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다시 한 번 혜민을 찾았다.
의각에 가니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고 하길래, 서둘러 그녀의 처소로 달려왔다.
나를 보곤 아주 자연스럽게 침소로 안내해주는 시비.
입가에서 실소가 새어나왔다.
“간밤에 잘 주무셨습니까. 어제 나갈 땐 세상 모르고 주무시고 계시던데요.”
“...조, 조용히 하시오.”
어제와는 확연히 달라진 혜민의 태도.
어린 계집아이처럼 수줍게 볼을 붉힌 것이 보였다.
“어떻게...”
길게 늘어진 머리칼을 매만지며 거리낌없이 혜민의 침대에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어찌보면 자신만의 공간인 침대에, 너무나도 쉽게 나를 허락하는 그녀.
가까이 달라붙어 두툼한 손으로 허리를 쓸어내렸다.
“몸은, 괜찮으신 겁니까?”
“덕분에... 흠흠, 조금 나아진 것 같소.”
여전히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그녀.
춘약을 듬뿍 때려넣은 새카만 탕약을 혜민의 앞에 가져갔다.
“의각에서 탕약을 받아가지고 왔는데... 어찌, 다 드시고 안마도 해드릴까요.”
“읏...”
남은 손으론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은근히 속삭였다.
조심스레 나를 바라보는 혜민의 눈동자.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거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꼭 안마가 아니더라도, 삼장로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
“...혜, 혜민 사저라 불러도 괜찮소.”
“그럴까요.”
그녀의 눈동자에 익숙한 빛이 보였다.
암컷의 눈빛. 쾌락에 젖어든, 내게 굴복하기 시작한 암캐의 눈동자.
혜민의 손을 이곳저곳 주무르며 말을 이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뭐든 말해보시오.”
“시간이 될 때, 다른 장로들을 불러주시지요.”
그날도 혜민은 내게 진득하게 안마를 받았고.
그 다음날도, 나는 그녀에게 안마를 해주기 위해 처소를 찾았다.
“오늘도 오셨...군요.”
“네. 안내 부탁드립니다.”
오기 전부터 딱딱하게 선 자지를 바지 위로 선명하게 드러낸 채 시비의 안내를 받았다.
두꺼운 자지의 실루엣을 힐끔대는 시비의 시선.
느릿한 발걸음으로 도착한 혜민의 처소 앞에서, 시비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기다렸다.
“자, 장로님, 백 소협께서, 읏... 찾아오셨습니다.”
“들라하시게.”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침소의 문을 열어젖혔다.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 혜민과, 탁자 하나를 두고 차를 마시고 있는 장로들.
문을 닫고 발기한 자지를 팽팽하게 세우며 손을 마주했다.
“여기들 계셨군요. 오랜만입니다, 장로님들.”
“삼장로가 누가 온다고 하더니... 푸웃!!”
“아, 아니... 지금 그게 무, 무슨 추태요!!”
“이 파렴치한..!!!”
바지 위로 두껍게 윤곽진 자지에 화들짝 놀라며 차를 뱉는 사장로부터.
삿대질을 하며 떽떽거리는 오장로와 육장로.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들 것만 같은 그녀들을 삼장로가 제지했다.
“가만히들 계시오. 백 소협은 내... 치료를 위해 온 것이니.”
“삼장로, 지금 그게 무슨...”
“아주 효과가 좋소. 의각에서 받기엔 조금 부적절한 치료라, 내 처소로 왔지.”
“부, 부적절하다니...?”
오늘도 준비한 미약인지 탕약인지 모를 새카만 액체를 혜민에게 건넸다.
“아, 고맙소. 이것만 마시면, 땀도 쭉 빠지고, 아주 좋아요.”
이번에도 시원하게 쭉 들이키는 그녀.
흡사 중독이라도 된 듯 입가에 남은 한 방울까지 요염하게 훑어냈다.
‘몇 번 박아줬다고 색기가 흘러넘치네, 흘러넘쳐.’
굶주린 미시를 길들이면 이렇게 되는 건가.
이제 보니 이미 이불보 속은 얇은 잠옷 하나만 걸친 것이 보였다.
그런 내 시선을 보았는지 은근슬쩍 옷깃을 풀어헤치는 혜민.
“올라오시게, 백 소협.”
“네.”
고작 이틀.
