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떡협지 속 곤륜노가 되었다-87화 (87/230)

“그리 좋으냐.”

“...네.”

맞잡은 손 사이로 느껴지는 온기.

살짝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고동.

침상의 사내는 죽은 듯이 누워있었지만, 살아있다고 분명히 외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꼼지락거리며 손가락 사이에 깍지를 끼고.

단단히 맞잡아 그 안정감을 즐겼다.

“스승님도... 좋으시면서, 뭘 물어보세요.”

“크흠흠... 시끄럽다 요것아.”

무진의 왼손을 잡은 자신과.

무진의 오른손을 쥔 스승님.

묘한 기류가 막사 안쪽에서 흘렀다.

“자고 있는 녀석 몸을 뭘 그리 쪼물딱 거리느냐.”

“다친 곳이 있나 살펴본 것 뿐이에요.”

천만다행으로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양광에게 명치가 관통당했었다고 들었었는데.

그 때문에 더더욱 죽음에 무게가 쏠려 너무나 힘들었었다.

“그러는 스승님도... 왜 자꾸 무진의 다리를 매만지시는 거에요?”

“핫... 그, 그냥 거기에 손이 있던 것이다.”

“흐응...”

가늘게 띄어지는 세령의 눈빛에 소율 또한 마주 노려보았다.

예전엔 그림자만 밟아도 화들짝 놀라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던 녀석이...

‘이제는 본녀도 숨길 생각 없느니라!’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은 중원이다.

조금이라도, 한순간이라도 더 무진과 있고 싶었다.

그런 그녀에게로, 여우 같은 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

“왜 그러느냐?”

“벌써 새벽동이 터오는 듯 한데... 먼저 가서 좀 쉬세요.”

하루 반나절을 꼬박 기절해있는 무진.

어차피 아침해가 뜨면 바로 맹으로 향할 터인데...

굳이 자신을 몰아낼 필요가 있나...?

‘...설마!’

그때 소율의 머릿속을 전광석화처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동안 무진과 짐승처럼 몸을 섞어오면서 그에게 배운 것.

사내는 아침에 반드시... 발기를 하기 때문에, 꼭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고...

‘특히나 무진이 이 녀석은...’

새벽녘까지 정액을 쏟아내고도 아침에 또 진한 정을 토해내는 절륜 그 자체의 짐승.

발랑까진 제자년이 그때를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고 보니 몸을 섞지 않은지 벌써 몇 주 째로구나.’

슬픔에 빠져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르자.

아랫배에서부터 저릿한 애달픔이 타고 올라왔다.

달아오르기 시작한 이상, 쉽사리 무진을 넘겨줄 수야 없었다.

“흣... 하아, 이 스승보다 회임을 한 네가 쉬어야지. 맹에 가기 전까지는 본녀가 있으마.”

“아뇨. 제자는 괜찮...”

“아기 생각을 해야지, 세령아. 또 경을 칠 생각이더냐?”

“읏...”

회임을 한 것이 정말로 부럽긴 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야할 것도 많다.

세령이 무진을 잡은 손과, 자기 아랫배를 쓰다듬던 손을 연신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어여 가보거라. 무진이 곁은 본녀가 지킬 테니.”

“...알겠습니다.”

결국 자애로운 스승의 권고에 패배를 선언하는 제자.

헌데 허리춤에 찬 검을 탁자에 기대두더니, 머리에 꼽은 장신구마저 빼놓는 것이 아닌가.

“...뭣 하느냐.”

“쉬려구요.”

“그러니까 뭐하는...”

이내 슬쩍 무진이 녀석의 팔을 벌린 세령이, 그의 품으로 쏙하고 들어갔다.

“하아... 우우웅...”

“...”

찰싹 달라붙어선 몸이고 얼굴이고 이리저리 비비적대는 제자년.

스승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주 요망한 여우가 되어버린 게 확실했다.

“그래,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스승님?”

“왜? 본녀도 좀 쉬려고 그러느니라.”

소율 또한 검을 기대어놓고, 갑갑한 도포를 벗어던지고 무진의 곁에 누웠다.

