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무당(??)에서 독식(??) (7)
* * *
“장문인께서는 또 불참이십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이번엔 무림맹에서 보내준 소식이 있지 않습니까! 한시가 급하단 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점 언성이 높아져가는 회의실.
그때, 툭 내뱉어진 여인의 말에 장로각(???) 회의실 안이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혈혈동자공(血血?子?)의 흔적이었나요.”
“...예, 일장로.”
수십여년 전에 벌어졌던 잔혹한 혈사(血史).
장로들 중 둘은 직접 그 혈사에 참전했었고, 다른 넷은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었다.
저멀리 신강의 천마(??)를 죽이고, 느긋이 유람하듯 남하에 피로 길을 그려낸 혈마(血?)의 충견.
혈혈동자 양광(?光).
가장 상석에 앉은 제일장로, 운연(雲?)이 나긋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확실한 겝니까, 삼장로?”
“그것이...”
“그럴 리가 없소, 일장로. 혈혈동자는 분명 그때 장문인께서...”
“이장로에게 물은 것이 아닙니다.”
운연이 차분한 어조로 이장로 운휘의 말을 잘랐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여자의 눈길에 냉랭함이 감돌았다.
‘장문인께선 왜 안 오시는 게야...’
이 사단을 낼 정보를 들고 온 삼장로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하늘 같은 사숙이자 장로인 운연과 운휘를 불안하게 바라보았다.
무당의 삼장로인 자신이 직접 섬서의 무림맹까지 가서 받아온 기밀 정보.
혈혈동자의 흔적이 발견됐다. 그의 제자로 보이는 남자 무림인과 함께.
그중 이 제자로 보이는 남자가 문제가 되어 자신이 직접 무림맹까지 다녀오게 되었었다.
마침 오늘 장로회가 열리는 날이었기에, 장문인께서 오시기 전 미리 이야기를 꺼내두었는데...
“...헛것을 본 걸게요.”
“네, 개방의 정보가 불확실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그럴 겁니다. 이장로, 너무 괘념치 마시지요.”
“과연 그럴까요.”
또다시 무겁게 내려앉는 일장로의 한 마디.
옆에 앉은 사장로가 운휘를 말렸지만, 운휘는 터져나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연 사저께서도 지금 의심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장로. 여기는 장로각입니다. 호칭을 바로 하세요.”
“...일장로께서도, 그 남자 무림인을... 두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래, 이게 문제였다.
시신은 분명 혈혈동자공의 수법에 당해 잔인하게 살해당했지만.
그 대상과 남겨진 흔적이 문제였다.
일장로는 차갑지만 분명한 어조로 답했다.
“피해자가 곤륜인이었다지요. 몇 주 전 장두식과 겨뤘던 그 인부와 같은.”
“...”
“그리고 무림맹주께서 직접 그 시체를 보았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삼장로?”
“...네, 맹주께서 직접... 보셨습니다.”
“뭐라고 하셨지요?”
삼장로는 옆에서 느껴지는 운휘의 강렬한 눈빛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들은 것과 본 것을 상소히 고했다.
“...무당의 흔적 또한, 미세하게 남겨져 있다고 하셨습니다. 정확히는 칠성권이요.”
“그렇군요.”
“...잘못 보신 걸 겝니다.”
“그분이요? 파천검선(????) 소서화 그분이?”
소서화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운휘의 입을 무겁게 틀어막았다.
수십 년 전의 그 혈사를 직접 막아낸 장본인 중 하나.
무당의 장문인인 담소율과의 막역한 친우.
서로의 무공을 자신의 것처럼 잘 알고, 혈혈동자의 무공마저 몸소 겪은 절대지경의 무인이 그렇게 판단을 했다.
거기에 고작 한 문파의 장로 따위인 운휘가 이견을 꺼낼 여지는 없었다.
‘그래도...’
자신의 제자가 아니었나.
