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 색마(色?)의 스승 (9)
* * *
‘미친 새낀가?’
처음 보자마자 느꼈다. 이 금발의 색마는 반드시 죽여야할 존재라고.
특히나 아까 담소율이 말했던 미혼술(???).
그건 간단히 말해서 영혼에 최면을 거는 사술이다.
심지어 춘약과의 상승 작용으로 절대 고수마저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사술.
떡협지의 색마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좋지 않아...’
아무튼 그건 그거고, 조금 위험했다.
색마와 주먹질로 붙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담소율이 저 방울소리에 넘어가서 나를 공격한다면...
‘주먹질 가지고는 택도 없지.’
아마 1초도 안되서 내 몸이 박살나지 않을까.
차선책으로 담소율을 데리고 도망가려고도 생각해봤지만, 저 상태로 데려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어떻게든 저 방울을 뺐던가 해야했다.
“이제야 그 찢어죽일 면상을 보는구나. 쓰레기 놈.”
그때 천천히 다가와 걸음을 멈추는 색마.
놈의 아랫도리에는 양각을 세우고 있는, 이 세계 기준으로 대물에 가까운 자지가 자리해 있었다.
“그, 바지 좀 입으라니까.”
“왜, 네놈의 물건이 너무나 초라해 부담스럽느냐? 크큭.”
“...”
목소리에 담긴 자신감이 너무나 만만해서,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게 뉴비를 보는 고인물의 기분일까.
바지가 찢어질 것 같아서 허벅지쪽으로 빼놨는데, 색마는 아직 눈치를 못 챈 듯 했다.
말이 없는 나를 보며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웃음을 흘리는 색마 방원.
“그 더러운 주둥이가 멈췄구나. 후후후,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색금태양공을 익힌 나의 양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니까!”
“...그걸 익히면 양물이 커지나?”
“당연히 커지지.”
익혀야겠다. 무조건.
“아니, 내가 왜 대답을. 아무튼 잘 보거라 깜둥아. 네가 믿고 있던 저 계집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나는 다급히 태극권의 기수식을 잡았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보법조차 배우지 못한 탓일까, 몇 발자국 떼기도 전에 방울소리가 울렸다.
딸랑.
“흐앗...?”
“태사부?”
“크큭, 태사부라. 그래, 소중한 네놈의 사부가 얼마나 천박하고 걸레같은 년인지 잘 봐두거라!”
담소율이 종소리에 맞춰 고개를 팩하고 쳐들었다.
이내 그녀를 보며, 마치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듯 자지를 흔들거리는 색마.
딸랑.
“이리 오거라, 담소율. 네 주인의 양물을 빨도록.”
“하으... 읏...”
색마의 명령에 저항하듯 몸을 부들거리는 그녀.
지고한 경지의 무인인만큼 내면에서는 아직 미혼술에 저항하고 있는 것일까.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나도 모르게 녀석처럼 훌렁 바지를 벗어던졌다.
"흐..."
딱딱하게 선 극태 자지를 문지르면서 담소율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리와, 암캐년아.”
“흐읏?”
“뭣...?!”
담소율도 색마도, 전부 나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색마의 자지 따위는 치토스로 만들어버리는, 진짜배기 흑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춘약 때문에 한도 끝도 없이 딱딱해진 자지. 정액이 묵직하게 들어찬 불알.
귀두 끄트머리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끈적한 쿠퍼액까지.
꿉꿉한 수컷의 냄새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하응, 츄릅...”
담소율이 그젯밤의 발정난 암캐의 얼굴을 하고선 내게 기어왔다.
“이, 이 무슨...!”
딸랑! 거칠게 종을 휘두르는 색마.
“이리 오거라!! 담소율!!!”
하지만 이미 내 자지에 시선이 고정된 담소율이 귀두 끄트머리를 덥썩 물어왔다.
