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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2화 (2/230)

〈 2화 〉 1장. 공(?)부터 시작하는 곤륜노의 삶 (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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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몸을 담구고 있는 강물로 얼굴을 박박 씻어내려도 꿈은 깨지를 않았다.

오히려 물방울이 튀기며 윤기나는 흑단빛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잠시 기억을 되짚어봤다. 어제 분명 ‘무림일통’을 다 읽고 난 후, 허탈함에 작가에게 댓글을 남겼었다.

혹시 아다 새끼냐고. 물론 조금 순화하긴 했다. ‘혹시 아다세요?’ 라고.

그리고 개운하게 다른 소설로 딸치고 잠에 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이 상황이다.

살짝 쳐다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넘치는 강인한 육체가 강물에 비치고 있었다.

‘머리 봐라...’

헤어부터가 아주 힙하다. 내 평생 이런 레게머리를 해볼 줄은 몰랐는데.

물을 묻혀 뒤로 넘기니, 선이 굵은 흑인이 건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더더욱 의문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된 건지.

적어도 이 몸뚱아리가 내 것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마치 헬창들의 대회에서나 볼법한 오밀조밀한 근육이 전신에 가득 차있었다.

살짝만 힘을 줘도 소울이 담긴 것 마냥 펌핑되는 근육들. 그리고 아랫도리에서 묵직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원래의 나는 술똥배를 패시브로 달고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니까.

“후읍. 흡.”

그렇게 잠시 내 몸뚱아리에 취해 티비에서나 보던 포징을 취하던 도중, 뒤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어이, 백씨. 얼른 씻어, 늦으면 회초리질이야.”

고개를 돌리니, 얕은 강가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는 남자들이 보였다. 내 강렬한 시선을 버티기 힘든지 눈길을 피하는 남자들.

그리고 뒤쪽에는 나를 쳐다보며 느긋하게 연초를 태우고 있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백씨라.’

다른 사람들이 전부 옆에 있는데 큰 소리로 부를 리는 없으니, 백씨라는 건 아무래도 나를 뜻하는 듯했다.

“점마는 춥지도 않나, 깊이도 들어갔구먼.”

“몸을 보시게, 아주 괴물이야 괴물. 남사스러워 죽겄어.”

“곤륜노들은 다 저런감? 남정네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자 있는데서 옷을 훌훌 벗고 그러나.”

깔짝깔짝 몸에 물을 묻히며 나를 씹는 남자들.

꽤 떨어져 있는데도 그들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런데 어째 남자놈들 말투가 이상했다.

‘잠깐만...’

어제 읽었던 ‘무림일통’. 이거 분명 남녀역전 떡협지였다. 여자가 남자를 따먹고, 남자는 부끄러워하는 그런 설정.

저기서 가슴을 반쯤 드러낸 여자나, 계집애들 마냥 내 몸을 보고 꺅꺅거리는 남자놈들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이게 그... 소설에 빙의했다는 건가?’

단편적인 정보뿐이었지만, 이정도면 충분했다.

정상적인 세계관이라면 내가 이런 몸을 갖고 있는 걸 남자놈들이 부럽게 바라볼 지언정, 부끄럽게 바라볼 이유는 없었다. 되려 본인들 몸에 부끄러움을 가지겠지.

그리고 그것을 깨닫자, 가벼운 두통과 함께 머릿속에서 조각조각난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름 백무진. 나이는 스물 중반. 노예이자 인부로써 봉룡지회가 열리는 무당산에 가고 있다.

봉룡지회.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맞다면 소설 초반에 주인공이 참가하는 이벤트였다.

무협소설이라면 빠질 수 없는 국룰. 양아치 후기지수들을 깔아뭉개고, 주인공을 띄워주는 그런 쇼.

‘주인공에 빙의한 건 아니네.’

무려 떡협지에서 마지막까지 동정을 지켰던 그 새끼는 노예가 아니라 무당파 장문인의 제자로 무당산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뒤론...

‘음, 기억이 안 난다.’

떡협지라서 봤는데, 떡을 안 쳐서 휙휙 넘기면서 봤다. 그래도 본 이유는, 히로인들 일러스트가 이뻤으니까.

언제 하나 했는데, 설마 끝까지 안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작가 씹새끼.’

그렇게 꼴릿한 일러를 뽑아놓고 작중에서 신음 한 번 안 나온 히로인이 몇이던가. 괘씸함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 놈은 주인공이라서 누군가가 계속 챙겨줄 테니, 그 새끼 생각은 더 안 해도 될 듯했다. 내가 중요하지.

