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 무당(??)에서 독식(??) (5)
* * *
“츄웁... 우움...”
“푸하아...”
물기 젖은 입술에서 짭쪼롬한 맛이 났다. 백세령과의 진심을 나누고 돌아온 방.
담소율은 울고 있었다.
마치 좋아하는 것을 빼앗긴 어린 아이처럼.
“하아, 하아... 어서, 어서 본녀를 안거라, 무진아.”
다급한 손놀림이 내 옷을 벗겨냈다.
나 또한 손을 뻗어 담소율의 무복을 한꺼풀씩 벗겨냈다.
이내 달빛 아래에 온전히 나신이 된 나와 그녀.
“읏...”
비부를 꾸욱 누르는 손에 질척함이 가득했다.
“수음이라도 하고 계셨던 겁니까. 보지가 축축합니다, 태사부.”
“여기까지 와서 또, 본녀를 놀려야겠느냐...!”
“암요, 이리도 귀여우신데.”
“아읏...!”
두꺼운 손가락으로 담소율의 보지를 깊숙이 후벼냈다.
이미 2주 동안 내게 잔뜩 개발된 담소율의 육벽.
색마 방원의 색공은, 철저히 여성을 암캐로 만드는 데에 맞춰져 있었다.
방중술, 색음공, 심지어 손가락에 미약한 내기를 불어넣어 만져진 여성을 흥분시키는 수법도 있었다.
“흐으, 아읏...”
담소율의 보짓속 유달리 뜨거운 질벽.
“카흣... 거긴, 거긴 안된다... 앗...!”
그곳을 미친 듯이 긁어내자 담소율이 부들부들 떨며 순식간에 애액을 쏘아냈다.
길거리의 창녀들보다도 못한 허접한 보지.
하루도 쉬지 않고 꼼꼼히 펴바른 춘약은 그녀의 감도를 나날이 끌어올렸고.
한껏 달아오른 육벽에 내 자지를 거칠게 박아넣어 주인이 누구인지 새겨넣었다.
그렇게 2주.
나는 잔뜩 성이 난 담소율의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당기며 속삭였다.
“춘약이 없어도 이리 쉽게 젖으시니... 암캐와 다를 것이 뭡니까, 태사부.”
“못된 것... 왜, 왜 자꾸... 아윽...!”
“조금만 건드려도 질질 흘리시는데, 이게 암캐지요.”
톡하고 튕겨내는 손길에 바짝 휘는 허리.
축축한 균열 입구를 슬슬 문지르며 그녀의 반응을 즐겼다.
끈덕진 괴롭힘에 마구 몸을 비틀다가, 지친 듯 나를 꼬옥 끌어안으며 울먹이는 담소율.
“왜, 왜 자꾸... 본녀에게는 그런 말만 하는 것이냐...”
“무얼 말입니까.”
“아, 암캐라니. 네놈이... 네놈이 본녀를 이리 음란하게 만든 것 아니더냐. 흐으, 읏...”
“싫으십니까?”
“아긋...! 크핫...”
육중한 몸으로 그녀를 덮고, 질척한 보지속에 한꺼번에 손가락을 세 개나 쑤셔넣었다.
허리가 살짝 들릴 정도로 거칠게 쑤시는 탓에, 쾌감에 잔뜩 일그러지는 담소율의 얼굴.
느긋하게 색음공을 끌어올리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저는 태사부가 저밖에 모르는 암캐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지도, 뒷구멍도, 입술도. 그리고 앙증맞은 유두와, 알맞게 부푼 젖가슴과, 새하얀 살결 전부. 제 것이었으면 합니다.”
“아읏, 누가, 누가 내어준다더냐... 으극, 하아앙...!”
아직도 자존심을 세우는 그녀.
이미 목소리는 거친 쾌감에 헤프게 교성을 흘리고 있었지만, 미약한 저항이 느껴졌다.
나는 쉬지 않고 절정에 다다르며 몸부림치는 그녀를 꽉 껴안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럼 어찌해야 내어주시겠습니까.”
“...아으, 하아... 암캐라고 불리는 건... 싫느니라.”
“저는 암캐처럼 울부짖는 태사부가 좋습니다.”
“...그래도 싫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끈덕지게 괴롭히던 손가락도 빼내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담소율과 눈을 마주쳤다.
술, 달밤, 젖은 눈동자.
