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두더지 잡기 (12)
* * *
“왕희연...!그만, 하앙...!”
“오...”
간드러지는 여인의 신음 소리.
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나는 더 이상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창고문을 거칠게 열어재꼈다.
“오옷... 흣, 가앗...!!”
그 순간에 맞춰 내 눈앞에 쏟아지는 투명한 물줄기.
콧가에 비릿한 애액 내음이 훅 끼쳐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창고문을 닫고, 안쪽의 풍경을 감상했다.
“하아, 하아... 대협, 오셨어요?”
“...뭘 하고 있는 거지?”
마치 민달팽이처럼 한 치의 틈도 없이 달라붙어 있는 철혈방주와 왕가장주.
아직 꽁꽁 묶여있는 철혈방주 금미연는 눈을 까뒤집고 절정중이었고.
왕희연은 애액이 질질 흐르는 진서연의 보지를 토닥이고 있었다.
“대협께서 오시기 전에, 미리 미연이의 보지를 교육해뒀답니다.”
“흐으, 읏... 왕희연, 네년이 감히이이잇!!”
“글쎄,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년은 즐길 거 다 즐기면서 살았더라구요. 누군 없는 좆도 빠지게 살았는데.”
“그, 그건... 아긋...!”
간신히 정신을 차린 금미연의 보짓속을 후비는 가느다란 손가락.
“흐긋... 하아, 배신, 배신이야... 왕희연, 교주님께 부끄럽지도 않나앗...!”
“시끄러워요, 미연. 아, 보시다시피 여기, 공알 만져주는 걸 참 좋아해요, 미연은.”
“망할 년이, 흐잇, 그마앗...!”
결국 흥건한 바닥에 애액 몇 방울을 더 추가하고서야 입을 다무는 금미연.
왕희연이 그런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려, 내게 기어오기 시작했다.
“바지 위로도 선명하네요, 대협. 어쩜...”
이어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는 천천히 바지춤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후으으... 벌써 딱딱해지셨네요, 대협.”
“이런다고 못 살려줘.”
“하아, 츄웁... 갠차나요, 우움... 어차피 버린 목숨... 하움.”
노련한 미시의 입놀림에 순식간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정액.
아랫입은 조금 헐거워도, 윗입은 상당히 잘 쪼이는 편이었다.
“더... 하실 수 있는 거죠, 대협?”
“오늘밤을 지내기엔 충분하지.”
“대단하셔라... 평생 모시고 싶어요.”
대놓고 내 허벅지에 달라붙어 몸을 비비적대는 왕희연.
노력은 가상했지만, 이런다고 혈교도 꼬리표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건 안되겠지만. 대신 죽기 전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지.”
“아핫... 감사해요, 대협... 쪼옥...”
황홀한 표정으로 내 자지에 입술을 부비는 왕희연.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힘이 풀려 축 늘어진 금미연에게로 다가갔다.
“자아, 여기. 두 치 정도 들어간 곳이 약점이랍니다. 미리 파악해두었어요.”
왕희연이 그런 금미연의 다리를 벌리고선, 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짚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오롯이 내 자지에 고정된 채였다.
“잘했어. 이년이 굴복하고 나면, 동이 틀 때까진 너만 쑤셔줄게.”
“하아, 흐... 고작, 이런 육욕 따위에 내가, 이 금미연이 굴복할 것 같나...!”
“푸훕.”
“우, 웃어? 왕희연, 정녕 네년이...”
둘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금미연의 보지에 흥건한 애액을 자지에 펴발랐다.
끈적하고 투명한, 잔뜩 흥분한 계집의 애액.
“아핫, 고개를 들어보시겠어요 미연? 저는 저것에 패배했답니다.”
친히 금미연의 고개를 들어주는 왕희연.
나 또한 반질반질한 자지를 금미연의 보지에 문질렀다.
“아...?”
두꺼운 기둥이 균열을 짓누르고.
그것도 모자라 배꼽에 닿을 정도로 빳빳하게 세워진 자지.
금미연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지는 것이 보였다.
“미, 미친...?”
“저게 진짜 ‘수컷’이에요, 미연.”
처녀도 아니고, 남의 자지가 수십수백번 들락날락한 보지에 자비는 필요없었다.
질척한 보짓구녕에 귀두를 밀어넣고.
당황한 듯 꿈틀거리는 금미연을 바라보며 그대로 허리를 찍어눌렀다.
“자, 잠깐. 멈춰... 그런, 그런 게 들어오오옥...!!”
“하아... 엄청나요, 대협...”
“흐으... 꽤 쪼이는군.”
단숨에 질벽을 뭉개고, 자궁구를 쳐올리는 귀두.
