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9화▶합비공략◀
"하지만 장군! 저희는 왜 지금 직접 이런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일만 하고 이런일은 병사들이 해야하는것 아닙니까? 왜 병사들이 해야할 몫까지 저희가 해야하는겁니까!"
한 일꾼이 매우 당당하게 정랑에게 따졌다.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도 정랑앞에서 대놓고 말할 패기는 없었는지 무리속에 숨어서 말했다.
"좋은 질문이다! 내가 그걸 설명하려고 한다!"
"설명해주십시오!"
정랑이 초등학교 교사같은 사람이었으면 서로가 힘들때 도와야한다고 설명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뉘들이 지금 병사들 몫을 대신 하는걸로 보여? 이젠 너네들도 병사야! 상황파악도 못하는놈들아!"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설명해주십시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는 알아?"
"..."
정랑이 심각하게 따지고들자 그제서야 보통 상황은 아니라는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병사들이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얘네한테 설명할때는 논리적인 설명은 필요없어, 아무리 설명해줘도 2만명 모두를 이해하게 만드는것은 힘들지, 그냥 상황이 급박하다는것을 이해할 수 있게 난리치는게 여기선 최고야, 그렇다면..'
"우린 도망칠곳도 없어! 적군이랑 만나면 다 뒤진다고 알아? 너네 죽고싶어?"
"그게 무슨..."
"죽고싶냐고 개새끼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랑은 그런것은 필요없다는 판단을 하고 일단 내질렀다. 사실 설명하자면 얼마던지 설명할 수 있다.
"그래이해해,이해한다고너네가할필요없는일을하려니좆같겠지그리고내가짜증나겠지당연한거야나도같은사람인걸? 너네생각충분히이해해하지만뇌라는게있으면생각을해봐라여기가어디냐? 적국안아니냐? 아너네는뇌가뭔지도모르지? 그럼생각이란걸해보리고멍청이들아왜내가 평생안하던짓을할까? 지금이안그러면그만큼위험한상황인걸몰라?"
하지만 굳이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하에 설명은 매우 빠르게 하고 넘겼다. 그리고 다시 소리질렀다.
"죽고싶으면 말안들고 개겨봐, 그런 쓰레기들 때문에 다같이 뒤질바에야 내 손으로 미리 죽이고 그외의 사람들만이라도 살아돌아갈테니까"
"굉장하군요, 그 말안듣고 떠들던 놈들이 조용해졌습니다."
"이제 사태파악을 좀 했나보지, 조금만 잘못되면 본인들도 죽는다는것을 이제서야 체감했나보지."
"사실 협박 수준에 가까웠지만요, 사기는 내려갔을껍니다."
"그나저나 이대로 그냥 도망치면 되는겁니까?"
정랑은 그뒤로 그 산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다시 전력으로 그 산을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양현 그놈이 그 산 근처에 도착한다면 틀림없이 공격할꺼야 그렇기에 도착하기전에 먼저 도망치는게 맞아"
"그럼 아주 잠깐동안의 시간을 벌었을 뿐이잖아요?"
"잠깐동안이라니? 도망치는도중에 하룻밤을 자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몰라서 그래?"
확실히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선봉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오에서 높은 지휘를 가지고 있었음에는 틀림없을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라도 혼자만의 판단으로는 쉽게 추격을 이어나갈 수 없을것이고 결국 모든것을 결정하는 양현이 그곳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정랑은 휴식도 취하고 다시 재정비해서 후퇴할 시간을 벌었다.
"비릉을 지났습니다."
비릉은 신정보다도 오른쪽에 있으며 건업과 정랑의 첫번째 진영 중간정도에 위치하는 현이다.
"절반은 이동한건가, 그렇게 멀어보이던 거리가 물자를 포기하고 도망치니 이렇게 빠르게 이동가능할줄이야"
정랑은 병사들을 먼저 움직였으면 건업에 도착했을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와동시에 그랬으면 아무런 물자도 공급받지 못해서 건업에서 말라 죽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잡생각을 하면서 시간은 더 지났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첫번째 진영 근처에 도착했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첫번째 진에 도착할껍니다."
"밤을 새서 달린다, 이정도는 할 수 있을꺼야"
"예!"
거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휴식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깨달은 정랑이 이동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 병사가 앞으로 달려왔다.
"멀리서 적군이 오고있습니다!"
"역시 오기 시작했구나, 행군속도를 올린다!"
"병사들이 지쳤을껍니다. 더 속도를 올리는것은 무리입니다!"
"아냐, 하룻밤 자고 움직였으니 충분히 움직일 수 있어!"
정랑군은 마라톤을 하고 마지막 스퍼트를 짜내듯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진영이 흐트러지며 낙오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진영이 흐트러지기 시작했어, 당연하지 3만명이 모두 똑같은 체력에 속도로 달릴리가 없잖아, 계속달리면 쳐지는 사람은 생긴다'
"무엇보다도 첫번째 진으로의 도착을 우선시한다!"
"앞에 진이 보입니다!"
"장량!!! 문을 열어!!!!!!!!"
"끼이이익"
정랑의 예상대로 아직 첫번째 진은 무사했다. 속출하는 낙오자를 뒤로하고 일단 진 안으로 들어오는것엔 성공했다.
"장군! 무슨일입니까! 왜 돌아오신겁니까!"
"후우...지금당장 배를타고 탈출해야해"
"하지만 장군..."
정랑은 힘든데 계속 말을거는 장량에게 짜증냈다. 하지만 그 뒤의 장량의 말은 충분히 정랑을 귀찮게 해서라도 말할만햇다.
"왜!"
"풍습님이 합비를 점령했습니다."
"뭐?"
정랑이 주변 소식을 받지 못할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었다.
"풍습이 합비를 벌써 먹었어...? 넌 그걸 어떻게 알지?"
"뒤의 바다를 건너온 병사가 알려줬습니다."
"첩자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니까요 정랑님의 병사중 한명입니다. 그래서 제가 건업에 계신 정랑님께 소식을 전달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풍습이 합비를 얻었다. 그 자체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선 그 후의 일 때문에 문제가된다.
'풍습에게 합비를 차지하고 건업에 와서 날 대려가라고했는데 합비를 먹었으니...'
정랑이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진식도 눈치챘다.
"정랑님, 풍습님은 아무래도..."
"일단 돌아가자"
"하지만..."
[작품후기]
tkwhdghf:감사합니다.
울티오r: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