비록 파문했다지만, 사람을 붙여 고향까지는 잘 가나 보고 있었다.
허나 갑작스레 증발하듯 사라져버린 장두식과 수하.
그것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무림맹에선 어쩌고 있습니까, 삼장로?”
“개방도들과 무림맹 추격대를 붙여 추적중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따로 없겠군요.”
“없다니요, 일장로.”
운휘가 검을 틀어쥐며 말을 이었다.
“제가 갈 겁니다.”
“이장로, 자중하세...”
“본인의 제자였던 아입니다! 또한, 무당의 제자이기도 했던 아이구요!”
그녀의 노호성에 회의실 안이 다시금 침묵으로 잠겨들어갔다.
집법각주였던 탓에 항상 엄하게 대하긴 했지만, 장두식에 대한 운휘의 애정은 모두들 알고 있었다.
직접 파문 선고를 내렸던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갈갈이 찢겨나갔을 지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운휘의 표정에 운연이 차갑던 목소리를 누그러트렸다.
“...장문인께 먼저 허락을 구하도록 하세요.”
“그렇잖아도 그럴 겁니다.”
싸늘한 대답과 함께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운휘.
복도에서 그녀를 마주친 백세령이 다급히 포권을 취했다.
“이장로님, 어디를...”
“장문인께선 위에 계시더냐?”
“...예.”
“그래.”
휙 사라진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던 백세령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심각해 보이는 분위기.
다시금 손을 마주하며 그녀가 인사를 올렸다.
“장로님들, 장문인을 대신해서 제가 왔습니다.”
“그분께선 대체 뭘 하시길래...!”
“세령아, 장문인께선 뭘하고 계시더냐?”
“...그것이.”
백세령은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두터운 기막 안에서 스승이 무얼 하고 있을지.
혹시나 자신이 상상하던, 그렇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가슴이 미어지는 듯해 일부러 생각하기를 멀리했다.
“혹, 정말로 편찮으신게냐?”
“...아뇨. 그것은 아닙니다.”
“그럼, 말년에 또 깨달음이라도 얻으셨더냐?”
“...아뇨.”
깨달음은 자신이 얻었지만,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일장로님, 더 고민하지 말고 올라갑시다. 평소라면 모르겠지만, 이 건은 장문인께 말씀드려야지요.”
“...이 건이라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그래. 세령이 너도 따라오거라. 올라가십시다, 장로님들.”
결국 백세령은 장로들을 따라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
“하아앙...!”
“크...”
담소율의 엉덩이를 터트릴 듯 주무르며 깊숙이 정액을 싸질렀다.
뽀얀 엉덩이에 새겨진 문신에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Q자는 일부러 살색으로 남겨놔서, 훨씬 꼴릿했다.
“흐으, 이제... 이제 그만하거라. 오늘치 수련을... 흐으읏!”
“보지가 놔주지를 않는데 어쩌라는 겁니까.”
“네, 네놈 양물이, 아윽... 너무 커서 그런 것이다... 아으... 흣!”
내게 쓰러지듯 몸을 기댄 담소율의 사타구니 사이로 굵다란 자지가 겨우 빠져나왔다.
서로가 흘려낸 체액으로 허연 거품 범벅인 흑자지.
자궁 깊숙이 싸지른 정액이 담소율의 보지에서 뚝뚝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후... 청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으, 못된 놈이 항상 본녀한테...”
“부탁해, 소율.”
“흐으... 씨잉...”
뭐라고 또 꿍얼꿍얼대면서 결국은 내 자지를 입에 무는 그녀.
살갗에 닿는 보드라운 머리카락과, 자지를 훑는 말캉한 혓바닥에 또 슬슬 정액이 올라왔다.
“하아, 츕... 츄르릅...”
“옳지, 우리 냐옹이.”
“흐붑... 츄룹, 쮸웁...”
눈을 확 치켜뜨고는, 덕지덕지 묻은 서로의 체액을 정성스레 핥아먹는 담소율.
