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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8화 (8/230)

〈 8화 〉 1장. 공(?)부터 시작하는 곤륜노의 삶 (7)

* * *

‘흐...’

아무런 장식도 없는 백색 장포임에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흰 피부, 흑단빛 머리칼, 붉은 입술.

백세령의 육체가 만들어낸 세 가지의 색만으로도 이미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미 딱딱해진 좆이 아파올 정도로 뻐근하게 피가 쏠렸다.

잠깐 들린 목소리만으로도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붉은 입술에서 새어 나올 교성이 듣고 싶어졌다.

“흠흠.”

그런데 백세령의 행동이 이상했다. 다짜고짜 손을 들더니, 왠지 내 쪽을 슬며시 가리는 것 아닌가.

고개까지 돌리는 걸 보면 날 피하는 게 분명했다.

‘씨발, 레이시스트야?’

이러면 정실은 무린데. 나는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이 없는 보지를 원했다.

물론 이 흑자지는 그런 몰상식한 편견 따위 개박살낼 수 있는 몰상식한 자지지만.

‘음, 편견을 깨부수는 것도 재밌겠군.’

그렇게 생각하자 배는 더 꼴려졌다.

“처음 뵙겠습니다, 무당선녀님. 애진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백세령은 애진 누님의 포권에 마주 포권하더니, 도로 손을 올려버렸다.

두 번이나 나를 차별하다니. 앙큼한 보지다.

그녀는 그 상태로 애진 누님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지만, 사정을 들을 수 있을까요?”

“무, 무당선녀님!! 저는 피해자에요!! 이 부서진 제 도를 보십쇼!!”

사정을 들으면 좆될 게 뻔했기에, 큰돼지가 먼저 부서진 자기 도를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정중앙을 흑천묵지신공의 내기로 뚫어놔서, 이미 도신에 금이 쩍쩍 가있었다.

백세령은 돼지의 꽥꽥대는 시끄러운 울림통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소저, 저는 바보가 아니에요. 저 위에서전부 보았습니다.”

“그, 그런... 언제부터...”

그제까지 작은 돼지의 마혈을 짚고 있던 젓가락이 백세령의 손아귀로 빨려들어왔다.

그녀는 가슴께쯤에 들이밀어진 돼지의 부서진 도 위에 젓가락을 얹었다.

“더 하시겠다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호북은 무당의 권역. 과분한 별호를 받은 만큼, 이곳에 계신 분들께 보답하는 게 도리겠지요.”

근데 씨발 난 왜 차별해요. 얼굴 좀 보게 해줘요.

어찌나 작은지 저 조그맣고 하얀 손으로도 절반이 가려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저, 저는 그저 밥이나 한끼하자고...”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꽥꽥대는 돼지. 백세령은 그저 아무 말없이 돼지를 내려다보았다.

돼지는 백세령의 고요한 시선에 벌벌 떨더니, 무릎을 꿇고는 자기 동생 돼지를 끌어안았다.

“도, 동생이라도 데려가게...”

“가세요.”

“네, 네!! 감사합니다!!”

굴러가듯 객잔을 빠져나가는 두 돼지.

주변에선 벌써부터 역시 선녀님이야, 얼굴만큼 마음씨도 고우시지, 하며 백세령을 빨아주고 있었다.

‘나도 빨아주고 싶은데.’

그녀가 나를 피하려고 하는 이상, 한 번 강렬하게 각인될 필요가 있었다.

막말로 내가 무당산에 인부로 간다지만, 장문인의 직전제자인 그녀와 하루종일 땡볕에서 좆뺑이를 칠 내가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를 상상하며 울먹였다.

“선녀님 감사합니닷!!!”

“네? 그, 읏...!?”

다짜고짜 백세령에게 달려들어 내 품에 안아버렸다.

그녀정도 되는 고수라면 시야를 가려도 기척만으로 피할 법 했지만, 정말 기척까지도 차별했는지 날 피하지 못한 백세령.

“지, 지금 뭐하, 뭐하... 시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흐어어엉!!”

장포가 커서 빨통이 잘 안 보였는데, 이렇게 찐하게 끌어안으니 내 복근과 흉근에 비벼지는 젖탱이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도사 주제에 고기만 처먹은 거냐!’

괘씸한 말코도사년. 나는 차별 당해 서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백세령의 몸에 딱딱한 자지를 부볐다.

삼베 바지 위로 까슬한 감촉과, 백세령의 부드러운 육체가 자지에 짓눌리며 색다른 쾌감을 자아냈다.

“놓, 노... 놓으세요. 고, 고마움은 나중에 표시하셔도... 흣...”

“야이 미친 새끼야!! 당장 선녀님한테서 떨어져!!”

“흐어어어엉!! 선녀님!!!”

뒤에서 날 잡아당기는 애진 누님을 필사적으로 떨쳐내며 백세령에게 들러붙었다.

백옥처럼 새하얀 살결이 목덜미부터 귀밑까지 전부 새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보였다.

내가 기억하기로 그녀는 절정 고수의 끝자락, 거의 초절정 고수에 가까운 실력자다.

그리고 고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감각이다.

초단위로 생사가 갈리는 고수들의 싸움에서 오감을 포함한 육감이란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좀 더 내 자지를 느껴!!’

하물며 주인공의 여인이 될 그녀는 감각이 얼마나 단련됐겠는가.

‘이젠 내 보지다.’

좆같은 동정 새끼야.

결국 내공까지 쓴 애진 누님의 팔심에 나는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아악! 누님!!”

“이, 이 또라이 새끼!! 선녀님, 괜찮으십니까!!”

“네, 네... 하아... 후, 하... 괜찮, 괜찮아요...”

쓰러진 내게로 백세령의 밤하늘빛 눈동자가 향하는 것이 보였다.

