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6화▶여강전쟁◀
"저라면 여기서 그만둡니다"
"왜?"
"더이상 싸워서 얻을만한게 없으니까요, 환현이나 다른곳들을 점령하기엔 너무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현을 지키는 사마소도 사마사가 지키던 서현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꺼야, 얼마든지 공격만 잘하면 얻어낼 수 있어"
정랑은 본인과 다른 생각을 말하는 진수의 말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
"저희가 환현을 공격하면 환현과 천주산 사이의 제갈각군만 오는것이 아닙니다. 환현의 북쪽은 제갈각, 동쪽은 건업에서 직접 지원이 나올것이고 남쪽은 시상의 주이가 직접 올라올것이며 서쪽은 주적이 직접 나올것입니다. 그럼 어디로 퇴각하실 생각이십니까?"
"흠..."
진수의 말은 충분히 신빙성이 있었다. 환현을 찌르고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이도저도 못하고 사이에서 뭉개질것이고 환현을 빠른시간내에 점령하더라도 그곳을 지켜낼 힘이 없다.
"하필 이번에 양현이 제갈각에 밀리는 바람에 골치아파졌네, 근데 그덕에 서현을 얻기는했으니 손해는 아닌가?"
양현이 정랑을 막으러 나왔더라면 여강은 그대로 문흠이 지켰을것이고 주변의 지원도 없었을것이기에 마음대로 환현을 찔러보고 빼고 할 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만약 이대로 물러나는것도 문제야, 서현을 우리가 지키는것이 너무 위태로워"
퇴각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주변 도시들이 모두 오나라 땅이었고 서현의 버팀목은 옆에있는 천주산뿐인 불안정한 형태였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천주산은 보급로로 쓰기에는 너무 높고 험한 지형이 많습니다. 서현을 계속 촉의 땅으로 유지하는것에는 너무 많은 병력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골치아프네, 그냥 강 하나가 이렇게 위력적인지는 몰랐어"
오나라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강 주변에 있었다. 그렇기에 한곳을 찔러들어가는것에 성공해도 주변 도시들이 강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조금 거리가 있는 도시도 강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지원을 빠르게 보낼 수 있다.
"강으로 긴밀하게 서로 지원해서 막는 상대를 막는법이 뭘까?"
"원천을 봉쇄해버리면 그 일대를 전부 끝내버릴 수 있죠"
"수전을 이겨서 장강을 뺏어버리자?"
"강을 중심으로 뭉친 상대에게 강을 뺏어낸다면 상대방은 아무것도 하지 못할껍니다."
"그런데 강을 지키기 위해 수군을 계속해서 육성해온 오군으로부터 그 강을 뺏을 힘이 있었다면 고민할 필요도없이 힘으로 밀어버리면 되는거 아냐? 그게 안되니까 지금 최대한 육로로 병사를 움직이는거고"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었음에도 정랑은 그것을 사용할 능력이 없었다. 근본적으로 힘이 부족했다.
"육로로 움직이는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육로로만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배와 사람의 속도차이에 저희는 힘든전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전은 피할 수 없다 이거냐?"
"예, 오의 수군을 격파하는것이 가장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 오의 수군을 이겨내는것은 곧 장강의 주도권을 얻어내는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장강 근처에 대부분의 도시들이 모여있는 오의 패배를 말합니다."
"..."
정랑은 눈을감고 한참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도 그게 맞는거같다."
일단 진수와 정랑의 의견은 일치했다. 이젠 방법을 의논할 차례다.
"그래서 수전에서 오군에게 승산은 있나? 2년전에 풍습군이 양현에게 대패한적은 한번 있었는데 말야"
"그래도 해야합니다. 오의 수군이 강력하다는말도 위나라 기준에서의 이야기지 촉의 수군도 충분히 준비되어있으며 강력합니다."
'촉의 수군이 준비되어있어? 아닐텐데?'
촉이 형주를 계속 차지하고 그것을 지켜나갔다면 수군을 양성할 시간이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결국 일찍이 형주를 내줬고 산속의 서촉에서 시작해서 북벌을 해왔었기에 제대로 된 수군이 있을 가능성은 적다.
'젠장 이럴때 이것에 딱 반론을 제시하며 다른 의견을 말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머리가 나쁜건지 진수의 말에 너무 쉽게 설득당해버렸다.'
어느새인가 수전을 반드시 해야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린 정랑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래서 너의 주장이 뭔데, 어디서 어떻게 수전을 하자는거야?"
"딱 좋은 싸움터가 한군데 있죠"
[작품후기]
tkwhdghf:감사합니다.
Uzhyun:엄청 성장한듯
쌍두초염몽:그냥 저번껀 정치싸움때문에 태수가 너무 자주 바껴서 그것때문에 지휘체계에 문제가 생긴겁니다.
울티오r: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