솔직한 진심을 듣기에 좋은 때였다.
“본녀는, 나는...”
담소율이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으며 입술을 벌렸다.
무진의 말대로, 그의 손이 닿으면 발정하는 암캐같은 계집이 되어버렸다.
춘약이고, 색공이고 전부 자신의 몸을 실험대로 삼아 정신을 잃을 때까지 박아대는데, 어느 여인이 견디겠는가.
‘...무진이는, 본녀를 쉬운 계집이라고 여기는 겐가.’
그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폭력적인 쾌락에 중독되어가면서도, 마음속에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헤프게 교성을 내지르고, 비부로는 음란한 물을 질질 흘려대면서 그에게 안겼다.
무진의 품에 안겨 온기를 느낄 때면, 그런 공허한 생각이 잠깐 자취를 감추고 마니까.
하지만... 오늘, 그 공허함이 결국 눈물이 되어 밖으로 새어나왔다.
‘...세령아, 미안하구나.’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제자에게 속삭이는 달콤한 말과, 사랑스러운 눈빛과, 담백한 구애의 말들이 자신을 괴롭혔다.
심지어 아까는, 제자가 밉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미친년, 미친년.’
이제는 진심을 말하고 싶었다.
담소율이 입술을 달싹거렸다.
“본녀는... 네, 네 여자가 되고 싶느니라, 무진아.”
나이에 안 맞게 볼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소서화가 보면 주책이라고 놀리겠지만, 그딴 것은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그의 사랑을 원했다.
무진이 피식 웃으며 자신의 볼을 쓰다듬었다.
“진즉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태사부.”
“...뭐라?”
“저는 욕심쟁이라고. 사저도, 태사부도. 전부 제 것이라고. 저는 항상 진심이었습니다.”
“...아귀 같은 놈!”
“왜 욕을 하고 그러십니까.”
“읏...”
갑작스레 자신을 껴안아 들더니, 그대로 벽에 기대는 무진.
졸지에 그의 품에 안긴 작달막한 몸.
달콤한 속삭임이 귓가를 울렸다.
“그래서, 제가 이제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습니까?”
엉덩이 사이에 뜨겁고 굵다란 것이 닿았다.
슬쩍 맞닿은 비부가 질척하게 무진의 양물을 물어대고 있었다.
이미 그의 손가락에 잔뜩 넓혀진 비부.
이래도 무진의 것이 들어오면, 꽉 차는 느낌에 절로 바보같은 표정을 짓겠지.
담소율이 허리를 슬쩍 뒤로 들며 속삭였다.
“아까도 말하지 않았느냐. 본녀를 안거라.”
“이번에야말로 임신시켜 드리죠.”
“이놈이, 그건 본녀가 안된다고옷...!!”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비부를 억지로 열어젖히며, 육벽을 박박 긁어내는 거친 삽입.
“카학... 하읏...”
“아깝게 침을 흘리십니까. 이 제자가 받아드리겠습니다.”
단박에 자궁구를 뭉개는 무진의 양물이 안쪽에서 꿈틀거렸다.
헤벌려진 입속으로 무진의 혓바닥이 뱀처럼 기어들어와 무자비하게 입속을 훑어냈다.
“우붑... 츄룹, 쮸웁...”
위아래 전부 자지에 범해지는 듯한 격렬한 자극.
담소율은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본능처럼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흐아앗, 아긋, 아아앙...!!”
달뜬 쾌락으로 휘청거리는 몸을 그에게 기대고,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양물을 비부 안쪽으로 깊이 박아넣었다.
무진은 그저 자신의 몸을 매만지고, 입술을 맞추고, 유두를 깨물며 자극을 더했다.
“크으, 쌉니다...!”
“아흣, 가앗... 하아앙...!!”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짐승 같은 사정. 안쪽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울컥울컥 새어나오고.
이내 멈추지도 않고 찰팍거리며 비부를 쑤셔오는 무진.
“으긋, 잠시만... 아앙...!!”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진과 몸을 섞었다.
서로의 비부는 허연 거품으로 비릿한 향기를 뿜어냈고.
입술과 가슴, 어깨와 목덜미는 서로가 묻혀낸 침으로 반짝거렸다.
“으읏... 후우...”
“아앙...”
이젠 더 신음을 내지를 힘조차 없었다.
이번이 몇 번째 사정인지도, 몇 번째 절정인지도.
