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읏...”
“조금만 참아요, 세령.”
“네에... 앗, 응...”
움찔움찔대며 내 손길을 받아들이는 세령의 엉덩이.
백옥같은 살결을 흑색의 선이 무자비하게 덧칠해가고 있었다.
“음음~.”
이 짓도 두 번째라고 꽤나 능숙하게 손이 움직였다.
위치는 소율의 반대쪽, 왼쪽 골반즈음.
정확히 소율의 문신과 대칭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문신을 그려냈다.
“완성되면 이따 같이 우의각에도 가요.”
“우의각에요?”
“네, 세령이랑 우리 태사부님한테 선물하고 싶은 옷이 있거든요.”
어제 혜원각에 오자마자 질펀하게 떡을 치고 난 후.
쓰러진 둘을 두고 잠깐 우의각에 갔다왔다.
‘섹스 한 번에 옷 두 벌이면 남는 장사지.’
사실 자매가 셋이라 한 번씩 싸지르긴 했지만...
춘약까지 들이켰던 상태라 별 상관은 없었다.
“갑자기 왠 옷이더냐...?”
“아, 깨셨습니까?”
사타구니쪽에서 들려오는 물음.
일어나자마자 조물조물 자지를 만져대고 빨아대던 소율이 물어왔다.
“어제 밤에 잠시 나가더니, 그때 갔다온 것이냐?”
“네. 저번에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옷 한 벌 선물해드린다고.”
“헤헤, 기대돼요 무진.”
상당히 면적이 좁은 옷이니, 둘 모두 입으면 볼만할 것이다.
“여름용이라 시원할 거에요.”
“흠... 그게 그 의미인지 의심이 가는구나, 무진아.”
나는 말없이 빙긋 웃어주며 소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갸르릉 소리를 내며 손바닥에 비비적대는 그녀.
그렇게 느긋이 손을 놀리며 문신을 끝마쳤다.
“자, 됐다.”
“다 됐어요?”
“네. 여기 거울이요.”
아침 햇살 틈으로 반짝이는 세령의 하얀 엉덩이.
그 위에 스페이드 모양의 문신이 적나라하게 박혀있었다.
살그머니 붉어지는 그녀의 뺨.
가느다란 손가락이 아직 아릿한 엉덩이 위쪽을 쓸어냈다.
“읏...”
“흠... 본녀보다는 덜 이쁘게 됐구나.”
“사실 태사부 꺼는 처음이라 조금 이상하게 됐어요. 세령의 문신이 훨씬 이뻐요.”
“정말요? 헤헷...”
“뭐, 뭐라? 이 썩을 놈이!!”
다짜고짜 찰싹하고 내 가슴팍을 치대는 소율.
괘씸한 손모가지를 붙잡고는 쭉 끌어올려 품에 안았다.
“무, 무진아...?”
살짝 화난 표정을 짓자 당황한 듯 동그랗게 커지는 푸른 눈동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는 귓가에 자그맣게 속삭였다.
“소율은 내가 처음으로 해줬잖아. 싫으면 지우고.”
“...누, 누가 싫다고 했느냐. 흥...”
“하긴, 소율이 싫다고 하는 건 좋다고 하는 거랑 다를 게 없었지.”
슬그머니 손을 내려 쓸어낸 사타구니.
앞이고 뒤고 촉촉하게 젖어선 음탕한 구멍이 만져졌다.
“흣... 시, 시끄럽다. 본녀가 언제... 흐깃!”
“봐봐, 어제 처음 뒷구멍으로 한 주제에. 이렇게 쪽쪽 빨아대는데?”
“아응, 읏... 그, 그렇게 만지지 말거라...!”
손가락 두 개쯤은 가뿐히 삼키는 소율의 뒷구멍.
이리저리 후비며 잔뜩 구멍을 넓혀주자 점점 조용해지는 그녀.
야릇한 푸른빛 눈동자가 나를 살그머니 올려다본다.
“흣, 하아... 또... 할 것이냐?”
“아니. 괴롭히기만 할 건데.”
"으읏...!"
잔뜩 먹여줬으니 한동안은 또 애태울 필요가 있었다.
그래봤자 어차피 하루도 안 가겠지만.
“어차피 오늘 회의 있다고 했잖아. 갔다와서 하자.”
“응, 그래... 회의가 있었지...”
아쉬운 듯 한 소율의 얼굴.
그보다, 지금은 보고 싶은 게 있었다.
궁둥이 두 짝에 문신을 새겼으니 한번에 봐야할 것 아닌가.
“세령이 옆에 누워봐.”
“뭘 할려구...”
“얼른.”
스스로 내 손가락에 애널을 쑤시던 걸 멈추고 천천히 세령의 곁으로 가는 소율.
제자의 엉덩이를 보더니 이내 내 뜻을 알겠다는 듯 살짝 눈을 흘긴다.
“하아... 정말, 하나하나가 변태같은 녀석이구나.”
“스승님?”
“너는 그대로 있거라.”
이내 세령의 옆에 누워선, 소율이 살짝 엉덩이를 든 채로 엎드렸다.
