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 1장. 공(?)부터 시작하는 곤륜노의 삶 (9)
* * *
“흐...”
쮸부붑, 퐁!
보짓살이 딸려올 정도로 야금야금 물어오던 애진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고, 터덜터덜 문으로 걸어갔다.
진득하게 정액을 쏟아낸 탓에 기분 좋은 탈력감이 몸을 적시고 있었다.
“누구시오.”
“...”
혹시 섹스로 인한 층간소음으로 찾아온 불청객일까. 문에 가려진 반대편은 화라도 난 듯 조용했다.
‘이거 다짜고짜 칼질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
아까 애진 누님이 거의 비명에 가까울 정도로 신음성을 내서 조금 쫄리는데.
칼 든 조폭들이 의와 협으로 무장하고 다니는 시대이니, 층간소음은 도리에 맞지 않다며 대뜸 칼빵을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흡!”
급한데로 아까 전 돼지의 장도를 뚫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려 애를 썼다.
‘음?’
생각과 동시에 하반신에서 흑천묵지신공의 내기가 반응하는 것이 느껴졌다.
내 의지에 따라 흑천묵지신공의 내기가 몸 곳곳을 휘돌다가, 손끝으로 움직였다.
묵빛의 아지랑이가 맴돌던 손은, 새카만 강철처럼 변했다.
그때, 문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문 좀 열어보세요.”
높고 맑은 미성의 목소리. 분명 여자 목소리였다. 오밤중에 교성이 들려오는 방에 찾아온 낯선 여자.
나는 먹물처럼 새까맣게 변한 손을 등 뒤로 돌리고, 문을 열었다.
“저기... 요?”
문을 두드리려다 열렸는지, 거기엔 내 가슴께쯤 오는 여자가 엉거주춤하게 서있었다.
왠지 낯이 익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저녁에 큰돼지에게 협박을 당하던 객잔 손님중 하나였다.
‘여기서 머물렀나.’
달빛에 비친 얼굴이 꽤나 예쁘장했다. 그런데 바깥에서 나를 재촉한 것치고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
의도치 않게 섹스어필을 하고 있었다. 애진의 보지에서 빠져나와 정액과 애액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음란한 자지.
그녀의 눈동자가 그곳을 향해 있었다. 나는 일부러 자지를 꺼떡대며 그녀에게 물었다.
“들어오시겠소, 소저?”
“...네.”
달칵. 객실의 문이 조용히 닫혔다. 내기를 끌어올려 예민해진 감각에, 그녀의 심장이 고동치고 있다는 것이 들려왔다.
나는 차분히 걸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내 배꼽쯤은 가뿐히 뛰어넘는 발기 자지가 그녀를 향했다.
외간 남자의 방에 서슴없이 들어온 여자가 바라는 것은 딱 하나일 터였다. 나는 대놓고 자지를 문지르며 물었다.
“이 야밤중엔 무슨 일로?”
“저기, 그...”
“시끄러워서 그런 것이라면 사과하진 않겠소. 이젠 그럴 일 없으니.”
실신해서 잠에든 애진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보지속에 한가득 들어찼던 정액이 빠져나와, 애진의 엉덩이골에 잔뜩 고여있었다.
“하아, 그, 그게...”
야릇한 흥분에 찬 숨소리가 들려왔다.
뻔뻔한 내 태도에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하시겠소. 이대로 올라가면 조용히 잘 수 있을 것이오.”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강철같은 근육이 들어찬 허벅지를 토닥였다.
“그렇다면, 이리로 오시오.”
그녀가 누군지, 이름은 뭔지, 왜 이 객잔에서 묵는지. 아무것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옷을 벗으며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릎 꿇었다.
“백 소협... 이셨죠? 저는... 웁?”
“하룻밤의 불장난이라 여기시오, 소저.”
하룻밤만 따먹고 안 볼 여자에게 붙잡힐 순 없으니까.
그녀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선, 서스럼없이 내 자지를 물었다.
“우움, 쪼옵...”
길고 두꺼운 자지 곳곳에 묻은 정액을 핥아먹는 솜씨가 꽤나 괜찮았다.
‘이 여자도 처음이 아니겠군.’
놀랄 것도 없었다. 당장 애진 누님이나, 상행의 다른 누님들도 전부 이미 자지맛을 본 보지였으니까.
