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깨비 덕분에 슈퍼스타-1화 (1/189)

1. 프롤로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할머니는 더워서 잠이 들지 못하는 귀여운 손자의 배를 자상한 눈빛으로 쓰다듬고 있다.

할머니 손의 따뜻한 온기가 6살 아이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제는 그 온기 덕분에 아까와 다르게 잠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언제나 잠자리에 들 때마다 들려오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없으니 꿈나라로 가기가 힘든 모양이다.

아이가 잠이 오는 눈으로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

할머니는 자신을 부르는 귀여운 목소리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 강아지가 빨리 꿈나라로 가지 않고 왜 할미를 부를까?”

아이는 애교 섞인 귀여운 표정으로 할머니에게 부탁했다.

“옛날이야기 해 주세요.”

“옛날이야기?”

“네. 옛날이야기 들으면 잠이 올 거 같아요.”

아이의 요청에 레퍼토리를 잠시 고민하던 할머니는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강아지가 제일 좋아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해 줄까?”

“네, 좋아요.”

도깨비란 단어에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할머니의 품으로 파고든다.

할머니는 그런 손자의 등을 따뜻하게 문지르며 언제나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한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어. 그날따라 열심히 일한다고 해가 지고 있는 것도 잊은 채 일했지. 그러다 보니 그만 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날이 어두워져 버렸단다.”

아이는 어느새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해님이 숨고 달님이 나타났어요?”

“그래, 해님은 사라지고 달님만이 밤하늘에 떠 있었지. 깜깜한 밤이라 집으로 가는 길을 찾기 어려웠던 나무꾼은 어쩔 수 없이 길을 걷다 발견한 낡은 사당 안으로 들어갔어. 거기서 밤을 보내고 날이 밝으면 다시 집으로 갈 생각이었어. 근데 그날 밤…….”

할머니의 재밌는 이야기에 아이는 어느새 자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이야기 속 세상에 푹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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