눈앞에 있는 것은 봉긋 솟아오른 네 개의 하얀 봉우리.
“캬.”
침대에 펼쳐진 살색의 향연에 절로 자지가 딱딱해졌다.
군살이라곤 하나도 없는 탄탄한 몸매와 쭉 뻗은 다리.
뽀얀 나신을 살짝 덮은 폭포수 같은 머리칼에, 나를 애처롭게 쳐다보는 두 여자의 눈빛.
“이건 못 참지.”
아침은 그냥 보내주려고 했는데, 이걸 참으면 고자 새끼다.
슬슬 자지를 문지르며 침대로 뛰어드는데, 수줍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진... 저 하고 싶어요...”
“...세령?”
탄력있는 엉덩잇살을 있는 힘껏 젖혀 푹 젖은 비부를 드러내는 그녀.
이내 엉덩이까지 살짝 들어올리더니, 양손으로 비부를 활짝 벌려내는 것이 보였다.
“어, 얼르은...”
“흐, 어제 한 거로는 만족 못했어요?”
“...네. 애태우기만 하구, 나빠요...”
사실 뱃속의 하양이가 걱정되서 살살한 거긴 한데.
자궁까지 찔러대는 격렬한 섹스로 처녀를 뗀 세령에겐 부족한 듯 싶었다.
참고로 하양이는... 어젯밤에 정한 아기의 태명이다.
세령과 나의 주니어. 하양이.
‘태명이 뭐 별 거 있나...’
대충 부부끼리만 마음이 맞으면 되지 않을까.
백하양으로 이름 지을 것도 아니고.
사실 소유가 지은 까망이를 듣고선 다른 태명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럼... 뒤로 해도 괜찮아요?”
“네에... 그러려구 잔뜩 괴롭혔던 거잖아요?”
“음...”
“어서요, 무진... 어제 스승님이랑은 그렇게 해놓고선, 저는 배가 나와서 싫어요...?”
“아뇨, 무슨 소리에요.”
무리가 가면 안되니 적당히 해준 건데.
생각해보니 옆에서 그따구로 했으니 부족할 만하다 싶었다.
미약 섹스로 진짜 짐승처럼 몸을 섞고.
소율의 위고 아래고 뒤고 전부 좆물로 범벅이 되는 수준의 섹스를 했으니까.
“알았어요. 대신 천천히 할게요?”
“네...”
“괘, 괜찮겠느냐, 세령아. 하양이가 놀라면 어쩌려구...”
“괜찮아요, 스승님. 제가 놀라지 않게 잘 달래줄게요.”
살짝 어지러운 대화가 끝나고, 나는 세령의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방금 새긴 문신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
쥬붑쥬붑대는 질척한 뒷구멍에 귀두를 가져갔다.
“넣을게요?”
“응, 어서요... 무진.”
살짝 힘을 주자 천천히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자지.
소율만큼이나 쫀득한 육벽이 질척하게 자짓살을 물어왔다.
“후, 큭...”
조금 걱정이 돼서 반쯤 넣고 허리를 빼려하니 뒤로 손을 뻗는 세령.
한참은 부족하다는 달뜬 얼굴이 보였다.
“흣... 앙... 더, 더어...”
가지 말라는 듯 압박해오는 육벽과 애절한 손짓.
결국 그녀의 요구에 맞춰 천천히, 살살 보듬어가듯 자지를 쑤셔넣었다.
이내 질척한 서로의 사타구니가 맞붙고, 자지 뿌리끝까지 세령의 뒷구멍을 채웠다.
“앗, 아흑... 흐아앙...”
“세령...”
흐느끼듯 파르르 떨며 절정에 다다르는 그녀.
뒤로 뻗은 손이 내 손에 깍지를 끼우며 꽈악 조여왔다.
“아프진 않아요?”
“아뇨, 기분 좋아요... 무진이, 제 안에 꽉 들어찬 느낌이라서...”
“하아, 그런 말을 하면... 큭...”
벌써부터 밀려오는 사정감.
스승의 뒷구멍도 좋았지만, 내 아이를 밴 여자의 뒷구멍도 만만치 않게 자극적이었다.
“학, 아흣... 응...”
그렇게 안쪽을 샅샅이, 정성스럽게 긁어내며 피스톤질을 이어갔다.
살짝 몸을 숙여 배를 매만지자, 이전보다는 확실히 부푼 듯한 느낌.
세령이 힘들지 않게 팔로 받쳐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애엄마가, 이렇게 천박해도 되요?”
“으응, 흣... 그럼 무진은, 제가 별호대로 선녀처럼 행동하는 게 좋아요...?”
“선녀처럼?”
“하아, 응... 조신하고, 정숙하게요. 이렇게 사내에게 아양떠는 모습 말구...”
어떤 모습의 세령이든 다 꼴리긴 하지만.
자고로 꼴림은 갭차이에서 오는 것 아니겠는가.
밖에선 선녀봉이니, 무당선녀니 뭐니 하던 여자가.
내 아래에 깔려서 짐승처럼 교성을 내지르는 모습이 꼴리는 거니까.
“나는 상관없어요. 세령의 배가 막 커다래져도 좋아할 거에요.”
