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5화▶여강전쟁◀
"알겠다"
정랑이 그대로 산을 달려서 장량에게 달려갔다. 이번만큼은 장량에게 맡기기로 했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장량!"
"무슨일 있으십니까?"
"지금, 서현을 얻을꺼면 지금이야!"
"에...?"
"뭐해! 병력을 한방향으로만 보내서 어쩌라는거야, 뒤에 병사들이 놀고있잖아!"
정랑이 다급하게 장량을 밀어내고 자리에 섰다.
"장량 너는 대기중인 2진을 대리고 지금 내가 서문을 공격하고 있으니 동쪽으로 돌아가서 공격해!"
"예!"
'내 예상이지만 상대는 우리가 공성을 할것이란 생각 자체를 못한듯 하다, 전술에 변화를 준 내 계획이 절반은 성공한거야 그리고'
수성이 저렇게 엉성한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아무리 준비를 못했더라도 병사들을 제대로 지휘만 해도 어느정도 방어력이 생기게 된다.
"사마형제는 오나라의 병사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어"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것은 하나뿐이다. 사마사 또는 사마소가 오나라의 병사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고있다.
"고수! 북을 더 쎄게 쳐라!"
"둥둥둥둥둥둥둥둥"
오와 위는 촉에 대항해서 뭉친 분명한 동맹관계였다. 하지만 동맹전엔 오가 위를 공격해 서주를 빼았았고, 위가 망할때 오는 위로 지원병을 보내지 않은것을 볼때 사이가 좋았던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위나라의 주요인물들이 모두 오로 넘어갔고 기존의 오의 장수들과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어니까지나 윗선의 이야기다.
"여강을 잘 지키던 여강의 병사들이 갑자기 짧은 시간내에 문흠과 사마형제중 한명을 번갈아서 만나게 되었는데 어떻게 병사들이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있고 적응할 시간이 어디있어? 지휘관이 그렇게 자주 바뀌면 당연히 병사들도 적응못하고 지휘체계도 엉망이 될 수 밖에 없지"
안그래도 위나라 출신 장군인 문흠과 사마형제를 좋게 보지 않던 병사들인데, 오의 골치아픈 정치싸움으로 계속 위나라 출신 지휘관으로 바껴 버렸으니 병사들의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본인의 병사도 통솔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전쟁을 하겠다는거지?'
정랑은 웃음밖에 나지 않았다. 아무리 오의 내부가 혼란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시시하게 무너질줄은 몰랐다.
"와아아아!"
반대편에서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뚫었구나 장량'
한쪽 방향 공격도 힘들게 막던 오군이 이 공격을 막을 수 있을리가 없다. 뒤이어 정랑쪽도 성안으로 진입하는데에 성공했고 한동안의 학살끝에 전쟁이 끝났다.
'사마사였나, 그렇다면 환현엔 사마소가 있겠군'
성 내부를 휩쓸고 나서야 서현에 사마사가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고, 환현에 있을사람이 누구인지로 자연히 알 수 있었다.
'환현도 솔직히 말해서 공격할 기회만 생긴다면 손쉽게 얻어낼 수 있을꺼야, 문제는 환현과 천주산 사이에 대기중인 제갈각의 본대, 만약 제갈각이 서현이 함락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의 목표가 환현인걸 눈치채고 환현으로 들어가서 수성을 해버리면 방법이 없어'
사마사의 서현의 수준을 고려해볼때 사마소의 환현의 수준도 짐작가능했다. 변수는 제갈각의 본대
"장량"
"예"
서현 내부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정랑이 장량을 불렀다.
"이곳을 지켜라, 병력은 한 5천정도 줄께"
"만약 이곳이 공격받게 된다면 적어도 3만이상은 올껍니다."
"그래서, 못하겠어?"
"아뇨, 하겠습니다."
"그래..."
사실 이번에 장량에게 모든것을 맡겨본것은 전술적 변화를 주기위함도 있지만 장량 스스로가 생각을 하게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방금도 보통 사람이면 당연히 불만정도는 표할만한데 장량은 여태 거절한적이 없었다.
"부탁한다."
정랑이 더 괴로운것은 시킨다고 다하는 장량을 본인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가 거절하지 않는것을 알기에 무리해보이는것도 큰 고민없이 시켜버린다. 저번에 100명 가까이 되는 병력만 주고 오나라땅 내부에 남겨지기도 했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면 본인을 버리는것이라 판단해 도망치거나 항복하는데 장량은 끝까지 그곳을 지켰다.
'이제 천주산으로 돌아가서 진수랑 의견을 나눠보자'
[작품후기]
Uzhyun:신뢰가 부족했다~
tkwhdghf :감사합니다.
쌍두초염몽:그럴수도 있는데 저는 수성은 딱히 익숙하지 않아도 뇌가 달려있는 지휘관과 그것을 잘따르는 병사들만 있으면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울티오r: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