“하으으...”

그제야 제대로 느껴지는 무진의 체온과, 향기.

단단한 근육과, 마음이 안정되는 커다랗고 넓은 품.

민달팽이 마냥 달라붙던 제자처럼, 이리저리 몸을 비비적댈수록 더 커다란 만족감이 찾아왔다.

‘정말 오랜만이구나...’

거칠거칠하면서도 따스한 손을 배에 가져가니.

사랑하는 이가 정말로 살아돌아왔다는 것이 깊이 다가왔다.

“크흥...”

“...우십니까?”

“안 운다, 이년아.”

이제야 그가 돌아왔다는 게 실감이 나서.

두 여자는 조금 눈물을 훔쳐냈다.

그렇게 남몰래 옷자락 위로 입술까지 맞추며 욕망을 달래던 차.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

“또 왜 그러느냐. 본녀는 맹으로 갈 때까지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게야.”

“아뇨, 그것이 아니오라...”

슬쩍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제자.

무엇을 말하는가 싶어 고개를 드니, 세령이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한 것이 보였다.

그녀의 눈동자 역시 그 시선을 따라가 아래로 향했다.

“뭘 보는... 아.”

본능처럼 튀어나오는 탄성.

언제나의 아침처럼, 무진의 자지가 바지를 찢어버릴 듯 높이 솟아있었다.

“꿀꺽...”

“...지, 지나친 흥분은 아기에게 좋지 않느니라.”

“앗...”

되는데로 뱉은 말이지만, 아직 임신에 관해 서책같은 것도 제대로 찾아보지 못한 세령은 당황했다.

약간의 양심의 가책과 함께, 소율이 말을 이었다.

“너, 넌 잠시 나가있거라. 본녀가 해, 해결하마... 츄릅...”

“하, 하지만...”

제자 또한 욕구가 쌓일 대로 쌓인 것이 보였다.

예민한 코가 벌써부터 무진의 진득한 체향을 한껏 들이키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무진의 여자가 된 제자가 멀쩡할 리는 없었다.

“아으... 스, 스승님...”

“...세령이 넌 보, 보기만 하거라.”

소율이 바지 위로 무진의 자지를 살그머니 쥐었다.

두근두근거리는 묵직한 핏줄과 옷 위로도 느껴지는 뜨거운 온도.

“그대로구나... 하아...”

사실 이때까지도 세령은 자신이 나가야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무당의 도사로써 속세의 저속한 교접법에 대해 무지했던 그녀로서는.

‘가, 같이 하는 건 아무래도 조금...’

당연히 사랑은 둘이서 나누는 것이었고.

남녀는 하나씩이었다.

훌렁.

“읏... 여, 여전히 늠름하구나, 못된 녀석...”

하지만 대뜸 바지부터 벗겨버린 소율의 행동에, 세령의 머릿속 또한 텅 비어버렸다.

자신의 안쪽을 무자비하게 긁어내던 굵고 단단한 자지.

목구멍을 파고들어와 머릿속까지 수컷내음을 퍼지게 하던 커다란 무진의 양물.

그의 것이 된 몸과 마음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아으... 무, 무진...”

“츄릅, 네, 네가 커진 게 잘못이다, 무진아.”

말 그대로, 발정이 나버린 두 여자가 천천히 뱀처럼 무진의 사타구니를 기어갔다.

가까이 갈수록 진하게 풍겨오는 자지냄새.

비릿하고, 끈적거리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무진의 냄새.

“후우, 쪽...”

당장이라도 입에 물어 구석구석 핥아내고.

진한 씨물을 받아 뱃속을 채우고 싶어졌다.

“할짝, 츄루룹... 움...”

“쪼옵, 쪼오옥...”

단단한 기둥을 혀로 훑어내는 세령과, 묵직한 불알을 입에 물고 빨아들이는 소율.

질척이는 물소리가 막사를 감돌고, 자지가 두 암컷의 침으로 번들거렸다.

“흐...”

“핫...!?”

“으힛...!?”