무인에서 암컷이 된 혜민이 침대에 올라온 내 가슴팍을 길게 쓸어내렸다.
흡사 전희를 위한 듯 교태로운 손짓에 숨을 삼키는 장로들.
혜민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이 있지 않은가. 백 소협은 내게 그걸 깨우쳐 줬네.”
“삼장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우리가... 한낱 계집이라는 것.”
“혜민 사저!!”
탄탄한 가슴부터 돌덩이같은 복근까지 타고 내려온 혜민의 손가락.
그녀의 손이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더듬기 시작했다.
“하아... 어쩜 이리도...”
바지 위로 허벅지까지 툭 불거진 자지를 쓰다듬고는.
슬쩍 올라와 허리춤을 붙잡는 혜민.
“불쾌하다면 가도 좋네. 다만... 그렇게 가면, 평생 이런 기쁨을 모르고 살겠지.”
“백무진!! 도대체 혜민 사저에게 무슨 짓을... 허억...”
“어, 어찌 저런...”
“흑룡...”
차마 말을 끝내지 못하는 오장로.
그녀를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혜민의 눈앞에서 꺼떡거리는 내 자지에 고정되었다.
“언제 봐도 늠름하고 멋진 양물이에요, 백 소협.”
“혜민 사저도 아름답습니다.”
“아핫... 움, 츄우... 쪽.”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끈적한 액이 맺힌 요도 끝에 입술을 부비는 혜민.
음탕하게 달아오른 눈동자가 애원하듯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늘은 안마가 필요없겠군요.”
“어서, 어서 나를 범해주시오...”
혜민을 눕히고, 있으나마나한 잠옷을 거칠게 뜯어냈다.
순식간에 드러난 그녀의 나신.
이미 비부는 흥건하게 젖어들어 번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대체 언제부터 적셔두고 계셨던 겁니까.”
“백 소협이 온 후부터, 이미 젖어있었어요...”
“역시, 좋은 암캐가 될 소질이 충분하십니다.”
“부디...”
스스로 허리를 들어 보지를 벌리는 그녀.
나는 양각을 세운 자지를 잡아 단숨에 안으로 밀어넣었다.
“응오옷...! 하앙...!!”
자궁구를 두드리는 거친 삽입에 형편없이 쏘아지는 물줄기.
그대로 안쪽을 휘저어주자, 혜민이 천박한 교성과 함께 연신 씹물을 흘려냈다.
“흐긋... 히야악!!”
가볍게 피스톤질을 하며 젖가슴을 주무르기만 해도 쉼없이 절정을 맞이하는 혜민.
‘저게 다...’라던지, ‘당장 집법각주를 불러야...’라던지.
하고 소리치던 장로들도 어느새 입을 다문 것이 보였다.
혜민의 침소에서 울려퍼지는 건 오로지 철퍽거리는 살소리와.
기쁨에 겨워 내지르는 암컷의 교성뿐.
“후우...”
“아읏, 앙, 가앗, 또... 아그윽...!!”
“이거야 원, 시비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그만, 그마앗... 하읏!! 아아앙!!”
집요하게 약점을 긁어대는 귀두에 허리를 펄떡이며 경련하는 혜민.
가슴팍이며 팔뚝이며 이리저리 긁어대는 그녀의 목덜미를 지그시 내리눌렀다.
“으극... 큽...!!”
조여드는 숨통에 함께 격렬하게 자지를 조여오는 보지.
옆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 멈추ㅅ...”
“조용. 혜민 사저가 가장 좋아하는 자셉니다.”
“흐급... 카흐윽...!!”
“이렇게... 목이 졸린 상태로. 크...”
곧 다가올 마지막 환희를 위해 내 허리를 휘감아오는 혜민의 다리.
이미 침대 위는 온통 살색 뿐이었기에, 장로들 모두 그 적나라한 광경을 똑똑히 뇌리에 새겼다.
“아...”
“쌉니다...!”
“흐그읏...!! 읏, 아흐으윽!!!”
불컥, 불컥...!!
두터운 내 팔뚝을 꼬옥 쥔 채로, 자궁구에 쏟아지는 정액에 눈을 뒤집는 혜민.
나 또한 있는 힘껏 쏟아내는 불알에 잔뜩 힘을 주며 그녀에게 파고들었다.
“큭...!”
