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색마(色?)의 스승 (5)
* * *
“하앙!! 앙! 아으읏!!”
“갈 때는 간다고 말하시지요, 암캐처럼 울부짖기만 하지 마시고.”
“스승에겟, 흐깃! 말조심 하거라앙...!!”
말조심하라며 아래로는 자지를 절대 놓지 않는 담소율의 보지.
이미 네 번째 사정을 받아들인 보지는 박힐 때마다 사정하듯 정액을 뿜어냈다.
“후우, 후...”
나는 담소율의 머리채를 거칠게 휘어잡고, 탐스런 엉덩이를 내려다보며 자지를 처박는 중이었다.
보지를 깊게 쑤실 때마다, 달빛에 출렁이는 뽀얀 살결.
움푹 패인 등허리를 두꺼운 손가락으로 긁어내리니, 내 허리를 감은 다리에 힘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악! 카흣...! 아흑!!”
그녀는 두 팔로 간신히 나무를 붙잡은 채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고.
나는 담소율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쫘아악!!
“하아앙!!”
“크... 때릴 때마다 조여대는 걸 보니, 이런 취향이셨습니까.”
“닥, 치래둣... 흐긋! 학...!! 또, 또옷...!!”
“읏...!”
사정과 함께 머리채를 뒤로 잡아당기자, 담소율이 내게로 쓰러지며 고개를 한껏 꺾었다.
남는 손으로는 자지 때문에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를 연신 짓누르고.
불알에 잔뜩 힘을 주며 남은 정액을 박아넣었다.
“큿, 흐으... 간다, 가고 있단 말이다... 아흑, 손을 좀, 그마앗...”
“후우, 잘하셨습니다.”
허우적거리던 손을 뒤로 돌려, 내 목덜미를 끌어안는 담소율.
잠시 그렇게 서로의 땀내 섞인 체취를 들이마시다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진짜 존나 쪼이네...’
과연 절대 고수의 보지랄까.
그 누구에게서도 느끼지 못한 명기였다.
체력도 나만큼이나 괴물같아서, 쉬지 않고 처박았는데도 여전히 허리를 흔드는 담소율.
3번 정도 사정하면 보통 인형처럼 축 늘어져서 헐떡거리는데, 그녀는 뱀처럼 나를 휘감아오며 정액을 보챘다.
“흐으, 흐으... 끄, 끝난게냐...?”
“회임하시기에 충분하도록 싸질렀습니다.”
“읏... 미친놈. 정녕 스승에게 아이를 배게 할 생각이더냐?”
“예, 저는 원합니다. 첫 남자의 아이를 배시지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그녀의 아랫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흐읏... 못된놈...”
노산이 우려됐지만, 내가 알기로 담소율은 절대지경에 들어서며 환골탈태(????)를 한 번 거친 몸이다.
즉, 백세령만큼이나 싱싱하고 젊은 보지라는 거지.
담소율은 내게 기댄 채로 잠시 헐떡거리더니, 내 볼을 쓰다듬으며 눈을 마주쳤다.
“...미안하구나. 아직, 일선에서 물러날 수는...”
“...이해합니다, 태사부.”
사실 그녀가 거절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건 알고 있었다.
자궁이 단전이라는 건,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가 들어차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거다.
내가 생각한 건 아니고, 작가가 그랬다.
즉 제아무리 절대지경의 고수라도, 회임을 한 10달간은 무기력하게 변한다는 것.
‘섹스도 씨발 딱 한 번만 한 주제에 이딴 설정은 왜 만들어.’
나는 이걸로 다른 여고수를 임신패배시켜서 히로인으로 집어넣을 줄 알았다.
운기조식도 하지 못하도록 수정할 때까지 박아주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하지만 어림도 없던 얘기였지.
담소율은 잠시 상념에 빠졌던 내 표정을 보더니, 가볍게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그, 실망하지 말거라.”
“괜찮습니다.”
“무진이 너는 금방 강해질 터이니. 본녀가 너에게 몸을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그리 말씀해주시니 좀 낫군요.”
“...응큼한 것.”
뺨을 쓰다듬던 그녀의 팔이 내 목을 휘감고는, 거칠게 끌어당겼다.