정신없이 무진의 자지를 핥아내던 둘이 무진의 신음소리에 살짝 멈춰섰다.

그리고 이내 욕망으로 점철된 눈동자가 서로를 향했다.

정욕에 굶주린.

도저히 도를 닦는 도사라고는 보이지 않는 음탕하고 천박한 얼굴.

민망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세령이 먼저 입을 열었다.

“스, 스승님... 이러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죠.”

그에 소율이 슬쩍 시선을 내리깔며 답했다.

“크흠... 괘, 괜찮다. 본녀가 누구더냐.”

"아... 그렇죠."

확실히, 스승님이라면 그 누가 오기 전에 기척을 알아차릴 수 있으실 터.

자기 말에 자기가 납득한 소율과 세령이 다시금 자지를 집요하게 빨아냈다.

“츄르릅, 츕...”

“쪼옵, 쫍...”

두꺼운 기둥 곳곳에 흔적을 남기듯 잘근잘근 물어대고.

덕지덕지 타액을 묻혀 언제든 넣기 쉽게 자지를 적셔냈다.

“흐응... 벌써 움찔움찔대는구나... 쪽, 쪼옥...”

“엄청 뜨겁고, 단단해요... 무진의 자지...”

흥분한 것이 분명한 듯 꿈틀대며 끈적거리는 액을 흘려대는 무진의 자지.

하루에도 몇십 번이고 이 자지를 빨아댄 소율이 곧 사정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흐으, 곧이구나. 욘석... 하움...”

붉은 입술을 벌려 귀두를 베어무는 소율.

세령은 얼른 두 발째를 받아내기 위해 애무에 박차를 가했다.

“츄릅, 쮸우웁...”

“으...”

“아핫... 어서, 어서...”

워낙 크고 긴 탓에 두 여자의 손과 입술을 전부 받아들이는 거대한 양물.

자지 기둥에 열이라도 오른 듯 뜨겁게 달아오르고.

사정을 위해 불알이 힘껏 수축했다.

“우웁...!!”

뷰룩, 뷰루룩...!!

끈덕지게 애무한 만큼 미친 듯이 쏟아지는 무진의 정액.

미처 소율이 다 받아내지 못한 백탁액이 흘러.

뿌리쪽을 핥아내던 세령의 입술까지 닿았다.

“우움, 쪼오옵... 츄릅...”

“할짝, 츄웁...”

입가를 타고, 콧속을 타고 풍겨오는 비릿한 정액 내음.

점차 머릿속이 몽롱하게 풀려가는 것을 느끼며, 소율이 연신 자지 기둥을 훑어냈다.

“전부, 전부 토해내거라... 우움...”

뷰릇, 뷰르릇...!!

두 여자의 정성스런 애무에 맞춰 남은 정을 토해내는 무진.

그와 함께, 막사의 문이 열렸다.

“소율아, 무진이 녀석은 좀 괜찮...”

“하웁!”

“흐잇!”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입술을 떼어내는 두 여자.

막사 내로 들어온 것은 담소율과 동급의 고수인 소서화.

그리고...

“이, 이... 미쳤냐는 것이에요!!!”

막사 안으로 들어온 두 여자의 눈에.

올곧게 선 검붉은색의 고기몽둥이와.

천장에 닿을 듯 길게 싸질러지는 백탁액이 보였다.

“...미친년들.”

후둑, 후두둑.

“아... 흣...”

“그, 그게 말이다.”

석상처럼 굳은 소율과 세령의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쏟아지는 찐득한 정액.

며칠 전까지 죽으니 사니 울고불고 하던 년들의 얼굴에.

여기까지 비린내음이 풍겨오는 정액이 치덕치덕 달라붙은 것이 보였다.

“이, 이 개또라이들인 것이에요!!! 아픈 오라버니에게 무슨 짓인 거에요!!”

요도에 남은 것일 뿐인데도 어찌나 양이 많은지.

볼이며 입이며 다 달라붙어 흐르는 정액.

닦아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소율과 세령은 소씨 일가의 두 여자에게 경멸 어린 시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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