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79화 (79/230)

“하악, 학...! 히긋...!!”

여인이 땀에 젖은 머릿결을 쓸어올리며 신음을 흘려냈다.

풍성한 머릿결만큼이나 탐스러운 젖가슴을 쥐어짜면서, 요염하게 허리를 흔들어냈다.

철퍽, 철퍽, 철퍽.

서로의 사타구니에는 이미 애액과 정액이 질펀하게 섞여 찰팍거리고.

여인의 매끈한 보지둔덕에는 허연 거품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으응, 흐읏... 앙...!”

처음엔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지금은 능숙하게 그의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디를 찔러도 기분 좋게 긁어대는 사내의 자지.

무언가에 중독된 것처럼 허리를 멈출 수가 없게 만들었다.

“흐응... 오라버니, 소녀, 가앗... 하으으응...!!”

오늘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

등골을 타고 찌르르하게 흐르는 쾌락에 소소유가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찝찌름하게 느껴지는 피맛과 몽롱하게 달아오르는 머릿속.

“아으읏...!!”

무진의 끈적한 정액이 질벽을 적시고.

주름 하나하나에 달라붙어 자신의 소유라 새기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오라버니의 소유...’

그저 가만히 품고있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제멋대로 튕겨지는 절륜한 양기.

그 뜨거움을 토해내지 않고 한가득 품어내, 다시 그에게로 돌려냈다.

“하아아...”

자궁구에 들러붙어 열심히 정액을 토해내던 자지가 잠시 수그러들고.

절정에 꾸욱 조여가며 정액을 빨아내던 질벽이 눅진하게 풀려갔다.

“으읏, 응... 하아...”

뒤이어 찾아오는 깊은 탈력감과 만족감.

상반된 감정이 나른하게 전신을 감싸안았다.

“언제... 깨어나는 것이에요, 오라버니...”

무진의 가슴팍에 머리를 얹은 소소유가 헐떡였다.

갈수록 그와의 정사가 힘들어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다.

‘조금만 더...’

진한 양기가 비부 속을 채우고, 머리 끝까지 올라와 새하얗게 만드는 극상의 쾌락.

혼자 흔드는 것만으로도 이리 좋은데.

‘오라버니가 직접, 소녀를 범하면...’

정신을 놓아버리지 않을까.

“츄릅, 훔... 쪼옵...”

딱딱하게 솟아오른 그의 유두를 간질이자, 어느새 힘을 되찾는 양물.

안쪽에서 순식간에 커지며 질벽을 뭉개오는 것이 선명했다.

“아응... 또오...”

“아니, 이년이 그새를 못 참고 또!”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하려는 찰나.

이파리로 엮은 문이 거칠게 열리며 홍 노야가 들이닥쳤다.

“이러다 죽는다 몹쓸 년아!”

“아앙... 한 번만, 한 번만 더... 꺅!”

결국 강제로 소소유의 팔을 붙잡고 밖으로 이끌어내는 홍 노야.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 살집 하나 없이 앙상한 팔이었다.

저항도 못하고 힘없이 바깥으로 끌려오는 소소유.

그녀는 겨우 그것만으로도 힘들다는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조금만, 더하면 오라버니가...”

“내 판단이 글렀었다. 저놈 양기는 너 혼자 채울만한 것이 아니야.”

“그러니... 소녀가 더 노력해야...”

“갈(喝)!”

“읏...”

홍 노야의 호통에 털썩 주저앉아버리는 소소유.

그녀는 힘이 풀린 듯, 스스로 일어서질 못했다.

그것을 씁쓸한 얼굴로 바라보는 홍 노야.

‘소유의 음기도 보통이 아니었건만...’

그녀의 시선이 안채로 향했다.

‘저놈의 양기도 도무지 사람의 것이 아니구나.’

흡사 무저갱이나 다름이 없었다.

채워도 채워도 끊임없이 음기를 받아들이는 무저갱.

소유가 처음 교접을 한 것이 3주쯤 전이었고.

젖살이 오동통하게 올라있던 볼이 어느새 홀쭉하게 변해있었다.

‘젖가슴은 안 빠지니 참으로 기이하다만, 이러다 애가 죽겠구나.’

구음절맥과 붙여놔도 그 음기를 다 빨아먹을 법한 놈이었다.

“무지인... 무진 오라버니이...”

그새 힘없는 몸으로 설설 기어가며 다시 돌아가려는 소유.

결국 홍 노야의 손날이 그녀의 목을 가볍게 쳐냈다.

“으읏...”

풀썩 쓰러지는 그녀.

노인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양기에 무슨 미약이라도 처발라 놓은 겐가. 멀쩡하던 계집애가 아주...”

처음엔 이틀에 한 번이라 하더니.

