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돌아가는 삼국지-238화 (238/255)

제 238화▶새출발◀

'원래대로라면 그냥 합비근처에 대기하고 소수의 병력을 확인시키기위해 보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방법을 쓰고싶지 않다.'

"제갈첨, 우리군의 병력이 어떻게 되나?"

"3만명 정도입니다."

'다행이도 이번엔 지원을 제대로 받았네, 그나저나 내가 공격할땐 만명만 내주던놈들이 잘도 3만명을 빼주네?'

정랑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소외감을 순간 느꼈지만 이내 그 감정을 지웠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나한테 1만명만 때줄 수 있어?"

"가능하긴한데 뭘 하실 생각이십니까?"

"노력"

정랑은 먼저 1만명을 제갈첨한테서 받고 제갈첨의 진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문흠이 거짓항복이란것은 확실해, 아니 확실한가? 틀림없이 원래 삼국지의 내용에서도 문흠이 거짓항복문서를 위에 보낸적이 있는것은 맞는데 그때랑 지금이랑은 틀림없이 다르다.'

분명히 다른점이 있었다. 그리고 정랑은 그것을 이제서야 눈치챘다.

"지금의 상황이 오의 계획이라면 이건 양현이 짠거야, 양현도 틀림없이 실제로도 문흠이 거짓항복을 했었다는것을 알고 있었을텐데 문흠에게 그것을 시킨다는것은 '제발 눈치채주세요' 하는것과 같아, 이건 뭔가 심하게 구린 냄새가 난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챘다는걸로 크게 달라질것은 없었다. 심증만으론 끝없는 돌림노래를 부르게 될 뿐이다.

'하지만 그걸 역으로 이용한거라면? 하지만 그걸 역으로 이용하는걸 역으로...'

정랑은 이내 문흠의 항복서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포기했다. 그리고 발상을 바꿨다.

"여강에 가야만 문흠의 항복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는것은 아냐"

정랑은 지도를 펴고 지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움직였다.

"여강과 강하 사이에는 천주산이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어"

'남은 방법은 우리가 여강으로 갔을때 퇴로를 막을 오군이 숨어있는지 직접 숨어있을만한곳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지'

"천주산으로 간다!"

여강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이동하면 있는것이 천주산이기에 오군이 숨는다면 틀림없이 천주산 안에서 대기하고 있을것이라고 정랑은 확신했다. 그리고 바로 천주산으로 이동했다.

"흐음..."

정랑은 반나절이 지나서 천주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창한 작전에 비해 큰 문제가 있었다.

'잘못 들어갔다간 산에서 대기하던 오군에게 역습을 맞고 당할 확률이 높아'

정랑이 적군이 숨어있나 확인하고 있지만 정랑은 어디까지나 사냥 당하는쪽이다. 정랑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도통 적의 매복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위해 한두명의 병사들을 먼저 보내서 확인하는데, 왠지 제갈첨에게 일침을 맞고나니 그러기가 꺼려지네, 하지만 이정도는 누구나 하는것인데 대체 몇명까지가 당연한거고 몇명부터가 과한거지?'

정도의 기준에 혼란이 왔다. 매복을 확인하기위해 한두명의 병사를 보내는것은 누구나한다. 하지만 소수의 병사를 버리는것은 대장으로써 해야할 도리가 아니라고 한다. 대체 몇명까지가 당연한 일이고 몇명부터가 대장으로써 해서는 안될 일인가?

"젠장, 머리만 아파졌어"

10명을 기준이라 한다고 가정하면 10명은 버려도 되는데 11명은 버려서는 안되는것인가? 10과 11은 고작 한명차이일뿐이다. 100명은 사람이고 10명은 사람이 아닌가? 분명 똑같은 사람의 목숨이다. 소중하지 않을리가 없다.

"어쩔 수 없나"

바로 아까전에 한 다짐이 바로 현실앞에서 흔들렸다. 그리고 결국 현실앞에서 무너졌다.

"부탁한다. 너무 멀리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어, 우리군이 여강에 도착하면 바로 튀어나와서 공격해야하기에 깊숙히 숨어있지는 않을꺼야 조금만 둘러보고 와라"

"예!"

결국 정랑은 병사 두명을 골라서 정찰을 보냈다. 그리고 나머지 병사들은 산 아래에서 대기시켰다.

'도저히 모르겠다.'

정랑은 보낸 병사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병사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퇴각하자"

정랑은 확신했다. 틀림없이 산에 보낸 두명의 병사들은 붙잡혔다. 그리고 그들이 붙잡힌 이상, 현재 촉군의 병력상황과 움직임또한 그 병사들이 말했을 확률이 높다.

"곧 이곳이 공격받을지도 몰라, 빠르게 퇴각한다."

'역시 거짓이었나'

정랑군이 산 옆에서 대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공격받을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런 정랑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돌아가자, 아마 붙잡은 병사들을 심문하고 있을테고 우리의 위치가 발각될꺼야, 퇴각이다!"

[작품후기]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 여러분!

전 즐겁지 않을꺼같습니다.

맨날 비교당하거든요...

너무 슬픈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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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hyun: 안타까운부분입니다.

죤슨:아직...아직 모른다...

쌍두초염몽: 서얼마 전멸할까요ㅋㅋ

riots:저도 곧 그렇게 될꺼같은데 벌써부터 ㅂㄷㅂㄷ합니다.

tkwhdghf: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너무 고전 드립이었나...

흰털고양이실버: 우리 갈첨이는 사춘기가 늦게왔을뿐입니다 크흠;

울티오r: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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