탄탄한 복근 위로 자지가 불룩불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보였다.
“카, 하악... 아극...!”
묶인 몸으로 한껏 고개를 꺾고, 허리를 비트는 금미연.
이내 발작이라도 하듯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니.
어느 순간 멈춰서선 한껏 긴장한 근육이 느슨하게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응오옷... 안돼, 안대엣...”
찌익, 찍. 쪼르르르.
잔뜩 뿌려지는 애액 뒤로, 노란 분수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아응... 흐으읏...”
“아잇, 싯팔!”
“아하하핫, 꼴사나워요 미연! 남정네 자지에 실금이나 하는 꼴이라니!”
평소에 쌓인 게 많았는지 즐거워하는 왕희연.
나는 다급히 자지를 빼내고 뒤로 피신했다.
‘세령이나 소율도 아니고. 혈교도년 분수를 맞을 필요는 없지.’
당연히 그 둘이 내 자지에 못 이겨 울먹이면서 뿜어내는 골든 샤워는 언제나 환영이다.
그 핑계로 씻겨주다가 또 떡치고.
나와서도 옷 입다가 떡치고.
자지에 애액 마를 시간이 없을 텐데.
‘첫 경험때 실금하면 어떻게 반응할라나.’
세령의 처녀를 가져가는 날 해봐야할 게 늘었다.
“흐읏... 으으... 나, 나는 절대로 교를 배신하지 않아...”
“오줌싸개년 주제에, 그만 포기해요 미연.”
“보지 닦기나 해.”
“네, 대협.”
그렇게 밤이 지나고, 새벽동이 터올 때까지 질리도록 둘을 범했다.
금미연은 그래도 조금 더 버티긴 했다.
말 그대로 조금.
두 번째 실금 때는 결국 굴복했고.
“헤, 에헷...”
살짝 망가져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뭐.
밤새 절정시키기 직전에 멈추고, 또 직전에 멈추고.
결국 머리고 보지고 쾌락으로 씹창이 나버린 혈사대주가 아는 것을 모두 털어냈다.
‘세작부대라 그런지 그렇게 중요한 정보는 없었지만.’
애초에 잡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듯 하고.
또 대부분이 5년 이상 혈교에서 떨어져나와 살았던 터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혈기를 사용하는 법이랑, 수라혈사심법이었나. 심법은 하나 건졌네.’
활검문주, 아니 혈사대주 진서연이 사용하던 혈교의 검법.
사실 검법이야 담소율이 가르쳐준다던 태극혜검이 몇십 배는 나아서 쓸 이유가 없었고.
‘중요한 건 혈기지.’
이것도 훔쳐질 줄은 몰랐는데, 꽤나 큰 수확이었다.
혈교의 무공은 모두 혈기를 근간으로 하니까.
쉽게 말해서 피를 내기처럼 사용하는 거다.
무협에서 흔히 마지막 보루로 선천진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위험이 큰 만큼 돌아오는 효과가 크다.
‘폭혈강기를 못 배운 건 조금 아쉽게 됐지만.’
한순간에 혈기를 폭발시켜 경지 이상의 힘을 보이는 혈교의 비전.
진서연이 죽기 전에 썼던 기술이다.
“뭐, 나중에 또 기회가 되겠지.”
혈교와는 앞으로도 자주 부딪힐 테니.
나는 동이 터오는 것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 탓에 깼는지 비비적거리며 내게 안겨오는 왕희연.
자지를 쓰다듬으며 입술을 부벼댄다.
"하아, 대협... 말랑거릴 때도 여전히 늠름하시네요."
"..."
이제 보니 대협이란 말을 내가 아니라 자지를 보면서 하고 있었네.
나는 실소를 흘리며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죽기 전에 쓸데없는 고문 정도는 자제 해달라고 부탁하지."
"네에, 감사해요... 후후, 쪽."
아니 사람이 말을 하면 사람을 쳐다봐야지.
자지한테 뽀뽀를 하면서 감사하다고 하면 기분이 이상하잖아.
나는 잠시 몸이라도 풀까 해서 왕희연을 묶어두고, 창고를 나섰다.
“후우... 바깥 공기가 이렇게 상쾌했다니.”
창고 안쪽은 구라 안치고 정액이랑 애액 냄새로 코가 마비되는 줄 알았다.
아무튼, 서늘한 새벽의 기온에 따스하게 덮여오는 아침 햇살.
찌푸둥한 몸에 기지개를 쭉 피고 있으려니, 옆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악!! 허, ㅎ, 허, 허접, 허접이 왜 빨가벗고 있냐는 것이에요!!!”
“아.”