이젠 하루에 네다섯번은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그것이 쌍방향 순환이면 좋겠으나...

일방적으로 쏟아붓고 있으니 아이가 탈이 나는 것도 순식간.

‘그리고...’

이곳, 만령곡에서 셀 수도 없는 세월을 보내온 홍 노야의 눈에는 보였다.

자연히 뜨이게 된 영안(靈眼)이, 소소유의 뱃속에 잠들어있는 새 생명을 읽어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곧 둘 중 하나는 경을 칠 것이 분명했다.

“허어... 이 일을 어찌할꼬.”

알아서 잘 하리라 생각했는데.

사내놈의 정력이 그리 강한 건지, 아니면 계집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건지.

그때는 반쯤 농으로 뱉었던 것을.

“큰일이로다.”

이 만령곡에서 갓난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억울하게 죽어나간 원혼들이 가득한 이곳에.

‘약하디 약한 아기의 영(靈)을 집어삼키고, 그 육신을 차지하려 하겠지.’

소싯적 배운 진법으로 이 주변을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었지만.

아기에게는 아니었다.

곳곳에 죽음이 도사리는 사지(死地)일 뿐.

“마지막 과업이라 내리셨던 것이, 진정 마지막이었구료.”

그녀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동굴에 막혀 보이지 않았지만, 홍 노야의 깊은 눈동자는 그 너머를 바라보았다.

사실 저 두 녀석이 왔을 때도 어림짐작했었지만.

기나긴 삶의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 듯했다.

“소유에게 먼저 일러주어야 겠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소소유가 마른 입술을 벌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무공을 수련한 이후 한 번도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힘든 적이 없었는데.

“아... 으...”

앙상하고 마른 몸엔 힘이 하나도 없었고.

단전의 진기는 메마른 듯, 끊어질 듯 간신히 이어지고 있었다.

“소유야.”

“...홍, 노야. 죄송한 것이에요...”

자신의 몸상태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무진과 관계를 나누면, 머리가 멍해져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뿐.

홍 노야가 자신을 위하는 것은 언제나 알고 있었다.

“더는 못 봐주겠구나.”

“...그, 그래도. 오라버니를 깨워야...”

“네 뱃속의 아기도 죽이고 싶더냐?”

“...네?”

담담히 말을 잇는 홍 노야.

소소유는 순간 잘못 들은 줄로만 알았다.

“아, 아기라뇨...?”

“네 뱃속에서. 저 아귀 같은 놈의 아이가 자라고 있단 말이다.”

“그, 그럴 리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서 애를 밸 생각을...”

“아, 아뇨... 소녀는 분명 운기를 했다는 것이에요...”

“...뭐라?”

홍 노야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것은 아니었다.

분명 운기조식을 빼먹은 날은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는 것은 부모나 자식이나 죽을 고생일 게 확실했으니까.

“...네가 너무 약해졌구나. 그래, 그것말고는...”

“아...”

원인은 불분명했지만, 소소유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진기가 거의 메마른 것이 첫째 이유고.

무진의 씨가 너무도 건강했던 게 둘째 이유 아닐까.

‘어, 어떻게 해야...’

긴장과 불안으로 숨이 가빠오던 그때.

홍 노야의 손이 단단히 쥐어졌다.

“걱정말그라. 내 어떻게든 해볼 터이니. 그래도... 하나만 물어보자꾸나.”

“...네.”

“내 영안으로 보았으매, 채 며칠이 되지 않은 아이다. 아니, 사실 아직 아이라고 할 수도 없는 존재지.”

어두운 표정을 지은 홍 노야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지금이라면 네 진기로도... 지울 수 있다.”

“...”

홍 노야로선 이것이 최선이었다.

목숨을 버리지도 않고, 아이들이 위험해지지도 않고.

허나 소소유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무언가 느껴지지도 않는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아뇨. 도와주세요, 홍 노야...”

“하아... 그래, 그리 대답해야지.”

안도와 걱정이 동시에 찾아들었다.

“당분간은 일체 저놈을 건드리지 말거라. 네 기가 너무 쇠해서, 자칫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

“...네.”

“정신 단단히 차리고, 밤에 잠들 때도 쉬이 정신을 놓지 말거라.”

홍 노야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소소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래서야 생령초도 쓰지 못할 것이 확실했다.

‘초가, 아기를 집어삼킬 수도 있겠구나.’

미약한 생명을 빨아들여 계집애를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가 될 수도 있었다.

힘들었는지 그새 눈이 감기려 하는 소유.

“이제부터 나는 준비할 것이 있으니, 밥 좀 먹고 눈 좀 붙이려무나.”

“감사해요, 홍 노야.”

그렇게 며칠, 소소유는 잠에 들 때마다 꿈을 꿨다.