“이제 복귀한다! 거기! 빨리 나와!”

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나를 상념에서 건져올렸다. 상의를 반쯤 풀어헤친 여자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방금 떠오른 기억에 따르면 그녀는 노예상 애진의 동생들 중 한 명인 도연.

작달막한 키의 여자지만, 허리에 매달린 장검 때문에 굳이 반항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여기가 진짜 무림일통 속의 세계라면, 남자들은 검도 제대로 못 잡는 병신들이고, 여자들은 바위쯤은 싹둑 자를 수 있는 무인들이니까.

아직 내가 무얼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이상, 우선 명령에 따르는 게 나아보였다.

“갑니다!”

참방거리며 물 밖으로 나오자 자지가 덜렁거리며 허벅지를 툭툭 쳐대는 게 느껴졌다.

도연에게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 뭍으로 나온 날 그녀가 검으로 엉덩이를 탁탁 쳐대며 재촉했다.

“옷 입고 열 맞춰서 서.”

“아, 예.”

주변을 살펴보니 남은 옷이라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거적데기뿐이었다.

그나마 옷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니 다행일까. 급한데로 그거라도 주워입었는데, 존나 작아서 옷이 여며지지도 않았다.

낑기는 바지를 겨우 입고 자리에 서자, 그녀가 날 불렀다.

“이봐 너, 거기에 뭘 숨긴 거야.”

“...예?”

미친 년이 자지 덜렁거리면서 옷 입는 걸 그대로 다 봤으면서 뭘 숨겼다는 거지?

황당한 눈빛으로 돌아보자, 그제야 도연의 눈동자가 어딜 향하고 있는지 알아챘다.

‘어우.’

꽉 끼는 바지 위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튀어나온 자지가 보였다.

위로 올리면 배꼽까지 자지가 튀어나와서 허벅지 쪽으로 빼놨는데, 프링글스를 하나 넣어놓은 것 마냥 되어버렸다.

거기다 여기에 수건이 어딨겠는가, 남은 물기에 바지가 착 달라붙어선 한층 더 부담스러웠다.

쿡.

“윽...”

“대답해. 뭘 숨긴 거냐고.”

검집이 귀두 부분을 쿡쿡 찔러대고 있었다.

뒤의 남자들에게서 또 또 저러는구만하는 소리가 들려온 걸 보면, 이런 식으로 나를 성추행하는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닌 듯했다.

“조용히 해!”

그녀의 호통에 수군거리던 놈들이 입을 다물었다. 도연의 관심이 나로선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꽤나 농염하게 생긴 누님이라,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여기는 남녀의 성관념이 뒤바뀐 세계. 몸 좋은 걸레남을 외면할 여자가 없다는 소리다.

“확인해보시겠습니까? 만져라도 보시죠.”

“...뭐?”

뭔가 내 반응이 예상과는 달랐는지, 도연의 얼굴에 당황이 새겨졌다.

그러나 곧 얇은 입가가 말려올라가며 눈빛을 번뜩이는 그녀.

“그래... 그럼, 확인해보도록 하지.”

가까이 다가온 도연의 키는 겨우 내 명치께 밖에 오지 않았다.

그녀는 내 가슴을 빤히 쳐다보다가, 굳은살이 박힌 손으로 불거진 고간을 더듬기 시작했다.

“흠... 뜨겁고 말랑말랑한....”

“자집니다.”

“그래... 자지.”

“후우...”

한두 번 자지를 만져본 게 아닌 듯한 손놀림에 금방 피가 쏠렸다.

차게 식었던 피부에 따뜻한 여자의 손길이 닿으니 흑인 자지가 단단하게 부풀어올랐다.

도연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자지만 있을 리가... 없지. 말해봐, 뭘 숨긴 거야.”

“숨긴 거 없습니다.”

아까보다 더더욱 커지며 이젠 반바지 밖으로 튀어나오려 하는 자지. 도연이 잔뜩 흥분한 눈길로 내 고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주물럭거리는 거론 만족하지 못했는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무래도... 벗겨봐야겠는데.”

“자지밖에 없습니다.”

“모르지, 이렇게 큰 자지는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럼 벗겨보십쇼.”

나는 마음껏 해보라는 듯 두 손을 들어올렸다. 망설임이 도연의 눈동자에 스쳤지만, 이내 말끔히 사라졌다.

