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오. 정을 파하지 않고 양기를 극대화하면 되겠지.”
“...그런 방법이 있나요?”
“정을 파한다는 것은 곧 신체와 정신의 흥분이 극한에 달한다는 것.”
“...흐, 흥분?”
흥분이라는 말에 또 야한 짓거리를 떠올리는지 빨개지는 얼굴.
담담한 어조로 설명을 이어갔다.
“극한에 이르지 않고 적절한 흥분을 유지하면 그만큼 질좋은 양기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오.”
“아하... 그럼, 그 방법이란게...”
“주 소저가 나를 흥분시켜야한다는 소리지.”
“아...”
내 개소리에 주서현의 입술이 지그시 깨물리는 것이 보였다.
똑똑한 여자니까 찰떡같이 다 알아들었겠지.
“아으...”
나는 그녀의 망설임을 보며 차분히 기다렸다.
어차피 내게서 양기를 취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럼 이제 그 양기를 어떻게 취해야하나.
당연히 양기가 듬뿍 담긴 정액을 섭취하거나 질내에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지만.
주서현은 한 번 해보고 나선 정 부끄러우니 다른 방법을 요구한 거다.
“어쩔 수 없소. 음양이라는 것은 곧 양기와 음기, 남성과 여성 아니겠소?”
“...네.”
“그러니 남성이 여성을 보고 흥분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일이오. 더군다나 소저처럼 아름다운 여인이라면 더욱 더. 그래서 저번의 일이 큰 성취를 거둔 것 아니오?”
“그, 그런가요...”
주서현이 마지못해 납득하는 것이 보였다.
모르긴 몰라도 한 번에 다음 단계로 진입할 정도의 양기면...
내 정액에 담긴 양기가 장난 아니란 소리겠지.
그 대단함을 알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거다.
눈을 질끈 감은 채 생각을 거듭하던 그녀가 힘겹게 물어왔다.
“...그럼, 어떻게... 흥분을 유지시키신다는 거죠?”
“간단하오. 자지에 직접적인 자극은 주지않고, 다른 걸 하면 되지.”
“하으... 자, 자지라니... 아무튼, 구, 구체적으로 어떤...”
“뭐, 입맞춤같은 것이 있지 않겠소.”
“입...맞춤?”
그녀의 시선이 슬그머니 불룩 튀어나온 내 사타구니로 향하더니.
무언가 야릇한 상상을 하는 게 보였다.
“미, 미친...”
“아니. 입술과 입술을 맞대는 것이오. 물론 자지에 입맞춤을 해주면 더 효율이...”
“꺄아아악!”
“...”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었는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주서현.
양손으로 얼굴을 폭 감싸고 있던 그녀가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소, 소리 질러서 죄송해요...”
“그리 싫소?”
“...싫은 게 아니라... 아니, 시, 싫어요... 그, 그... 성기에, 입을 맞춘다니...”
자지에 보지는 맞춰놓고 입을 싫다니.
이러니까 시발 떡 한 번 안치고 끝까지 가지.
성욕까지 음기와 양기로 나눠서 죄다 무공에 쏟아부은 게 분명했다.
“그게 당연히 효율이 좋겠지만, 나는 입술과 입술을 맞대는 걸 이야기한 거요.”
“...그런 걸로, 충분할까요...?”
“한 번 해보시겠소?”
“여, 여기서요...?”
“주 소저가 원하는 데로 하겠소.”
이윽고 주변을 휘휘 둘러보던 그녀가 나를 끌고선 산길 안쪽으로 들어갔다.
‘좀 더 뺄 줄 알았더니 바로 하려고하나?’
생각보다 양기의 부족함이 절실했나보다.
조금 뒤 두 주먹을 꼬옥 말아쥐고선, 나를 빤히 쳐다보는 주서현.
결심한 듯 살짝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 해보세요.”
순진무구한 눈동자가 약간의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나는 가타부타 말없이 성큼 그녀에게 다가서 고개를 숙였다.
“흡...”
본능적으로 눈을 꼬옥 감는 그녀.
“벌써부터 참으면 숨이 부족할텐데.”
“...네? 움...”
살짝 벌어진 입술에 내 입술을 맞췄다.
역시나 어색하게 바짝 굳어있는 그녀.
조심스럽게 주서현의 허리를 감싸안고, 천천히 입술을 부볐다.
“음... 우움...”
그저 입술만 내밀고 있을 뿐, 목석같은 주서현.
그동안 내 취향대로 만들었던 여자들처럼, 그녀 또한 길들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다.
그렇게 차분히 입술박치기만 하고 있다가 슬며시 떼어냈다.
“후...”
“...끄, 끝인가요?”
“어떻소?”
“...모르겠어요. 양기도 별로...”
“내가 흥분을 별로 하지 않아서 그렇소.”
그에 억울하다는 뜻 뚱한 표정을 짓는 그녀.
당연하는 말투로 답했다.
“은공의 말대로 이, 입맞춤도 했는데...”