끔찍한 악몽을.

“흐으, 흐윽...”

-낄낄낄, 어서 나를 들여보내다오!!!!

-아아아!! 아이야!! 어서!!!

조그만 방에 갇혀, 누군가 바깥에서 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는 꿈을.

그때마다 문은 헐거워졌고, 귀신들의 웃음소리도 그 끔찍함을 더해갔다.

“아가, 아가... 소녀가, 어미가 지켜줄게요...”

-어서 문을 열란 말이다! 끄하하학!!

소름끼치는 괴성.

그때마다 그녀는 벌벌 떨며 몸을 웅크렸고.

어깨에 손이 닿는 느낌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꿈에서 깨어났다.

“...깼느냐.”

“하아, 하아... 오, 오늘도 악몽을...”

“그래.”

갈수록 자신처럼 초췌해져가는 홍 노야.

회임을 알게 된 후 며칠이나 지났는지 알 수도 없었다.

“이제 때가 되었다. 녀석에게 가있거라.”

“...호, 홍 노야는요...?”

“나는, 너희를 곱게 집으로 보내야 하느니라.”

“흑, 흐끕...”

살며시 그녀를 껴안는 소소유.

“어서 가있거라. 때가 되면, 녀석을 내가 강제로 깨울 테니 함께 도망치거라.”

억지로 떼어낸 팔을 두고, 홍 노야가 자리를 떴다.

소소유 역시 몸을 일으켜, 무진에게로 향했다.

“무진, 오라버니...”

여전히 죽은 듯 자고 있는 사내.

소소유는 천천히 다가가, 그의 곁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

“크...”

진하게 찾아오는 해방감.

그리고 이어지는 채음보양의 시간.

“후... 요물년이 아주 칼을 갈았나보네.”

시간이 지날수록 밖의 내 몸을 덮치는 빈도가 늘었다.

아주 쥐어짜 죽이려고 하는지, 할 때마다 서너번씩 사정하는 건 기본이고.

아랫입말고 윗입으로도 짜이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그때마다 채음보양술로 쏟아낸 양기만큼의 음기를 빼내왔다.

이쯤되면 솔직히 요물의 건강 상태를 의심할만한 수준.

“슬슬 나가서 확인해볼까.”

첫 사정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내공 말고도 무언가, 알 듯 말 듯한 기운이 가슴속에 감돌고 있었다.

‘사실 아쉬워서 못 나간 게 크지.’

얼마나 크게 다치든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간과 정신의 방.

폭혈강기는 이제 숨 쉬듯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싸워본 양광은 해볼만한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그 뒤로 남는 시간은 최대한 내기가 몸 곳곳에 도달하는 시간 자체를 줄이려 노력했다.

‘마치 이곳처럼 말이지.’

문자 그대로, 심즉동(心卽動).

생각하는 순간 몸이 움직이는 경지.

이 감각 자체를 전신에 새기는 걸 최우선으로 삼고 수련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나가서도 꽤 괜찮은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던 차에.

“흠... 요물이 죽었나.”

매일매일 덮치던 년이 또 안 오니 섭섭했다.

혼자 오나홀로 빼는 건 이제 별로 느낌도 없고.

“나갈 때가 됐지, 그래.”

소율, 세령, 소유.

날 기다리고 있어줄 여자들에게 돌아갈 때가.

나는 며칠 전부터 간질간질하게 가슴속을 괴롭히던 기운을 손으로 모아냈다.

“후우...”

내기와는 다르게, 이놈은 한참을 집중해야 겨우 살짝 빛이 날락말락한 수준.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아무것도 없는 이 공간을, 베어낼수 있으니까 말이지.’

스스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 이유.

그렇게 얼마간, 검결지를 뻗은 손가락에 우윳빛 기운이 맴돌았다.

“흡!”

벤다, 라고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베어낼 수 있다.

느릿하게 사선으로 그어낸 선이, 쩌저적 갈라지며 틈을 만들어내었다.

그것을 양손으로 비틀어 부수고, 넓어진 틈새로 발을 내딛었다.

“크...”

묵직하게 다가오는 압박감.

하지만 겨우 이정도로 포기할 거였으면, 나올 생각도 안했다.

-꺄아...!!

그리고 들려오는 비명소리.

‘...뭐지?’

나는 조금 더 힘을 줘, 완전히 틈을 찢어내고선 안으로 몸을 던졌다.

어두운 시야 사이로 느껴지는 음울한 기운.

이어서 선명하게 귀를 파고드는, 누군가의 비명.

“꺄아아악!! 하지마! 안돼, 안돼에!!!”

“씹...?”

벌떡 몸을 일으킨 내 눈에.

웬 희끄무레한 것들이 소소유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가려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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