하도 헐벗고 다니던 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
미처 전라의 위화감을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가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
고개를 돌리니 쫙 펼친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고선 나를 힐끔대는 소소유가 보였다.
잠옷을 따로 챙겨왔는지, 민소매에 허벅지 즈음까지 내려오는 얇은 비단옷.
앙증맞은 뱃살 사이로 움푹 들어간 배꼽이 상당히 꼴릿했다.
“왜 그러십니까, 소 소저?”
“미, 미친 것이에요! 다, ㄷ, 당장 옷을 입으라는 것이에요!!”
“이것 참. 소 소저께서 제 아침 운동을 방해하시고선 왜 도리어 화를 내십니까?”
나는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부끄럽다고 자지를 가리는 건 성미에 안 맞았다.
대놓고 자지를 드러내놓고 다녀도, 이 무림에선 강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도리어 발정난 계집년들이 가랑이 벌리고 찾아오면 모를까.
“우, 우, 운동이라니! 누가 그따구로 입고 운동을 하는 것이에요!”
“아무것도 안 입었습니다만.”
“아, 아무튼!!”
“보기 흉하시면 소 소저께서 자리를 피하시죠. 굳이 계속 쳐다보시면서 왜 화를 내시는 겁니까.”
“소, 소녀가 언제 쳐다봤냐는 것이에요!!”
하늘빛을 띠는 눈동자가 땡글땡글 커져가지고.
내 자지가 덜렁거리는 데로 쫓아오는 게 훤히 보이는구만.
“아무튼, 저는 운동을 해야하니 불편하면 소 소저께서 자리를 피하시죠.”
“으, 으으으...! 부끄러움도 모르는 천박한 허, 허접인 것이에요!!”
타타탁. 그대로 커다란 젖탱이를 출렁이며 사라진 소소유.
빡통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녀는 똑똑했다.
'천박하고,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래도 허접은 이제 아니고.
3분의2 정도면 준수하지.
가슴이 크면 뇌가 작은게 정상이니까.
어차피 내가 평생 데리고 살면서 박아줄 것이기 때문에, 저정도면 무난했다.
“후... 아침 운동은 역시 섹스가 최고지.”
저 커다란 젖탱이에 신도시 미시룩은 발기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태극권으로 몸을 풀려던 것을 접고.
창고로 다시 들어가 왕희연과 아직 자고 있던 금미연을 질릴 때까지 따먹었다.
*
“...미친 것이에요.”
그 크기. 그 길이. 그 두께.
거기다 밝은 아침 햇살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어둡고 검붉은 색의...
“흐아앙!”
괴성과 함께 소소유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밤새 창고쪽에서 들리던 흐느낌에 혹여나 귀신이 아닐까 싶어 아침부터 가봤는데.
기다리고 있던 건 귀신이 아니라 두꺼운 육봉이었다.
“으으... 자, 자꾸 생각나는 것이에요...”
그건 잊고 싶다고 잊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눈꺼풀에, 눈동자에 각인시켜버린 듯한 강렬한 자극.
심지어, 자신이 화를 내면 낼수록 그것은 점점 더 커져갔...
“흐으응!!!”
다시 한 번 고개를 휘저은 소소유가 다급히 가부좌를 틀었다.
“운기행공을 하면 조금 나아질 것이에요.”
기를 토납하고, 자연과 하나되어 숨쉬는 명상.
오르락내리락하던 소소유의 젖가슴이 금세 평안을 되찾고.
은은한 하늘빛 기운이 그녀를 감쌌다.
‘후우, 조금 진정되는 것이에요.’
기가 들어가고, 나가고.
숨을 들이쉬고, 내뱉고.
그 커다란 검은색 육봉이 비부를 뚫고 들어오고...?
“읏...!”
또다. 이번엔 그가 없는데도, 상상만으로도 아랫배가 꾸우욱 조여왔다.
혹시나 싶어 치마를 들추자 가운데에 회색 얼룩이 진 속곳.
결국 검을 들고 나가 한바탕 파둔검법을 펼치고 나서야, 겨우 그 잔상을 지워낼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허접 대장... 양물만큼은 허접이 아닌 것이에요...”
소소유도 그것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땀을 닦고 숨을 고르는 사이, 어느새 준비를 마치고 다가온 일행.
“가시죠, 소 소저.”
소소유의 눈동자가 태연하게 자신을 부르는 무진을 앙칼지게 노려보았지만.
무진은 그저 은근한 웃음을 흘리며 서있을 뿐이었다.
“...흥.”
결국 먼저 시선을 돌린 소소유.
얼마 뒤, 철혈방에 있던 무진의 일행이 혈교도들을 데리고 무림맹에 도착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