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1화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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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서장. 혹시 아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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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혹시 아다세요?

노루표 떡협지의 에필로그에 내가 댓글로 달았던 글이다.

나는 아무런 악의도 없었다.

그냥 적당히 찾아본 떡협지에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가서야 떡신이 나오기에 순수한 궁금증으로 썼던 댓글이었다.

심지어 떡신도 단 세줄. 간단히 요약하면 벗고, 박고, 싸고, 다음날 아침이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아, 작가가 안 해봐서 잘 모르는 건가?’

그런 주제에 작품 설명에 떡협지라고 달아놓은 건 괘씸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댓글을 달고 다른 소설로 딸을 치고 잠에 들었다.

“오, 섹스...”

완벽한 역삼각형의 근육질 몸뚱아리. 물살 아래로 내 허벅지를 툭툭 치대는 길고 두꺼운 고간.

다음날 눈을 뜬 강가에서 비친 내 모습은, 레게 머리의 흑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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