사탕 빨듯 쯉쯉 빨아대며 얼굴을 앞뒤로 흔드는 그녀.
입술을 모아 좆을 빠는, 상당히 천박한 모습에 금방 사정감이 몰려왔다.
“...거짓말이다! 색혼미령술(色????)을 어떻게!!!”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색마.
놈에게는 미안하지만, 약과 사술 따위에 의존하지 않는 이 흑자지야말로 진정한 색마의 자질이 아닐까.
나는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담소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호통쳤다.
“그깟 사술에 의지하는 색마를 누가 색마라고 칭하겠느냐, 이놈 방원아!!”
“큭... 어, 어머니같은 소리는 집어치워라!!”
“어머니는 지랄을, 큿...”
사정없이 빨아대는 담소율의 입보지에, 참을 새도 없이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불알이 잔뜩 수축하고, 입속에 정액 비린내가 배도록 진하게 쏘아지는 백탁액.
담소율의 입술이 쉬지 않고 움직이며 정액을 빨아냈다.
“쮸릅, 츄부붑... 우움...”
“흐... 역시 태사부, 암캐의 소질이 있다니까.”
“이, 이... 개같은 놈이!! 내 먹잇감이란 말이다!!”
색마, 방원은 자신의 자존심이 개박살난 이 순간을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놈의 호통에 뜨끔했던 가슴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색혼미령술이 겨우 자지 따위로 파훼된 것도.
결정적으로, 자신의 두 배는 족히 되어보이는 저 시꺼먼 양물에 짙은 패배감이 들었다.
‘잘라내버릴 것이다!’
그는 미색령을 집어던지고, 손가락을 활짝 펴내며 달려들었다.
“갈기갈기 찢어주마!!”
깜둥이의 체력이 꽤나 좋아보이지만, 사내놈이 한 번 사정한 이상 제대로 서있을 리가 없었다.
진이 빠진 놈을 사문의 절기인 색금조(色??)로 갈가리 찢어주리라.
방원의 손가락이 탁한 금빛으로 물들었다.
“큭, 잠깐만... 태사부, 자지 좀 놔요...!”
역시나 놈은 자신의 손톱이 지척에 닿을 때까지도 허리를 숙인 채 사정중이었다.
‘네놈을 토막내고, 담소율은 내 육노예로 삼아주지!!’
지금껏 채음보양술로 취해온 일갑자의 공력.
그것이 가득 담긴 금빛 손톱이 놈의 목덜미에 닿는 순간.
방원은 기묘한 회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빨리면서 하니까 힘드네, 이거.”
“츄루룹, 쮸웁...”
분명 깜둥이의 목덜미를 긁었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손이 제멋대로 뒤틀리며 허공을 갈라냈다.
“대체...”
놈은 한 손으론 담소율의 머리를 붙잡고, 한 손으론 무언가의 기수식을 취하고 있었다.
실로 어정쩡한 자세. 오랫동안 사술에 전념했던 방원으로서는 무진의 무공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뭐냐, 그 무공은?”
“아, 자세가 좀 그래서 모르나? 태극권이다.”
“...미친놈.”
어이가 없는 대답에 되려 머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방원은 차분히 내기를 끌어올리며 전황을 파악했다.
양물을 빨라는 명령에 담소율은 놈의 자지를 미친 듯이 빨고있는 중이었고, 그건 놈이 움찔거리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속도를 보아 얼마 안 가서 또 사정하게 되겠지.
‘...네놈도 색공을 익혔구나, 깜둥이.’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버틸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을 터.
동굴 내부에 가득 퍼진 공화춘과, 색에 미친 여고수는 색마인 자신도 감당해내기 힘든 것이었다.
하물며 그것이 오랜 세월 지아비 없이 살아온 절대 지경의 무림인?
‘양물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빨릴 것이다, 크크큭.’
방원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태세를 정비했다.
“크... 태사부, 작작 좀...”