“이런 건 입맞춤이 아니지. 그냥 입술만 가져다 댄 거 잖소. 부모가 아이 귀엽다고 해주는 뽀뽀만도 못한 거지.”
“...”
신랄한 대답에 주서현이 입을 다물었다.
물론 내가 양기를 통제 안 하면 이걸로도 충분히 양기를 흡수할 수 있겠다만.
그래줄 이유가 없다.
“그럼 어, 어떻게... 입맞춤을 해야하는 거죠...?”
“농밀한 접촉이 있어야지. 입술을 열고, 서로의 혀를 섞는 거요.”
“혀, 혀를...”
“타액을 넘기고, 입안 곳곳 정성스레 핥아가며 서로를 흥분시키는 거지.”
설명이 이어질수록 몸을 배배 꼬더니, 결국 조그맣게 속삭이는 그녀.
“...그, 그건 마치 연인 사이 같잖아요...”
“맞소. 연인 사이의 흥분이라면 사정없이도 충분한 양기가 공급이 되겠지.”
그런 것까진 생각 안했는데 알아서 진도를 빼주는 주서현.
어차피 스스로도 반쯤 납득했으니 조금만 더 구슬리면 될 듯 했다.
“...하, 하지만 은공은 부인이...”
“더 흥분되겠지. 불륜 사이 아니오. 원래 금기시 되는 일이 더욱 큰 흥분을 불러오지.”
“아니...”
“주 소저. 아니, 서현.”
“읏...”
살짝 양기를 풀어헤치며 안고있던 허리를 세게 끌어당겨 그녀를 품에 안았다.
말캉한 자짓살이 그녀의 아랫배에 비벼졌다.
“으, 은공...! 아무리 그래도, 그 두 사람한테 미안한 짓은...”
“미안할 것 없어, 서현. 나도 서현이 좋으니까.”
“아으으... 으, 은공, 이건 도리에...”
“그럼 그냥 연기라고 생각하시오. 흥분에 도움이 되는.”
“...”
주서현이 내게 안긴 채로 마른 침을 삼켰다.
일부러 양기를 퍼트렸으니 아마 제대로 느끼고 있겠지.
반쯤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아랫배에 묻은 채 껄떡댔다.
“힉! 으, 은공... 잠깐만요...”
“가가라고 불러보시오.”
“그, 그런...”
“어서. 대의를 위해서잖소. 우리 둘만, 서로만 있을 때 연인이라는 역할을 합시다.”
끈질긴 설득에 나를 밀어내려던 것도 멈추고 가만히 숨만 내쉬는 그녀.
이윽고 주서현의 시선이 천천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퇴폐적이고 고혹적인 눈매와는 달리 불쌍하게 처진 눈망울.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가학심을 불러일으키는 듯 했다.
그러다 결국 조그맣고 붉은 입술을 열어내는 주서현.
“...배, 백 가가...?”
“음...”
“읏... 흐, 흥분하신 거죠...?”
“맞소.”
백 가가라는 말에 딱딱해진 자지가 주서현의 아랫배를 연신 짓누르는 게 느껴졌다.
나는 포옹을 풀지 않은 채 여체의 보드라운 살결에 천천히 자지를 비볐고.
주서현의 숨결도 점점 달떠가는 것이 보였다.
“...움. 츄우...”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진 입맞춤.
아까 내가 알려준 데로 입을 열고, 어색하게 들어오는 말캉한 혀가 입술에 닿았다.
“우움, 츕...”
한층 더 깊숙이 몸을 맞닿은 채로.
나 역시 입술을 벌려 그녀의 안쪽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하움... 츄릅, 움...”
살결에 맞닿는 따스한 숨결.
꼬옥 말아쥐고 있던 그녀의 손이 풀려 내 가슴팍에 맞닿았다.
천천히 그녀의 등허리를 쓸어내며, 질척거리는 타액을 한 모금 넘겨냈다.
“움, 꿀꺽... 후으, 츄웁...”
그렇게 얼마나 입맞춤이 이어졌을까.
나도 그녀도 몽롱하게 풀린 눈을 한 채 입술을 떼어냈다.
“...핫.”
멍하니 있다가 화들짝 정신을 차리는 그녀.
입술 사이로 늘어진 실타래를 황급히 닦아낸다.
부끄러운지 푹 고개를 숙인 주서현의 귓가에 속삭였다.
“흠... 양기는 잘 받아갔소?”
“...네. 감사해요...”
“아니오. 나도 기분 좋았소.”
솔직히 이 상태로 싸질러도 좋을 것 같은데...
내 옷에 묻으면 귀찮아서 힘들게 참아냈다.
“그...”
몇 번 숨을 고르던 주서현이 소곤거리며 내게 말했다.
“마, 말씀 편하게 하세요... 가, 가가... 힉...”
“알았어, 서현.”
“...이, 이런 방식이라면... 저, 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행이네.”
이내 그녀가 살짝 내 가슴팍을 밀어냈고, 나는 자연스레 포옹을 풀었다.