물론 내 크기에 맞춰서 다시 맛보게 해줬다.
“츄르르릅, 후룹... 베에...”
“크...”
하지만 주인공의 여자들은 처녀가 증명된 여자들이다.
특히나 백세령은, 마지막의 그 짧은 묘사 속에서도 처녀혈이 흘렀다는 표현이 분명히 있었다.
“윽...!”
“우움...! 쮸웁, 꿀꺽, 꿀꺽...”
자지를 모를 신품 선녀보지를 떠올리니, 정액이 참을 새도 없이 터져나왔다.
나는 느긋이 여운을 즐기며, 앞으로 백세령과 어떻게 가까워질지 고민했다.
그날 밤, 교성을 듣고 찾아온 상행의 누님들까지 합해 다섯의 여자가 내 침대 위에 쓰러졌다.
*
“흐아아아암...”
“졸리면 눈 좀 붙이십쇼.”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망할 놈아.”
동이 틀 때쯤 정신이 든 애진을 다시 한 번 무자비하게 박아줬더니, 해가 중천에 뜬 지금까지도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무튼, 너 올라가서는 함부로 몸 굴리지 마라.”
“왜요?”
올라가서도 존나 따먹을 건데. 무당파 보지는 전부 내 거다.
“왜긴! 문파 제자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정절단이 찾아올 거야. 정절단이 뭔지는 알지?”
“아, 정절단.”
그 모순적인 보지들. 이제야 확실히 떠오른 거지만, 주인공도 정절단에게 쫓겼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서 벗어난 이유는 바로 무당파 장문인, 운령자 담소율이 뒤를 봐줬기 때문이고.
당연히 정파 무림맹의 두 기둥 중 하나인 절대 고수의 애제자를 핍박할 수는 없으니, 우리의 주인공은 유유히 그녀들에게서 벗어난다.
‘혈연, 지연, 학연.’
이 불변의 진리는 무림에서도 똑같았다. 그렇다면 나도 그런 것들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었다.
‘수단은 준비됐다.’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드느냐, 그것이 중요했다. 이미 백세령과는 작은 고리를 하나 만들어두었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좀 더 위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고리와 고리를 엮듯 보지와 보지를 엮는 거다.
‘절대고수의 보지.’
무공은 초일류지만 보지는 삼류. 그 공식이 이곳에서도 통할지 궁금했다.
“거의 다왔다.”
상념에서 날 깨운 건 애진 누님이었다. 무당으로 가는 길.
그 중턱 즈음에 멈춰선 우리에게 널따란 평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 떡하니 세워져 있는 비석 하나. 비석엔 해검지(???)라고 멋드러진 글씨로 휘갈겨져 있었다.
“언니, 여기가 해검지군요.”
“그래, 검들 내려놓을 준비를 하거라.”
무당파라면 으레 그렇듯 있는 장소, 해검지. 곳곳에 부러진 검과 낡아서 거의 바스라진 검들이 보였다.
아마 검 내려놓기 싫다고 가오 부리다가 박살난 패배자들의 흔적일 터.
애진 누님은 해검지의 앞쪽에서 일행을 멈춰세웠다. 그리고 곧 도복을 입은 도사 몇이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정지!! 그대들은 누구기에 대무당파의 해검지에 발을 들이미는 것이오!!”
마치 어린 아이가 억지로 잔뜩 목소리를 깐 듯한 외침. 그런데 뭔가 조금 익숙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보았던 장 뭐시기가 기합이 가득 찬 얼굴로 해검지에 도착한 것이 보였다.
애진 누님은 상행의 대표로 앞에 나와 장 뭐시기에게 공손히 포권했다.
“반갑습니다, 저희는 이번 봉룡지회에...”
“해검하시오!!”
고개를 빳빳이 들고는 애진 누님에게 호통치는 장가놈.
당연히 나때문이겠지. 놈의 눈깔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알겠습니다.”
툭, 철그럭. 애진 누님은 가만히 있으라는 듯 나를 흘긋 쳐다보고는, 다른 누님들과 함께 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장가놈은 권위 가득한 얼굴로 애진 누님에게 손을 내밀었다.
“증서.”
새파랗게 어린 놈의 반말에도 누님은 품속에서 차분히 계약서를 꺼내들었다.