“읏... 변태야, 정말...”
자꾸만 가버려서 힘이 빠진 그녀를 힘껏 안아들었다.
축 늘어진 세령의 몸이 내게 기대어왔다.
“전... 무진이 원하는 모습으로 있고 싶어요... 무진은, 이런 천박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래보였어요?”
“...네.”
사실 세령은 꼴잘알 아닐까?
자꾸만 정액을 쥐어짜는 워딩을 보면 그런 것 같은데.
“...아닌데.”
“아니더냐?”
“아뇨... 그, 맞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내 자지에 천박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좋은 거지.
내 대답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율과, 내게 안겨서 헐떡대는 세령.
둘 모두 그렇게 되었으니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뭐, 상관없잖아요, 세령. 지금은 잔뜩 정액을 부어줄 테니까, 전부 받아줘요.”
“응, 알았어요... 무진.”
허리를 한껏 들어올리고, 이미 한계까지 차올랐던 사정감을 풀어냈다.
꿀럭대는 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싸질러지는 백탁액.
안쪽을 채우는 뜨거운 정액에 세령의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 것이 느껴졌다.
“앗... 아극...!”
“크, 세령... 윽...”
“가앗... 읏, 흐으읏....!!”
허리를 비틀어대며 자지를 쥐어짜는 세령.
“옳지, 다른 거 신경 쓸 필요없어요.”
“하아, 흑, 아앙...!!”
움찔대며 조수를 뿜어내는 비부를 살살 만져주며.
절정의 여운에 빠진 그녀와 함께 숨을 골랐다.
*
“바깥은 처리를 마쳤습니다, 단주.”
“수고했어요.”
나른한 손짓으로 볼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연둣빛 머리칼의 여인.
그녀가 부하의 인도에 따라 밖으로 나섰다.
“사내는 총 다섯이고, 산적은 스물입니다.”
“그런가요.”
그녀의 뒤에는 활활 타오르는 산채가 있었고.
그녀의 앞에는 무릎 꿇은 남정네들이 있었다.
“쓰레기같은 사내들 주제에... 감히 여성을 겁탈하다니, 정신이 나간 건가요?”
“그게 무, 무슨 소리요!!!”
“우, 우리가 겁탈당했다고 이 미친 여자야!!”
사내들은 하나같이 피골이 상접한 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여인의 얇은 실눈은 눈꺼풀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럼 혀를 깨물고 죽었어야죠. 그정도의 기개도 없나요? 하등하기는.”
“이, 이 개또라이 같은 년이!!”
결국 억하심정에 앞으로 나선 사내 하나.
“씨발 우리가 당했다고!!”
그는 도저히 눈앞의 연둣빛 머리의 여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영문도 모른 채 산채에 끌려와서 강간당한 것이 며칠인데.
구해줄 줄 알았던 무사들이 오히려 자신들을 겁박하고 있었다.
“침 튀기지 말아요. 다 들리니까.”
“끄악!!”
여인이 툭 내지른 발끝에 사내가 풀썩 고꾸라졌다.
안면이 쓸리는 아릿한 고통에 흐느끼는 사내.
“당신네들의 쓰레기같은 씨앗이 무림을 약하게 만드는 거에요. 고작 넘어졌다고 질질 짜는 꼴이라니. 역겨워서 토가 나오는군요.”
“어흐흑, 우, 우리보고 어쩌란 말이오!!”
“저 망할 산적년들이 아내와 딸을 죽이고 나를 강간했다니까!!”
그제야 여인의 고개가 돌아갔다.
꽁꽁 묶인 채로 바닥에 나동그라진 산적 무리들.
형형한 눈빛이 여인에게로 쏟아졌다.
“뭘 봐 씨발아!!”
“언니! 저년 아주 씹창을 내버리자니까!!”
정절을 지키지 못하는 쓰레기들도 문제지만.
저년들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건 걱정마요. 저쪽은 더 끔찍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야이 씨발ㄴ.., 꺽...!!”
자신들을 제압한 여인에게 소리치다 그대로 몸이 굳어버린 산적 하나.
산적의 미간 한가운데엔 실처럼 가느다란 장침이 하나 꽂혀있었다.
“그러니... 목숨값 대신, 그쪽에게선 다른 걸 받아가야겠어요.”
“무, 무슨 짓을...”
“형을 집행하세요.”
“충!”
그녀의 명령에 사내들을 끌고 사라지는 부하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연둣빛 궁장의 여인, 당하린이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은 그쪽이군요.”
“너, 너 기억났어... 이 미친년...”
“흠.”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는 당하린.
산적들 중 하나가, 그 무정한 모습을 보고선 나지막이 읊조렸다.
“저, 절근봉(絶根鳳)... 당하린...”
“저에겐 녹옥봉이라는 멋드러진 별호가 있는데 말이죠.”
싸늘하게 식은 그녀의 녹색 눈동자가 산적을 향했다.
얇은 틈새 사이로 언뜻 비치는 서릿발같은 눈빛.
“그런... 몰상식한 별호는, 내뱉지 말아주세요.”
으직, 으적.
살과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조용한 산채에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