손가락을 꼼질대더니 살며시 한 마디 건네는 그녀.
“...다, 다음에 뵈요, 가가.”
“응. 난 뒤처리 좀 하고 갈게.”
“뒤처... 아. 죄, 죄송해요!”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바지 위로 불거진 자지에 사과와 함께 그녀가 도망치듯 사라졌다.
나는 피식 웃으며 누군가를 불렀다.
“하린.”
“네, 주인님.”
“청소해.”
“우후후, 네에...”
근처의 나무에서 풀쩍 튀어나온 당하린이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쿠퍼액에 젖어든 바지 앞섬을 핥아대더니, 이내 벗겨내고선 귀두를 입에 무는 그녀.
기둥을 맞잡은 손바닥에서 화끈한 기운이 넘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츕, 츄르릅... 하움...”
“크...”
숙련된 조교의 입놀림이랄까.
금방 사정감이 찾아왔다.
뷰웃, 뷰르릇..!!
“우급... 움, 꿀꺽....”
“후...”
“평소보다 진하시네요, 주인님. 주 소저도 참... 츄릅, 할짝...”
입 밖으로 튀어나온 정액 한 방울까지 말끔하게 해치우는 당하린.
그대로 머리채를 잡은 채 하얀 얼굴 위로 남은 정액을 토해냈다.
“으웁... 하아, 응...”
정액과 자지에 걸레처럼 부벼지는 게 기쁘다는 듯 탄성을 뱉어내는 그녀.
결국 음란하게 젖어든 보지에 몇 번이고 사정하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
이튿날.
오랜만에 장로들과 회포를 풀고온 내게 세 여자가 다가왔다.
품이 커다란 옷을 입어도 이젠 산모라는 티가 여실히 드러나는 배의 굴곡.
세령과 소유에 이어 하양이와 까망이까지 쓰다듬어 준 뒤에야 대화를 나눴다.
“무진, 이것 좀 봐요.”
세령이 건넨 건 금테가 둘러진 고오급진 초대장.
보자마자 누가 준 건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새끼... 하루 잠잠하더니 바로 지랄이네.’
이어서 소유와 하린도 내게 초대장을 건넸다.
“소녀도 받은 것이에요!”
“오늘 아침에 시비 하나가 가져다주었답니다, 주인님. 옷에 남궁가의 표식이 있었으니, 주인님이 두려워서 아랫것을 시킨 거겠죠.”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뜯어봤다.
역시나 금테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종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간 듯한 멋드러진 글씨체가 써있었다.
-귀하를 봉룡회에 초대하고 싶소. 혈교의 위협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무림의 뜻 있는 자들이 그에 대항하려는 바! 우리는 무림의 후기지수들을 선도하는 봉룡의 자리에 오른 자들로서 마땅히 그들을 이끌 의무가 있소이다!
뒤편엔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었다.
“흠... 일주일 후 정오, 금룡전장 호북지부라...”
“금룡전장은 남궁세가와 계약을 맺은 전장이에요. 안휘에서 제일 잘 나가는 전장이죠. 호북에서도 꽤나 커다란 전장이랍니다.”
호북과 안휘는 바로 옆지역.
중국이 워낙 땅덩이가 큰 탓에 옆지역이라 해도 거리가 꽤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리적으로 붙어있는 탓에 규모가 큰 전장이 있어도 이상할 건 없었다.
“꼭 참석해야되나?”
“음... 저희한테 초대장이 온 거라서요. 애초에 주인님은...”
“음, 맞아. 그렇지.”
생각해보니 내가 정할 건 아니었다.
그녀들이 원하면 나가도 되겠지만, 내가 싫다하면 아마 다들 안나가겠지.
내가 초대장을 팔락거리고 있자 당하린이 한마디 덧붙였다.
“근데... 주인님의 별호도 흑룡이시고, 저를 포함한 삼봉(三鳳)의 지아비이신데, 참가해도 되지 않을까요?”
“흠...”
“맞아요, 무진. 초대장도 스스로 건네주지 못하는 자의 초대는 받고 싶지 않지만. 무진이 함께하면 참가해볼게요.”
“소녀도 오라버니랑 함께면 참가하겠다는 것이에요!”
뭐 같이 나가서 한 번 더 남궁놈의 콧대를 짓눌러주는 거야 쉬운 일이지만.
굳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가하겠다니.
하지만 나는 이어진 당하린의 속삭임에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 자랑하고 싶은 거에요. 저희들은.”
“...음.”
“주인님이 얼마나 늠름하고 멋진 사내인지. 대체 어떤 사내이길래 봉황을 두 명이나 회임시키고, 이 훌륭한 물건의 노예로 만들었는지.”
귓가에서 질척이는 당하린의 혀놀림에 절로 탄성이 새어나왔다.
“가서 보여주시는 거에요. 알았죠?”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세령과 소유도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까지 남편 자랑을 하고 싶다면야.
“참가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