살짝 내려다본 육체엔 서로가 튀긴 하얀 액체들로 범벅이었다.
‘...등선은 글러먹었구나, 담소율.’
반쯤 허구와도 같은 것을 꿈꾸기보다는, 지금 자신의 안쪽에
서 생생하게 꿈틀거리는 무진의 자지가 더 좋았다.
축 늘어진 자신의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좋았다.
쪽, 하고 머릿결에 입을 맞춘 무진이 속삭이는 것이 들려왔다.
“진심을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태사부.”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 둘만 있을 때는.”
“...흠, 태사부가 더 배덕적이지 않습니까?”
“...미친놈.”
슬쩍 올려다보니,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차마 마주 볼 수가 없어 다시 시선을 내리니, 울긋불긋 달아오른 새카만 피부가 눈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선명한 이빨자국도 보였다.
“...미안하구나. 본녀가 남긴 게냐?”
“그럼 누구겠습니까. 아주 죽어라 긁으시더군요. 암캐가 아니라 암코양이 아니십니까?”
“...냐옹.”
“...”
“...잊거라.”
병신같이 튀어나온 말에 무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우스운지, 그의 입에서 큭큭대는 소리와 함께 가슴팍이 들썩거렸다.
“암캐는 싫고, 암코양이는 괜찮으신가 봅니다.”
“...그것이 듣기는 조금 더 좋구나.”
아무튼, 그렇게 무진에게 안겨있으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세령이의 허리춤에 달린, 새카만 노리개.
문양으로 보아 무진이 준 것이 확실한 장신구.
‘...본녀도 하나쯤 있어야지.’
제자보다 못한 스승이 어딨겠는가.
발게진 얼굴에 철판을 깔며 소근거렸다.
“흠흠, 그러고 보니 세령이한테 노리개를 줬던데...”
“아, 제가 직접 만든 거지요.”
“본녀도 네가 준 무언가를 가지고 싶구나.”
“제 아이를 말입니까?”
“...그, 그건 나중에 해준다 하지 않았느냐.”
저번엔 반쯤 쾌락에 취해 뱉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온전한 진심이었다.
울긋불긋 상처가 난 가슴을 쓰다듬으며 대답을 기다렸다.
“흠, 노리개는 조금 식상한데...”
“본녀는 그것도 좋은...”
“아. 그러고 보니 색마가 남긴 것중에 그것도 있지 않습니까. 문신술.”
“...뭐라?”
색마의 비급에는 정말 다양한 잡기가 있었다.
역용술, 변장술, 방중술, 섭혼술 등등.
그리고 분명 저멀리 남만(??)에서 얻어왔다는 문신술(文??)도 있었다.
남만의 주술사들은 몸에 그린 문신을 통해 괴력난신(?力?)을 얻어낸다는 낭설도 있었으니,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시,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하였다. 어찌 부모님께서 주신 몸을...”
“함부로 굴린다고 하기엔 너무 멀리 오시지 않았습니까?”
“아흐흣...”
배꼽 주변을 누르는 손길에 반사적으로 젖혀지는 몸.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무진의 흉물과, 바짝 선 유두, 허연 액체들이 늘러붙은 나신이 눈에 들어왔다.
‘...’
이미 치녀나 다름없는 몸뚱아리였다.
무진에게 맞춰진, 그의 것.
부모님을 못 뵌지도 이미 오랜데, 의미가 있을까.
“...어, 어디에 새길 것이더냐.”
그의 손이 설설 기어다니며 몸을 훑었다.
“여기, 보드라운 엉덩이도 좋고. 태사부가 가장 좋아하는 자궁 위쪽도 좋고. 아니면 말랑한 젖가슴도 좋고. 마음대로 고르시죠. 저는 준비 좀 하겠습니다.”
“바, 바로 하는 것이냐?”
“미룰 필요가 있습니까? 그리고 문신술은 꽤나 쉬워보이구요.”
“아긋...”
쯔프프픕...
그의 손에 몸이 들리자 쭈욱 뽑아지는 커다란 양물.
길다란 그의 자지가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몸에 힘이 쭉 풀려나갔다.
이내 바닥에 널부러진 도포를 덮어주고는 이마에 입을 맞춰주는 무진.
“하아아...”
담소율은 온갖 체액으로 젖어든 몸을 닦아내며, 그의 것이라는 표식을 어디에 새길지 고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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