“쪼오옵, 쯉, 쮸웁...”
“미색령에 현혹된 이상, 네놈의 정기가 다 빨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흐...”
“...웃어?”
역시 보통 미친놈이 아니었다.
‘어디 마음껏 웃어봐라. 시간은 내 편이다.’
방원은 이따금씩 그의 목덜미를 노리며, 무진이 스스로 자멸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크읏... 태사부 입보지에 또 싼닷...!”
“...도대체 언제까지 싸는 거냐!!”
놈은 기어코 다섯 번째 사정까지 끝마쳤다.
그리고 방원은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도대체 왜 쓰러지지 않는 거냐!!’
기이할 정도의 정력.
이래서야 점점 불리해지는 것은 자신이었다.
오랜 시간 사술에만 몰두한 탓에, 색금조로는 놈의 저 이상한 무공을 뚫어낼 수가 없었다.
‘공화춘도 이젠 사라진지 오래다.’
절대 고수라면 본인의 능력만으로 어떻게든 색혼미령술에서 빠져나올 터.
이렇게 된 이상 지금 당장 승부를 봐야했다.
손톱에 다시금 탁한 금빛이 도는 그때, 놈이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후, 왜? 좆됐다 싶어?”
“닥쳐라! 네놈의... 정력도 무한하지는 않을 터. 네놈이 곧 쓰러지면...”
“그래서 네가 안 되는 거야. 네놈이 진짜 색마라면!”
“우급...!”
놈이 담소율의 허리춤을 잡더니, 그대로 들어올리는 것이 보였다. 거친 손놀림에 무복이 찢어지며그대로 드러나는 담소율의 비부.
분홍빛 살덩이가 음란한 빛으로 번들거렸다.
“여기 와서 소율이 보지에 박았어야지. 그랬다면 내가 인정했을 거다. 아들아.”
“그놈의 아들 소리 좀 집어쳐!!”
“물론 내가 못하게 했겠지만. 크읏... 후...”
위로 바짝 들린 담소율의 비부에서, 놈의 사정에 맞춰 투명한 애액을 쏘아내는 것이 보였다.
"아..."
그것은 암컷의 패배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수컷을 받아들이기 위해, 성심성의껏 자신의 비부를 달구는 것이다.
방원은 분노로 불타고 있던 가슴이, 이상하게도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후... 이러다 숨도 못 쉬겠네, 우리 태사부.”
“우븝... 크흡...”
담소율의 머리를 붙잡고 자지를 뽑아내는 놈.
색혼미령술에 걸린 그녀라면 마땅히 자지를 놓지 않아야 하건만, 담소율은 너무나도 쉽게 자지를 뱉어냈다.
“으극... 카흑, 케헥...”
“스스로, 입을 떼어내?”
옆으로 쓰러져선, 허여멀건한 침과 함께 진한 정액을 토해내는 담소율.
한계에 도달한 듯 축 늘어져 천박한 얼굴로 희미하게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색마는 그 모습에.
인정하기 싫지만...
전율을 느꼈다.
‘...저것이 진정한 색마(色?)로구나.’
방원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미 패배했다는 것을.
그는 마음속 깊숙이 파고든 패배감을 인정하기로 했다.
바짝 세워졌던 손톱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졌다.”
그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의 어머니, 춘향이 역적처럼 잡혀간 이후로 방원을 지탱하고 있던 것은 색(色) 그 자체였다.
색금태양공으로, 어머니를 잡아간 몹쓸 년들을 모두 발 아래에 깔아뭉개는 것이 목표였다.
색마(色?)의 장기인 색(色)으로.
“부질없구나.”
사람은 절대로, 죽어도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을 목도했을 때 절망하고 만다.
눈앞의 사내는 그런 이였다.
100년을 수련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
“...뭐냐?”
“내가 졌다. 아니... 졌소. 마음대로 하시오.”
색마 방원은 무진의 앞에 스스로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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