경련하듯 떨어대는 허리를 자지로 꾸욱 짓누르고.
감겨온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안쪽 한가득 백탁액을 채워넣었다.
“아학... 힉...♥”
미처 삼키지 못한 침이 그녀의 입가에서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황홀경이었는지 잔뜩 망가진 미소를 띤 그녀.
“후...”
질척대며 달라붙는 보짓살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말을 끝마쳤다.
“자궁 깊숙이, 넘치도록 질내사정하시는 걸 가장 좋아하시죠.”
“하아, 어, 어찌...”
“혜, 혜민 사저...”
축 늘어진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고.
혜민의 허리를 둥글게 말아 씹창이 난 비부를 적나라하게 들어냈다.
“오옷... 흐깃...”
그녀가 여운에 젖어들 때마다 사정하듯 울컥울컥 뿜어내는 백탁액.
그 위에 자지를 문지르며 요도에 남은 정액을 모두 싸질렀다.
“오늘 치료도 마음에 드셨습니까, 혜민 사저?”
“아힛... 응, 하앗...”
혜민이 대답 대신 온몸에 정액을 질질 흘리며 움찔댔다.
그 천박하고 추잡한 모습에도, 거친 숨만 헐떡일 뿐 조용한 옆자리.
“아무래도 혜민 사저가 더 치료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비릿한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자지를 다시 빳빳하게 세웠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침소는 지금 정액 내음으로 꽉 차서 머리가 멍해질 지경일 거다.
“그, 그럼...”
“...꿀꺽.”
마른 침이 넘어가는 소리에, 나는 옆으로 몸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혹시... 치료 받고 싶으신 분?”
*
그날 저녁.
그믐달이 구름 사이로 빼꼼 모습을 드러낸 시각.
무당의 삼장로 혜민의 침소는 홍등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란함이 가득했다.
“소율한테 한 소리 듣겠구만.”
커다란 침대 위에 대자로 누워 숨을 고르고 있는 검은 피부의 사내와.
침대 이곳저곳 널부러진 나체의 여인들.
그녀들 모두 열띤 미소를 띤 채 헐떡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자, 장문인께서요?”
“응. 그런데 어차피 자지 박으면 조용해져.”
“그, 그런...”
“너도 이렇게나 박아줬는데, 함부로 입을 열면 안되겠지?”
나는 시비의 보지를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정액을 잔뜩 채워준 덕에 벌리자마자 질질 새어나오는 백탁액.
‘시비까지 다 상대할라면 분신술이라도 배워야되나.’
그녀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안겨들었다.
“...네. 알겠어요, 백 대협...”
“여기 장로님들은 체력이 딸리니까, 네가 좀 갔다와.”
“어디를요?”
“일장로랑 이장로. 여기로 불러와줘.”
이미 장로들을 넷이나 질펀하게 따먹은 상황.
더 길게 끌 것도 없었다.
오늘로 마침표를 찍어볼까.
“제, 제가 어찌...”
“괜찮아. 내 이름을 말하면 알아서들 올 거니까.”
옆에 축 늘어진 혜민의 젖탱이를 쥐어짜며 시비가 옷을 갈아입는 걸 관람하고.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느긋이 기다렸다.
“저, 정말로... 두 분께도...?”
“아, 혜윤 사저. 당연합니다. 두 분께서는 장로님들보다 오래 굶주리셨을 테니까요.”
사장로 혜윤.
유일하게 뒷구멍으로 박아달라고 먼저 부탁한 년.
그밖에도 오장로 혜양은 입보지로 박히는 걸 좋아했고, 육장로는...
“으긋... 윽...!”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자지를 보며 쉬지 않고 자위중이었다.
‘다들 범상치가 않구만.’
나도 오랫동안 떡을 치지 못하면 저렇게 이상해지는 걸까.
저렇게 되지 말자고 다짐하며 느긋이 풍만한 살덩이들에 안겨들었다.
곧 쿵쿵대는 발소리가 울려퍼지고.
섹스의 끈적하고 비릿한 내음을 간직하던 문이 활짝 열렸다.
“백 소협, 무슨 일로 우리를... 웁!”
“음... 심하구려.”
질겁하며 코를 막는 운연과.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운휘.
나는 몸을 일으키며 둘을 환영했다.
“반갑습니다, 사숙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죠. 제 것이 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