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6화▶새출발◀
결국 정랑은 진수를 떨쳐낼 방법을 찾지 못했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장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것이, 진수는 무관보다는 문관에 가까웠고 그렇기에 군대를 맡기기도 애매했다.
'이게 정말 최선이었을까?'
진수에게 다른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하기도 애매한것이 무관은 무관끼리 놀고 문관은 문관끼리 노는것이 보통인지라 진수에게 추천해봐야 또다른 문관을 대려올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정랑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장량! 권력의 맛은 어떠냐?"
"죽을맛입니다"
결국 본인이 자주 부려먹던 병사 하나를 억지로 관직을 먹이고 부장으로 넣었다.
'아무래도 낙하산 느낌인데다가 출신도 출신이다 보니 어쩔수없지'
"어차피 하는일도 없으니 시간이 지나다보면 반발하는놈들도 대충 넘어갈꺼야, 공부 열심히 하고"
"예"
'대충 작전의논은 진수랑 하고 일시키는건 장량한테 하면 일단은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되겠지'
대충 장량을 키워쓰는것으로 급한불은 껐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오의 장군 문흠이 그가 있는 여강성에 병사를 보낸다면 성문을 열고 항복하겠다고 합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업에있던 동윤이 잠시 성도로 돌아와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그 주제가 바로 문흠의 항복에 관한 이야기였다. 동윤이 주제를 꺼내자 마찬가지로 회의를 하러 성도로 온 풍습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위가 망하고 오로 넘어갔고, 기존에 있던 오나라의 세력과 권력다툼이 있었을껍니다.
"그리고 문흠이 그 권력다툼에 밀려서 여강으로 쫒겨났고 촉에 항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겁니까?"
"그렇습니다"
'오나라가 거짓항복으로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는 방식은 자주 썼어 그렇기에 지금꺼도 그중 하나일 확률이 높아'
정랑은 오나라가 자주쓰는 방식인것을 잘 알고있었다. 하지만 부담감 없이 떨쳐내기에는 만약 저 서신이 진짜일때 얻을 수 있는것이 너무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상황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만약 저게 진짜라면 우리는 합비 아래쪽에 있는 여강일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거야 만약 여강이 우리손에 들어온다면 합비와 여강에서 유동적으로 병사를 움직여서 건업을 위협할 수 있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랑이 고민하는사이 제갈첨이 입을 열어 풍습의 의견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 의견에 동의하는것도 아니었다. 동궐이 이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내던졌다.
"하지만 너무 상황이 좋은거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조건이 우리에게 너무 좋아"
정랑도 이에 동참했다. 형편이 촉에게 너무 좋게 흘러갔다. 그래서 역으로 의심이 갔다
'하지만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냐, 풍습의 가정대로일 확률은 상당히 높아'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그래, 하지만 이건 정말로 신중하게 고려해봐야할 문제야, 함정이라면 여강으로 보낸 병사들은 죽은 목숨이라고 봐도 충분해"
풍습이 근거없이 반대하는 동궐과 정랑에게 핀잔을 주었고 정랑도 그것엔 동의했다. 하지만 정랑은 무조건 풍습의 의견에 반대하려고 한것이 아닌, 침착하게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는것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반대에 동참했을뿐이다. 정랑이 말을 계속 이어갔다.
"생각을 해봐, 상황은 문흠이 충분히 촉에 항복할만한 상황이라고 가정해도 말야, 그 서신의 내용이 어딘가 이상하지 않아?"
정랑의 질문에 모두 침묵했고 가만히 듣던 동윤이 계속 설명할것을 요구했다.
"무슨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십시오"
"그러니까 이번에 항복이 잘 이루어진다고 치자, 그래서 문흠이 얻는게 뭐냐는거지, 이 서신엔 문흠이 촉에 귀순할때 문흠이 촉에게 원하는것이 적혀있지 않아"
오반이 정랑의 말을 다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만약 진짜로 우리에게 귀순할 생각이라면 보상을 요구해왔을것이다. 이거죠?"
"바로 그거지"
"안그래도 보상을 요구하는 서신이 따로 왔습니다."
"그걸 먼저 좀 말해줘"
정랑은 기껏 실마리를 잡았나 싶었지만 곧이어 말하는 동윤의 말에 기가 팍 죽어버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서신에는 본인이 오에 있을때 받는 대우보다 두단계는 높은 관직을 받는것을 원하며 본인의 땅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꽤 큰 도시로요"
풍습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욕심이 가득하군요"
"하지만 그렇기에 믿어볼만해"
문흠의 요구는 욕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말에 신빙성이 생겼다. 저정도 요구라도 하지않으면 굳이 무리해서 촉에 귀순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본래의 삼국지 내용을 생각해본다면 이건 거짓일 확률이 높아, 하지만 그걸 뒷받침해줄 증거를 못찾겠어'
"동윤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솔직히 믿음이 안갑니다. 그리고 그런 위험을 받으면서까지 그것이 진짜인지 확인하러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찬성한다면 그것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제가 가서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한창 뜨겁게 회의장이 과열될 무렵, 한 남자의 한마디에 모든사람이 그 남자에게 시선이 쏠렸다.
'제갈첨?'
그 사람은 합비를 5개월간 지키다가 오반에게 합비수비를 주고 성도로 돌아온 제갈첨이었다.
"자신있으십니까?"
걱정스런 말투로 동윤이 물어보자 제갈첨은 자신있게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제게 다 생각이 있습니다."
"음... 만약 무사히 확인하고 돌아온다면 딱히 문제될것은 없죠"
'그런 방법이 어디있어? 이게 무슨소리야?'
"그럼 제갈첨님에게 맡기는걸로..."
"자..잠깐, 내가 대신갈께!"
정랑은 제갈첨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제갈첨의 반발또한 거셋다.
"공적을 가로채시려는겁니까? 또?"
"그럼 공동작전으로라도!"
예상보다 반발이 심해서 공동작전으로라도 제갈첨을 따라가볼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제갈량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근거없는 신뢰를 하고있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랑뿐이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알겠습니다."
모두가 이에 동의했고 회의는 끝났다.
[작품후기]
쌍두초염몽:그렇게 기록되면 너무 슬플듯
Uzhyun:그러게요 ㅋㅋ
tkwhdghf:감사합니다.
울티오r: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