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7화▶새출발◀
"가자"
정랑은 이번 진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제갈첨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지금, 절대로 그를 혼자 보낼수는 없었다. 결국 성도에서 합비까지 제갈첨을 따라서 이동했고 합비를 나와서 여강으로 향했다.
"그래서, 무슨 계획인지 말해줘"
"간단합니다. 여강에 가서 확인하고 아니면 돌아오면 그만입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데?"
"본대는 뒤에 대기시켜두고 소수의 병력을 먼저 보내서 확인하는 방식을 하려고 합니다."
'너무 물러'
정랑은 낙담했다. 제갈첨은 오군을 모르는데 촉이 승리하니까 오군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상대가 어떻게 나올꺼같아? 만약 문흠의 항복이 거짓이라고 가정하고 말야"
"거짓이라면 아마 여강 근처에서 저희군이 오기를 기다리겠죠, 그걸 아는이상 저희는 소수의 병력을 보내서 확인만 하면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이놈을 억지로 끌고 돌아갈까? 하지만 이미 우리끼리 확인하고 오겠다고 다 말해놨으니 그건 무리겠지?'
"그래서 내가 할일은 없어?"
"예, 없습니다"
'큰일이다, 내 사병들과 장량과 진수 모두 성도에 두고왔는데...'
정랑은 설마 제갈첨의 계획이 이렇게 무모할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소수의 병력만 보내서 확인하고 본대는 뒤에서 대기한다고 말했는데 현재 제갈첨군은 멈출줄 모르고 들어가는중이었다.
'게다가 내가 이번 작전에 움직이는걸 원하지 않는 눈치야, 내가 너무 혼자 움직이고 제갈첨을 뒤에다가 둬서 그런건가, 이건 내 잘못이다.'
정랑은 되도록 제갈첨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을 타는것을 원했다. 하지만 제갈첨의 입장까지는 정랑이 고려하지 않았다.
"대체 본대는 어디에서 대기하길래 이렇게 깊게 들어가는거지?"
"합비와 여강의 중간지점인 소호 옆에다가 진을 건설하고 소수의 병력을 보낼 예정입니다."
'오의 주요 수비지점인 유수오에서도 병력이 오겠군, 유수오에서 이어지는 소호라는 호수 옆에다가 진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그냥 너무 멀리가지는 말고 여기에 진을 만드는건 어떨까? 합비에서 너무 멀어지면 퇴각에 지장이 생길지도 몰라"
정랑은 최대한 말을 순화했다. 굳이 이유를 따져가면서 제갈첨의 의견을 반대하기보다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말하는것이 옮다는 판단하에 그것을 실행했다.
"너무 멀리서 진을 만들고 병력을 보내면 여강으로 이동하는 병사들이 혹시라도 함정에 빠졌을때 버려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낄겁니다."
"그들이 함정에 빠지면 당연히 우리는 그들을 버리고 돌아가야 하는거 아냐? 어차피 그건 살릴 수 없는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대장이 병사를 버리는것을 우습게 알면 아무도 그 대장을 따르려 들지 않을껍니다!"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하잖아...'
정랑은 충분히 제갈첨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 내가 그런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된거지?'
정랑도 원래는 제갈첨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꼈다.
"그래 한번 가보자"
업 전쟁중에 느꼈었다. 언제부터 본인이 이렇게 바뀐것일까? 정랑은 혼자서 쭉 고민해왔지만 그 이유를 알수 없었다. 갑갑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거듭되는 전쟁에 참여하면서 승리만을 위해 머리를 싸매다 보니 제일 중요한걸 잊고있었어'
"...?"
갑자기 제갈첨의 의견에 동의한 정랑를 보며 제갈첨이 의문의 눈빛을 보냈지만 정랑은 대답하지 않았다.
'사람의 목숨은 절대로 가벼운게 아냐, 전쟁의 승리도 생각해야하지만 절대로 이 중요한것을 잊어서는 안돼'
"한번 해보자"
[작품후기]
Uzhyun:그게 매력인 친구입니다.
죤슨:감사합니다.
울티오r:감사합니다.
tkwhdghf: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