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현규도 한계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부터 완전히 발기한 상태라 이 이상 참는 건 무리였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 거다.
그건 수현도 마찬가지인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인 수현이 후들거리는 다리로 돌아서 현관문을 두 손으로 짚은 채 섰다.
그리고 곧 조심스레 엉덩이를 내미는 모습에 현규는 아찔한 듯 인상을 썼다.
벌써부터 엉덩이 사이의 구멍이 애액을 잔뜩 흘리며 벌름거리고 있었다. 어서 넣어 달라는 듯 잔뜩 젖은 그곳을 본 현규는 바지의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순간 튕기듯 튀어나오는 성기를 수현의 엉덩이 골에 천천히 문질렀다.
당장 구멍 안에 찔러 넣고 싶었지만 보기 드문 이 상황을 즐기고 싶어, 느긋하게 골을 문지르다 회음부를 찌르듯 허리를 움직이자 수현이 짤막한 신음을 내뱉는다.
“형, 빨리 넣어 주세요…….”
한계에 달한 듯 수현은 삽입을 조르며 허벅지에 힘을 줘 현규의 성기를 조였다.
그 순간 현규 역시 더는 참지 못한 채 바로 구멍 안으로 성기를 찔러 넣었다.
다소 거칠게, 단숨에 깊은 곳까지 성기를 밀어 넣은 채 움직임을 멈추는데 현관 바닥 아래로 수현의 정액이 튀었다.
삽입만으로 사정을 한 듯 떨리는 허리와 다리를 현관문을 짚은 팔로 겨우 버티고 선 수현의 뒷모습에 현규는 재빨리 수현의 허리를 잡아 몸을 지탱했다.
그리고 바로 성기를 빼내 다시 수현이 가장 느끼는 부위를 찔러 올렸다.
순간 높은 신음과 함께 수현의 내벽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성기를 조이며 진동하는 그 느낌에 현규 역시 낮은 신음을 토해 내며 물었다.
“여기 좋아하지?
말과 함께 허리를 뒤로 뺀 현규가 한 번 더 그 부분을 세게 쳐올린 순간, 수현이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한 채 몸을 굳혔다.
그리고 잠시 후 허벅지 사이로 묽은 액체를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방금 사정을 한 채라 더 나올 게 없어서인지 수현의 성기 끝에서는 정액이 아닌 맑은 체액이 흐르고 있었다.
“……그……만…….”
입으로는 다 꺼져 가는 음성으로 그만 멈춰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지만, 수현의 내벽은 어서 더 해 달라는 듯 성기를 세게 조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꿈틀거리며 성기를 빨아들이는 내벽에, 현규 역시 거친 숨을 내뱉으며 움직임을 멈췄다.
머릿속이 아찔해지며 아랫배가 욱신거려 왔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기분에, 일단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곤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데 수현의 허리가 움찔했다. 처음에는 발작하듯 가볍게 경련하던 허리가 이내 빠르게 흔들리더니, 이내 내벽이 좁아졌다.
“잠까…….”
마치 성기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에 현규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려 했지만 그보다는 수현이 움직이는 게 빨랐다.
수현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어서 더 깊이 찔러 달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곳을, 더 깊이, 더 세게 찌르다 누르고, 문질러 달라고.
어서 해 달라고 조르는 듯한 그 움직임에 현규는 재빨리 수현의 허리를 잡아 멈췄다.
“기다려. 조금만 더…….”
조금이라도 더 지금 상황을 즐기고 싶어 잠깐만 기다리라는 현규의 요청에 수현이 움직임을 멈췄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잡힌 채라 꼼짝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몸은 안달 난 채였다.
아랫배 안쪽은 불이 난 듯 뜨겁고, 피부 위는 저릿저릿했다. 신경들이 하나씩 터져 나간 듯 몸 여기저기가 쑤셔 대고 내벽은 간질거려 미칠 것 같았다.
“형…….”
숨을 헐떡거리며 끊어질 듯 가느다란 음성으로 현규를 부른 수현은 삐걱거리는 몸을 움직여 천천히 현규를 돌아봤다.
과도한 흥분 탓에 수현의 얼굴은 살짝 붉어진 채였다. 그리고 강아지 같은 눈동자 위로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얼굴을 한 수현은 간절한 얼굴로 현규를 응시했다.
빨리 움직여 달라고 애원하는 그 눈빛과 촉촉이 젖어 있던 눈동자에 이번엔 현규가 움찔했다.
색기라고는 전혀 없던 녀석이 어느새 요염한 얼굴을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귀엽지만 또 미치게 섹시한 그 얼굴에 현규는 탄식했다.
진짜 얘를 어쩌면 좋으냐, 하고.
얘는 나 미치게 하려고 태어난 애 같다고 혼자 수현의 출생의 비밀까지 만들어 내는 사이 수현이 지금 순간 가장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어 버렸다.
“……형, 빨리 박아 주세요. 형 자지로.”
너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을 배운 거냐고 화를 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이성보다 본능의 말을 따를 때였다.
하지만 판단하기보다 빠르게 허리가 움직였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빠르게 수현의 안에서 성기를 빼낸 뒤, 뿌리 끝까지 세게 내벽 안으로 박아 넣은 순간 수현의 전신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높은 교성을 내지르며 허리를 비틀고 몸부림을 쳤다.
“형……웃, 더…… 빨리…….”
숨이 넘어갈 듯한 신음을 내뱉으며 어서 더 찔러달라는 수현의 애원에 현규도 더는 참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그 부위를 선단으로 찔러 올렸다 다시 기둥으로 긁어내리며 빠져나오고, 다음엔 내벽 가장 깊은 곳까지 밀어 넣었다 단숨에 빼내고.
