 만드는 작전이 성공한다면 오는 이것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게 지금의 오라서 가능한거야, 생각해봐 오의 상황이 지금 어떻지?"
'내 예상일뿐이지만, 일단은 기정사실인거처럼 이야기하자'
정랑은 추측뿐이지만 사실인것처럼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상황이냐니... 대군을 청주로 보낸 상황이죠"
"난 내적인 상황을 물어본거야"
"전에 손권이 죽었고... 음..."
장남이 한참동안 고민하자 결국 정랑이 먼저 입을 열었다.
"손권이 죽고 손량이 왕위에 올랐지, 그리고 양현과 손준에게 어린 손량을 보좌하게 했어"
"실직적으론 양현이 다 운용하는거 아닌가요? 대외적으로 움직임을 보인건 양현뿐인거같은데요"
"손권이 죽기전부터 그랬지, 그래서 문제가 된거야, 아무리 양현이 오를 위해 살았어도 기본적으로 양현은 손가 사람이 아니야"
"그게 무슨 관계가 있죠?"
진식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듯 의문을 품었다.
"양현이 모든 권력을 잡아버리게 된다는거지, 양현이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한것도 사실이고 그렇기에 어린 손량이 즉위할경우 권력을 모두 양현이 먹어버릴지도 몰라, 양현은 나랑 달리 내정관리도 착실하게 해왔으니까 그것을 손권과 손가사람들이 염려한거야, 양현은 너무 유능했어 그래서 문제가 된거야"
너무 유능했다. 그렇기에 문제가 생겼다.
"내분이라도 일어났나요?"
"아니 그런건 없었어, 아무리 그래도 촉이 이렇게 크고있는 상황에서 내분할 여유는 없었겠지, 하지만 둘간의 갈등은 확실하게 생기고있어 그것은 오의 공격패턴을 보면 알 수 있어"
"공격패턴이요?"
"오가 촉의 상용을 공격한 첫번째 전쟁을 생각해봐, 너무 급하고 조잡한 공격이지 않았어?"
상용에 먼저 가서 오의 공격을 막은 진식이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예, 그래서 별 지장없이 막아냈습니다."
"난 그때 그 공격을 보면서 강한나라에서 보는 약한나라의 공격이 원래 그렇게 보이는 줄 알았어, 물론 그것도 틀리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있었던거야, 만약 진짜로 그것 때문이라면 적어도 공성병기를 쓰는 등, 원래 양현이 원래 하던 모습정도는 보여줬어야지, 그것도 못할정도로 양현이 병사운용을 못한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거야"
"제가 수성하는걸 보고있었는데 안도와준겁니까?"
진식이 예리하게 정랑의 가슴을 찔렀다.
"...어쨋거나, 양현을 견제하는 세력이 오 내에서 생기고 그것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있는거야 첫번째 공격은 어설프지만 공격이라도 했었지, 그런데 세번째 공격때를 생각해봐, 오나라가 허창에 오기만했지 아무것도 안하고 돌아갔잖아? 왜 그랬던거같아?"
"풍습님이 지키는 허창을 보고 그곳을 얻는것은 무리라고 판단한거 아닐까요?"
"허창공략이 무리라고 생각했던거라면 허창말고 주변에 다른 작은 마을과 성을 찔러보기라도 했겠지"
"아.."
"양현도 오 내에서 견제를 받아서 병력을 마음대로 운용하는게 전쟁을 거듭할수록 힘들어진거야, 앞의 두번의 공격도 오 내에서 방해를 받아서 제대로 공격 해보지도 못했는데 세번째는 완전히 공격한번 못해보고 퇴각을 명령받은거지 이거말고는 설명이 안돼"
'내 추측일 뿐이지만 이거말고 다른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려워'
[작품후기]
Uzhyun:운빨...똥망겜...
죤슨:감사합니다
울티오r :감사합니다
riots:그거 실화입니까 ㄷㄷ
tkwhdghf: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