*
“괜찮은 거 맞습니까?”
“...본녀의 실력을 의심하는 게냐?”
“...그건 아닙니다만.”
“흐읏...”
아직 새벽일 시간.
담소율과 나는 거친 정사의 뒤처리를 마치고, 백세령이 잠들어 있는 의각에 들어왔다.
희미해진 달빛을 틈타, 담소율은 내 손을 꼬옥 붙잡은 채 나를 이끌었다.
“아응... 흣...!”
“...아무리 봐도 춘약에 중독된 것 같은데?”
“아니래도! 이놈이 진짜...”
“흠흠. 아니 그럼 왜 자꾸 신음성을 낸답니까, 사저가.”
그랬다. 백세령의 상태를 보고 싶어서 왔는데, 그녀는 야시꾸리한 꿈이라도 꾸는지 자면서도 연신 신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하얀 무복 위로 봉긋 솟은 젖꼭지가 비치고,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헛기침과 함께 그녀의 땀을 닦아낸 담소율이 답했다.
“...필시 너와 관련된 음몽(?夢)을 꾸고 있겠지. 약효가 다 돌면 푹 잠들 게다.”
“경쟁자의 죽음을 방치하시면 안됩니다, 태사부.”
말없이 도끼눈을 뜨는 담소율.
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태사부. 혹, 색마 방원이라는 자를 아십니까?”
“...그놈의 짓이더냐?”
“삼색동이라고, 그놈의 제자들이 벌인 짓입니다.”
“쓰레기 같은 놈들이...”
“그래서 불렀습니다.”
“...뭐라?”
나는 목우객잔에서 있던 일을 담소율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와, 내가 색마 방원의 사부를 자처했다는 것도.
“참 겁대가리 없는 놈이구나. 그리고... 사부를 칭하다니.”
“...방원이 그리 강합니까?”
“아니! 미쳤다고 내공도 막힌 몸으로 3층에서 떨어지느냐!”
찰싹! 찰싹!
“아야! 아!”
절대 고수의 손찌검은 상당히 매웠다.
아무튼, 내 암컷이 나를 걱정해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나는 찰싹찰싹 맞아가며 그녀를 껴안아 달랬다.
“하아... 색마 방원은 별것 아니다. 고작 절정에 이른 찌끄레기일 뿐이지.”
“...겨우 그정돕니까?”
절정이 찌끄레기라니. 내 물음에, 담소율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무림맹 정절단에 대해 알고 있느냐?”
“...예. 함부로 좆을 놀리는 남자 무림인들을 잡아간다는...”
잠깐. 그러면 색마는 진즉에 잡혀가야 하는 것 아닌가?
정절단이 죄다 따먹히길 원하는 이류에서 일류의 치녀부대는 아닐텐데?
내 기억에 그곳엔 초절정의 고수들도 꽤나 있었다.
“헌데 절정에 불과한 방원은 그대로지.”
“설마...일부러 잡지 않은 것이군요?”
“그래. 색에 환장한 남자 고수... 그것이 얼마나 드문지 아느냐?”
남역 세계의 처참한 진실에 나는 눈을 감고야 말았다.
방원은 제가 잘나서 안 잡힌 게 아니었다.
기라성같은 여고수들이 그를 방목하는 것이었다.
“그럼... 지금껏 그가 자랑하듯 따먹었다는 천하백대여고수들도...”
“스스로 찾아들 간게지.”
“따먹힌 거였군요...”
그와 동시에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더 깨달았다.
명색이 남녀가 역전된 세계인데.
왜 여자 색마는 없는 건지.
소설을 대충 볼 때는 딱히 생각지 않았던 사실이지만, 이 또한 이유가 있었다.
“그럼 혹시 여자인 색마는... 전부 죽임당한 겁니까...?”
“똑똑하구나. 그네들이 잡아가면 미라가 되도록 빨릴 것이 뻔한데. 살려둘 이유가 없지.”
살려둘 이유가 없어? 담소율이 말하는 뉘앙스가 왠지...
“태사부, 설마...”
“현 색마 방원의 스승, 춘향을 내가 죽였다.”
“씹...”