놈은 그것을 보지도 않고 뒤에 서있던 놈에게 넘기더니, 다짜고짜 하산을 말했다.
“이제 노예놈들은 냅두고 내려가시오.”
그 말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는지, 애진 누님이 입을 열었다.
“...도사님, 인부들이 묵기로 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당의 산은 험준하고 높아서, 그냥 걸어가면 발이 부르트고 상처가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면 공사에 지장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대부분은 여인부들이 할 것이고, 이 노예놈들은 뒤처리나 새참 정도를 나를 텐데. 발 좀 부르튼다고 대수겠소.”
어이가 없는 말투에 애진 누님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대문파를 뒤에 업고 억지를 부리는 놈에게 화를 내봤자 그녀의 손해였다.
나는 천천히 자지에서 내기를 끌어올리며 각을 재봤다.
‘저 새끼 내가 이길 수 있나?’
내공 막고 싸우면 무조건 이기는데, 내공이 있으면 어려웠다.
나는 아직 초짜고, 그냥 손에 내공만 두르는 정도니까.
하지만 어제부터 자꾸 좆같이 대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뭘했다고. 그냥 포옹 좀 한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온 좆을 그녀에게 문질렀을 뿐이다.
‘백세령도 좋아했는데 왜 지가 지랄이야.’
거기다 꼬라지를 보니 이놈이 올라가서도 남자 인부들을 맡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뭔가 해야했다.
“야, 도사놈.”
“...뭐라? 도사놈?”
“왜 계집년도 아니고 생리하는 것 마냥 지랄이냐?”
“뭐, 무, 뭐라는 거냐!!”
그래서 그냥 들이받기로 했다. 내 자지 단전에 들어찬 내공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불알이 저놈 불알보다 작지는 않을 것 아닌가.
흑천묵지신공의 내기를 끌어올리며 앞으로 나섰다.
“무진아!”
“놔봐요, 누님. 내가 진짜 저 새끼 생리하게 해줄 테니까.”
“하! 깜둥이놈이 지 행동거지마냥 저속한 말만 내뱉는구나!!”
“네가 저속한 짓을 못해서 그런 건 아니고?”
“뭐, 뭐라?!”
나는 일부러 바지춤을 끌어올리며 불거진 고간을 자랑했다. 놈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저놈은 내가 백세령과 자지를 비빈 게 상당히 부러울 거다.
자기는 존경해 마지않고, 거의 하늘처럼 우러러 보던 대사저인데.
그런 대사저가 내가 껴안자 얼굴이 새빨개져선 어버버거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다.
“어제 내가 한 것은 순수한 호의에서 한 행동이었다. 정말로 기뻐서 선녀님을 끌어안은 것 뿐이지.”
“개, 개소리 하지 마라!! 네놈이 그, 그... 천박한 물건을 대사저의 옥체에 마구 비비는 것을 내 똑똑히 보았다!!”
“헉...”
“자, 장 사형?”
봐라.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지혼자 불편한 걸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존경하고 흠모해 마지않는 무당선녀님의 이야기에, 뒤에 있던 두 도사놈이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이 보였다.
이어 장가놈의 얼굴에도 낭패가 어렸다.
“네놈들은 방금 들은 것은 잊거라. 아무튼 깜둥이놈! 내가 있는무당산에 들어온 이상, 네놈이 그딴 천박한 짓으로 활개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때, 저 뒤에서 무언가 날아오는 듯한 것이 보였다.
나무에서 나무로, 마치 깃털처럼 다가오고 있는 인영. 하얀 장포가 펄럭거리는 것이 마치 선녀처럼 보였다.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누군가에게 허리를 비비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껴안은 거라니까? 이렇게, 이렇게, 응?”
“갈(?)!!! 거짓말 하지 마라!! 네놈이 대사저의 천금같은 옥체에, 그 더러운 물건을 비빈 걸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았다니까!!”
내 몸짓에 아주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는지, 고래고래 내가 좆 비볐다고 소리치는 장가놈.
놈의 뒤에, 하늘에서 뛰놀던 인영이 바닥으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뭘 보았다고, 장 사제?”
“저 망할 깜둥이 새끼가, 대사저의 옥체에 좆을 비비는 걸... 대사저?”
장두식의 옆에는, 싸늘한 표정의 백세령이 서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