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0화▶여강전쟁◀
"그래서, 그뒤는?"
정랑의 질문에 진수가 대답했다.
"천주산에 있던 병사들은 모두 후퇴하였습니다."
천주산과 서현을 얻은 그대로 후퇴한뒤 한달이 지났다, 정랑은 천주산과 서현을 얻어낸 공로로 아무런 문제없이 일을 넘길 수 있었다.
"그 사이에 병력피해는 없었지?"
"500명은 넘는 일꾼들이 중상을 입었고 그중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
문제는 한달뒤의 일이었다. 천주산의 진으로 병량을 운송하던 도중 산사태가 발생하였고, 병량을 받지못한 천주산을 지키던 오반쪽에서 더이상의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후퇴하였다.
"정랑님..."
진수가 말을 차마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안절부절하다 결국 입을 열었다.
"그때 제말대로 내줬으면 이런일은 생기지 않았을텐데요"
"다 돌려주고 후퇴한거랑, 얻었는데 다른 문제로 후퇴한거랑은 완전히 달라, 만약 너말처럼했으면 내가 박살이 났을꺼다."
평소엔 진수를 장량이 옆에서 억제해서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엔 장량이 도와주지 않았고, 진수가 계속 따지고 들어갔다.
"그것 때문에 수백명의 병사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수십명의 병사들은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병사 500명이 없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아, 근데 내가 없으면 촉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래"
진수가 자리를 떠났다. 정랑도 단호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못했다.
'솔직히 그때 다 내주고 돌아갔으면 내가 온갖 욕을 먹기는했겠지만 결국엔 유선이던 동윤이던 누군가의 쉴드를 받고 넘어가긴 했을꺼야, 역시 그냥 다 내줬어야 했던건가'
정랑도 어느정도 이런일이 일어날것을 짐작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혹시'라는 생각과 욕을 먹는것이 싫어서 그 가능성을 무시해버렸다.
"장량, 넌 어떻게 생각하냐?"
"정랑님의 판단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운이 없었을뿐이죠"
'그 운이 안좋을 상황까지 다 가정을하고 대비를 하는게 원래 내 역할이지만...'
정랑은 장량에게 의견을 묻는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위임을 알고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그리고 역시나 정랑의 예상대로의 대답이었다.
"량아"
"예"
"난 그런 입발린 소리 들으려고 물어본게 아냐, '너의' 의견을 물어본거야 이해해?"
"이해하고 있습니다."
장량의 감정없는 대답에 순간 욱한 정랑이지만 바로 침착함을 되찾았다.
"이해를 한놈이... 후우...아니다..."
정랑은 장량을 이해할수 없었다.
"돌아가봐라"
"예"
'부장을 둘이나 뽑았는데 이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기분이네, 한놈은 자기주장도 없고 한놈은 아직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전혀없어, 결국 다음 계획도 또 혼자 짜는건가'
"들을 생각도 없으면서..."
"!!"
장량이 중얼거리며 자리를 떠났으나 음향조절에 실패했다. 조용하게 중얼거린 그 말한마디가 정랑의 머리를 크게 강타했다.
'그러고보니...'
원래라면 하극상에 가까운 발언이기에 혼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너무 팩트로 얻어맞아서 그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내가 남의 의견을 듣지 않았었던가?'
정랑이 잠시 과거를 돌아봤다. 그리고 수많은 불통의 추억들이 정랑의 뇌를 스쳐지나갔다.
'음... 확실히'
그리고 정랑도 간단히 이를 납득했다.
[작품후기]
죤슨:감사합니다.
tkwhdghf:감사합니다.
쌍두초염몽:다줘버리기
Uzhyun:결국 얻은게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울티오r: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