바깥에서도, 여기에서도 이 자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크기였다.

“...네가 바란 거니까, 내 탓 하지마.”

뒤이어 그녀의 손에 바지가 훌렁 벗겨졌고, 툭 튀어나온 자지가 그녀의 아랫배를 때렸다.

“읏...”

“흐...”

그대로 자지에 힘을 주니, 그녀의 의복을 짓눌러가며 위로 세워지다가, 젖가슴을 툭 치며 튕겨져 올라갔다.

“꿀꺽...”

그녀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반쯤 풀어헤쳐진 상의 위로, 도연의 맨살에 닿아있는 커다란 자지.

발정난 암컷이 내뿜는 따뜻한 체온에 요도 끝에서 쿠퍼액이 새어 나왔다.

“남자놈 주제에... 부끄럼도 없구나.”

제대로 발기한 걸 처음 본 나도 말을 잃었다. 흉측하게 튀어나온 핏줄에, 위압감이 느껴지는 검붉은색의 피부.

꺼떡거리며 그녀의 젖가슴 사이에 쿠퍼액을 쳐바르고 있는 자지.

이런 걸 부끄러워해야 할 필요가 어딨단 말인가.

나는 허리를 살살 움직여 도연의 젖가슴에 자지를 비비며 말했다.

“빨아주십쇼.”

“흐... 변태같은 놈.”

자연스레 무릎 꿇은 그녀가 귀두 아래쪽의 힘줄을 할짝였다.

갑자기 남정네 자지를 빨라는데 아무런 거부감도 없어보였다.

오히려 즐기는 눈치. 나는 가만히 그녀의 손길에 자지를 맡겼다.

“이런 거... 하아, 한 번도 본 적 없어...”

도연은 도망치지 못하게 자지 기둥을 두손으로 꽉 부여잡고, 간이라도 보듯 혀를 낼름거렸다.

“흐으...”

“꼴사납게 바로 싸버리진 않겠지? 츄웁... 응?”

“어디 마음대로 해보십쇼.”

느낌이 좋긴 했지만, 이정도로 싸버릴 만큼 조루는 아니었다.

오히려 봉사받는 느낌에 자지만 더 딱딱해졌다.

“하움, 쮸웁...”

“후, 좋습니다, 누님...”

“츄르릅... 움, 쮸우웁...”

자지를 괴롭히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새 큼직한 불알까지 한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요도 끝을 혀로 끈덕지게 괴롭혔다.

“츄붑... 움, 쪼옵...”

“크...”

츠픕츠픕거리는 살소리와 함께 그녀의 볼이 부풀었다. 볼안쪽의 보드라운 살에 귀두가 비벼지는 느낌이 생생했다.

굵은 자지가 꿈틀거리며 정액을 내보내려하는 것이 느껴졌다.

참기도 싫었고, 참을 이유도 없었다.

건강한 미인의 뱃속에 내 씨앗을 때려박는 일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었다.

“흐, 쌉니다 누님...!!”

“우읍...!!”

작은 입술 안쪽으로 한껏 배설되는 대량의 정액. 사정의 순간에 맞춰 깊게 빨아들이는 도연의 기술에 허리가 떨려왔다.

그리고 그때, 숲쪽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야이 미친년아!! 노예한테 손대지 말랬지!!”

“우붑... 어, 언니?!”

빠악!

경쾌한 구타음과 함께 방금까지 내 자지를 빨던 도연이 첨벙 소리와 함께 강가로 날아가 처박혔다.

‘미친...’

잘해봐야 내 명치밖에 안 오는 여자의 발차기가 저정도라니.

“괜찮나?”

날아간 도연이 어기적어기적 강에서 기어나오는 것을 본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 네. 괜찮습니다.”

“혹시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없다면 바로 말해라.”

고작 한 번 쌌다고 그 정도는 아닐 것 같긴 했지만, 그녀의 얼굴이 너무 진지했다.

당장이라도 따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역시 떡협지야.'

요염한 고양이 상의 얼굴, 도톰한 입술. 농익은 체향까지.

노예상 애진. 그녀는나를 비롯한 인부들을 무당산으로 데리고 가는 상행의 우두머리였다.

“...옷 입고, 야영지로 돌아가.”

“...네.”

그녀는 우두머리답게 귀두 끝에 정액이 맺힌 커다란 자지를 애써 무시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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