그 눈빛은 명백히 내 고간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지.’

자지 각인 완료다.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솔직히 좀만 더 자극하면 쌀 거 같아서 움직임을 멈췄다.

“대사저!! 괜찮으십니까!!”

그때, 2층에서 1층으로 착지하는 남자놈이 보였다.

꽤나 단련한 듯한 몸놀림과, 이 세계의 남자놈답지 않게 강인해 보이는 얼굴.

‘누구야.’

당연히 남자놈은 기억 안 했기에 모른다.

“아, 자, 장 사제. 하아, 괜찮아. 해결했어.”

“대사저, 숨이 거치십니다. 혹시 큰일이...”

“아니, 괜찮아. 사제.”

장 사제를 쳐다보며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백세령.

대사저 어쩌고 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같은 배분의 제자 같았다.

‘장로들의 제자 중 하나려나.’

보통 장문인과 장로들이 비슷한 연배니까, 그들의 제자로 들어가도 비슷한 서열을 받는다.

그리고 그런 놈들 중에 백세령과 붙어다닐 만한 놈이...

“깜둥이, 네 놈은 뭐냐. 대사저의 앞에서 천박하게 고간이나 세워두다니. 얼른 치우지 못할까!!”

씨발놈이?

장가놈이 대뜸 인종차별을 시도하며 나를 천박한 놈으로 매도했다.

내게 매도할 수 있는 건 예쁜 여자들뿐인데, 남자놈에게 매도당하니 기분이 좆같았다.

당당하게 일어나 한 마디 하려는 찰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 사제. 깜둥이라니. 누가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했지?”

“대, 대사저?”

“사람에겐 이름이 있고, 하물며 미물에게도 이름이 있을지언데. 당장 저분께 사과해.”

“대사저, 이놈의 행색이 지금...”

“가지지 못한 것을 질투해서는 안돼, 장 사제.”

장가놈의 얼굴이 시커멓게 죽어가는 것이 보였다.

가지지 못한 것이라니. 저건 분명 내 자지를 염두해두고 하는 말이었다.

‘설마 날 피한 게 아니었나?’

툭 불거진 고간을 자꾸만 보고싶어져서 일부러 눈길을 가린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바람직한 암컷이라니. 다시 정실 복귀다.

그리고 이럴 때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먼저 나서서 괜찮다고 하며 대협의 면모를 보여야한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장가놈에게 포권을 했다.

“괜찮습니다. 저도 제 모습이 꼴불견이라는 것 정도는...”

“그, 그래. 어디 남자가 상스럽게 그러고 다니느냐!”

“장 사제!!”

“힉...”

남자놈이 놀래서 딸꾹질이나 하고 말이야. 백세령의 호통에 바짝 군기가 든 녀석에게서 눈을 돌려 다시 그녀를 바라봤다.

백세령은 부끄러운 듯 내 시선을 피했다. 나는 백세령에게도 포권하며 자지에 힘을 줬다.

“아까는 제가 무례했습니다, 선녀님. 제가 살던 곳은, 기쁘다면 그렇게 끌어안아 감정을 표현하는 곳이라서 말입니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차분한 말투와는 달리 새하얀 장포가 오르락내리락하며 그녀가 크게 숨을 고르고 있다는 걸 알려줬다.

아까 보니 저 장포의 등 뒤에는 멋드러진 흑백의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너무 심심한 디자인이야.’

무당파가 아무리 태극을 근간으로 깔아두기는 한다지만, 너무 올드하지 않은가.

새로운 트렌드로 바꿔줄 필요가 보였다. 예를 들면, 잘 빠진 곡선의 스페이드 모양같은 거로.

“그...”

“무진입니다. 백무진. 흰백 자에, 용맹할 무, 나아갈 진.”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풉.”

애진 누님의 비웃음이 들려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나 같아도 시꺼먼 새끼가 이름 첫 자가 흰색이라 그러면 어이가 없을 것 같았으니까.

“저는 백세령. 같은 흰백 자에, 씻을 세, 영 영. 아무튼, 다치신 곳은 없나요?”

분위기에 타 자기 이름도 풀어내준 그녀가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나는 전신에 힘을 주며 건강함을 알렸다. 주변의 음흉한 시선이 한눈에 집중되는 것이 느껴졌다.

“보시다시피 괜찮습니다.”

“그렇...군요.”

장가놈의 눈동자에 패배감이 깃드는 것이 보였다.

어쩔 수 없다. 근본부터가 다른 것을.

“그럼... 애진 소저, 일은 해결이 된 것 같네요.”

“네, 감사합니다, 선녀님.”

애진 누님을 보며 살풋 짓는 미소가 정말로 아름다웠다.

당장이라도 저 붉은 입술에 찐한 정액을 싸질러서 더럽히고 싶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내 귓가로 애진 누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향객잔에 계신 여러분. 불미스러운 일로 소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 애진이 오늘 여러분께 술 한 병씩 돌릴 터이니,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오오!! 멋있구려!!”

“꺄아아! 언니 멋져요!!”

뒤에서 죽다 살아난 도연 누님이 다가와 속삭이는 것이 들렸다.

“언니, 괜찮아요? 우리 밥도 굶겠는데...?”

“...호북에서도 장사 계속하려면 어쩔 수 없어.”

오늘의 일이 어떤 나비 효과를 불러올지 모르기에, 술 한 병으로 입을 막는 것이리라.

그래도 뭐 우리 선녀님이 오늘 한 건 했다는 건 널리 퍼지겠지만.

“애진 소저. 이것을.”

“...선녀님?”

“가자, 장 사제.”

“...넵.”

그리고 백세령은 애진 누님에게 묵직한 꾸러미를 하나 건네주더니, 바람같이 사라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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