쉼없이 흑천묵지신공을 운기하며 그녀를 위한 정액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그녀가 고개를 팍 쳐들었다.
“츄릅, 꿀꺽. 이, 이장로가 오고 있다.”
“예?”
“옷을 입거라, 어서!”
당황에 찬 얼굴로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는 그녀.
줄줄 흐르는 정액을 옷에 다 묻히면서 입는 걸 보니 웃음이 터져나왔다.
“좀 닦으면서 입으십쇼.”
“작작 좀 싸지르지 그랬느냐! 하으...”
내가 옷가지와 살결을 닦아주는 동안 담소율은 한 손으로 무복을 걸치고.
한 손으론 방안 가득한 꿉꿉한 냄새를 바깥으로 날려보내고 있었다.
“이리로 와서 앉거라, 얼른!”
다급한 명령에 그녀가 집무를 보는 탁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침소의 문이 쾅하고 닫히고, 어제 새벽 내내 떡치느라 널부러진 집기들이 담소율의 손짓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갔다.
“가, 갑자기 왜 오는 것이야. 혹시 회의 좀 빠졌다고 장문인을 다그치러 오는 게야?”
“설마요.”
“그렇지? 괘씸한 년들이... 본녀가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성질을 부리며 들킬까 조마조마한 얼굴이 참으로 귀여웠다.
빵빵하게 부풀려진 볼따구에,자지털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슬쩍 손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매만졌다.
“이것부터 치우시죠, 태사부.”
“뭐, 무... 읏...”
“칠칠맞게 묻히고 다니십니까. 자지 빨았다는 걸 자랑이라도 하십니까.”
“이, 이... 입 다물고 있거라. 정말 화를 낼 것이야.”
사실 속곳도 안 입어서 발기한 젖꼭지가 비쳐보였지만...
그걸 말하기도 전에 집무실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장문인!”
척봐도 화가 많이 나보이는 집법각주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담소율이 느긋하게 턱을 괴며 그녀에게 물었다.
“놀래라... 무슨 일이더냐, 운휘.”
이내 방안을 살피더니, 화를 참는 말투로 뇌까리는 이장로.
“회의도 불참하시더니, 생각보다 바쁘진 않아 보이십니다, 장문인.”
길다란 머리카락을 배배 꼬더니, 살살 시선을 피하며 답하는 담소율.
“...일이 좀 있어서.”
“하.”
“...진정하거라, 휘야. 본녀가 뭐 큰 잘못이라도 했느냐.”
“직무에 태만한 것이 잘못 아니겠소, 장문인.”
다짜고짜 쏘아붙이는 이장로의 말투에 슬슬 심기가 불편해져가는 담소율이 보였다.
회의 좀 빠졌다고 저렇게 쿠사리를 걸 일인가 싶었지만, 이어지는 말에 나도 그녀도 입을 다물었다.
“휘야, 본녀가 조금 쉰 것 가지고...”
“장문인. 아니... 대사저, 혈혈동자공이 다시 나타났소... 그 저주 받을 무공이!!”
“...뭐라.”
순식간에 담소율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그 저주받을 마공의 이름이 여기서 왜 나온단 말인가.
그녀는 순간 왼쪽 어깨가 욱씬거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허, 헛소리다. 그자는 분명, 본녀와 소서화가...”
“곧 다른 장로들도 올라올 것이오, 자세한 이야기는 그쪽에서 들으시오. 난 내 제자를 찾으러 가야겠소.”
“제자? 우, 운휘야! 어딜 가느냐!”
올 때처럼 바람같이 사라진 이장로.
나는 선 채로 가만히 굳어버린 담소율을 보며 생각했다.
‘소설 후반에 가서야 나오는 새끼가 왜 벌써 나와?’
혈혈동자 양광.
악질 쇼타콘 새끼.
쇼타가 좋아서 스스로 쇼타가 되어버린 미친 페도필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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