그 부위를 찔러 올릴 때마다 수현은 자지러질 듯 교성을 내질렀고, 빠져나올 때는 허리를 비틀며 숨을 헐떡이길 반복했다.
성기가 내벽에서 밀려 나올 때마다 따라 흐르는 애액을 보자 마음이 더 급해졌다. 아니, 정신이 나갔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뿐이었다.
어서 저 안에 정액을 싸고 임신시키고 싶다는.
발정기가 아니라는 사실은 아예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니, 발정기가 아니라도 임신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의 강박에 가까운 본능에 자궁에 닿을 듯 깊이 성기를 박아 넣은 뒤 수현의 안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내려는 듯, 그대로 선 채 잠시 기다리고 있자 수현 역시 짤막한 비명을 내지르며 또 한 번 성기에서 묽은 체액을 쏟아 냈다.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체액과 현관문을 두 손으로 짚은 채 숨을 헐떡이는 수현의 뒷모습을 확인한 현규는 사정이 끝난 순간 천천히 성기를 빼냈다.
마치 음미하듯 느긋하게, 달라붙어 오는 내벽을 밀어내며 간신히 선단 끝까지 구멍에서 빼내자 수현의 몸이 휘청한다.
바로 바닥으로 쓰러져 내릴 것 같은 모습에 현규는 재빨리 수현을 품에 안아 올렸다. 그러곤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수현의 뺨에 입을 맞추며 물었다.
“괜찮아?”
“……네…….”
말은 괜찮다고 하지만 수현의 눈은 완전히 풀린 채였다.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니까 ‘네.’라는 대답은 그냥 조건반사 같은 거였다.
수현은 취하거나 너무 기분이 좋아 정신이 나가면 ‘예스맨’이 되는 모양이었다.
평소에는 절대 쉽게 ‘네.’라고 하는 법 없이, ‘왜요?’를 입에 달고 살아 사람 분통 터지게 하더니 주사는 또 착하다.
그것도 귀엽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불쑥 튀어 오른 욕망대로 수현의 뺨을 살짝 물어뜯은 현규는 다급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들어가자.”
침대로 가 2차전을 치를 생각으로 집 안으로 들어선 현규는 마치 허물을 벗듯 하나씩 옷을 흘리며 침실로 향했다.
차례차례 재킷과 넥타이, 그리고 커프 링크스를 집어 던지고 수현의 재킷까지 벗겨 낸 뒤 막 침실 문을 여는데, 순간 걸음이 멈췄다.
그건 본능이었다.
위화감에 의한 본능.
분명, 침실은 오전 출근 전 형태 그대로였다.
좁은 방을 가득 채운 커다란 킹사이즈의 침대와 부드러운 감촉의 침구, 그리고 침대 헤드 위의 창문을 통해 방을 가득 채운 노을빛.
창을 통해 붉은빛이 들고 있다는 걸 제외하곤 모든 게 아침과 같았다.
단, 침대 위를 제외하곤.
“누가…….”
이런 미친 짓을, 이라는 말이 입가에서 맴돌았지만 현규는 재빨리 말을 멈춰 뒷말은 묵음으로 처리했다.
왜 이런 기괴한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집에 사는 건 두 사람인데 자신은 이런 짓을 한 적 없다. 그러니 남은 건 한 사람뿐이다.
대체 왜 침대 위에 장미 꽃잎을 저렇게 잔뜩 깔아 놓은 건지, 그리고 언제,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수현이 한 거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저걸 누가 어떻게 치울지에 관한 의문 역시 덮어둔 채 일단 침대로 다가가 오는 내내 몸을 비벼 오던 수현을 침대에 내려놨다.
그러곤 마지막 남은 수현의 셔츠마저 벗겨내자 순식간에 알몸이 된 수현이 목적을 알 수 없는 장미 꽃잎 위에 앉아 현규의 바지와 속옷을 끌어 내렸다.
아래로 끌어내린 속옷 위로 어느새 다시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오자 수현이 신기한 듯 웃는다.
“회복력 좋네요…….”
역시나 이번에도 생중계를 하는 수현을 보며, 현규는 수현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네가 너무 야해서.”
“제가요?”
“응. 너무 야해. 이렇게 빨리 야해질 줄은 몰랐는데.”
“제가 학습 능력은 진짜 좋거든요.”
“그래, 그런 것 같아.”
연신 수현의 뺨과 이마, 그리고 눈가와 입술에 입을 맞추며 드레스 셔츠를 벗어 던진 현규는 바로 수현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어느새 빳빳이 선 성기의 끝을 구멍 입구에 갖다 댔다.
“아…….”
단지 입구에 닿아 선단의 끝이 살짝 들어갔을 뿐인데도 수현은 높은 신음을 흘리며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이제 곧 그게 줄 쾌감을 기대하며 교태를 부리는 수현을 내려다보던 현규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물었다.
“앞으로 해도 되겠어?”
아랫배가 눌리는 걸, 현규는 내심 신경 쓰고 있었지만 수현은 그게 뭐가 문제냐는 얼굴이었다.
“왜요?”
“아랫배가 눌릴 것 같아서.”
“괜찮아요. 저 형이 위에서 눌러 주는 거 좋아해요.”
몸 전체를 뒤덮은 채 묵직하게 가슴을 내리누르는 그 무게감이 좋다며 수현은 어서 들어오기나 하라는 듯 현규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아 당겼다.
수현의 다리 힘에 끌려 얼떨결에 허리를 밀어붙인 현규는 느릿하게 성기의 끝을 내벽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