통탄할 일이었다. 색공을 익힌 보지는 얼마나 쪼여줄지 기대만발이었는데.
그래도 대신 내 아이를 꼭 배겠다고 약속한 절대 고수를 얻었으니 아쉽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 방원은 나타나지 않겠군요.”
“아니, 나타날 게다.”
“...?”
“방원은 춘향의 아들이거든. 그리고 방원은 지 어미가 죽는 것을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개씹... 무슨 색마가 가정을 이룬단 말인가.
“그러면 확실히... 나타나기는 하겠군요.”
죽은 어미를 칭하다니. 솔직히 조금 많이 미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패드립은 하면 안되는 건데.
‘색공만 받고 살려주자. 전 무림인의 딜도를 내가 죽여버릴 수는 없지.’
대신 내 여자는 건드리지 못하게 철저히 교육시켜야겠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후 담소율에게 말했다.
“아무튼... 그래서 그때, 태사부가 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만...”
“죽이려는 게냐?”
“원래는 그럴려 했는데... 그냥 색공만 받을 겁니다.”
짜게 식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담소율이 살며시 아랫배를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충분히 색(色)스럽지 않느냐, 너는. 나는 이제껏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보다 더한 경험을 드려야지요.”
“...망측한 놈.”
“같이 가주시는 겁니다?”
“알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인 담소율.
나는 감사의 의미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고, 담소율은 슬쩍 내 자지를 조물거렸다.
“또 하고 싶으신 겝니까?”
“...비부가 아릿해서 싫다. 그냥... 쓰다듬어만 주거라.”
“알겠습니다.”
아기고양이처럼 내게 앵기는 담소율.
밤새 그녀의 몸 곳곳을 어루만져주다가, 동이 터올 때쯤 나는 숙소로 돌아갔다.
*
콰직! 쾅!
“뭐라! 뭐라 그랬느냐!!”
“사, 사부. 태사부께서 보자고 하셨습니다!!”
호롱불에 빛나는 밝은 금발머리.
뚜렷한 이목구비와는 달리 얄쌍한 선.
옥반지를 손가락 하나하나에 전부 끼운 남자, 색마방원이 주먹으로 탁자를 부쉈다.
“태사부?”
“예, 예...”
불빛에 희번득거리는 금안(??)에, 이색과 삼색은 넙죽 엎드려 그의 진노를 받아냈다.
‘어머니가... 살아계신단 말인가...!!’
이십여년전, 중원의 여고수들에게 마치 역적처럼 잡혀가신 자신의 어머니, 춘향.
그 이후로 그는 어미의 흔적을 쫓으려 밤낮으로 색공에 매진했다. 어미가 물려준 것은 그뿐이었으니.
‘색금태양공의 성취를 알아보겠다 했다고...’
이 색공의 이름을 아는 것은 자신의 제자들과 어미, 그리고 자신뿐이었다.
물론 그때 잡혀가신 어머니가 이야기 했을 수도 있지만, 그럼 일주일후에 보자느니 하는 그런 귀찮은 짓은 하디 않을 거다.
“일주일 후 목우객잔. 맞느냐?”
“...예.”
“그리고 공화춘(?化?)을 가져갔었다고?”
“주, 죽을 죄를...”
“가져갔느냐, 아니냐. 그것만 말해.”
“가져갔습니다!”
삼색의 우렁찬 대답에 방원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색금태양공과 함께 내려오는 사문의 춘약 제조법.
그중에서도 공화춘은, 이름처럼 공력이 최음(??)의 효과를 내도록 바꿔버리는 희대의 춘약이었다.
‘그것을 맡고도 멀쩡했다면... 적어도 절대지경의 고수거나, 색금태양공을 익혀야한다.’
만들기가 참으로 고생스러운 것을 가져간 죄는 충분히 무거웠으나, 이것만큼이나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어미를 찾는 색마, 방원의 주먹이 으스러지도록 쥐어졌다.
‘진정 어머니라면 곧바로 상봉의 절을 할 것이요...’
아니라면, 전력을 다해 잔인하게 죽여주겠다.
어둑어둑한 동굴 안에서, 금빛 눈동자가 강렬한 안광을 발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