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외롭다고?’
본래 그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야 하건만.
심장이 뭔가 잘못 먹기라도 한 듯 제멋대로 쿵쾅대며 뛰었다.
지금껏 쌓아온 수양이 얕지 않아 당황했을 표정은 숨겼지만.
그딴 개소리에 심장이 떨렸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었다.
“미쳤구나, 소서화.”
그러고보니 어쩐지 자꾸 몸이 뜨거웠다.
처음엔 속에 화가 나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건 무언가... 달랐다.
그래, 남편과의 하룻밤, 마치 욕정에 타올라 몸이 반응하는 듯...
“...헛소리.”
이제와 그럴 것이 무어가 있다고.
그런 욕망쯤은 진즉에 접어, 남편 가는 길에 흘려보냈었다.
하지만 무당에서 머무는 숙소로 가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
-앙... 아응, 흐읍...!!
-가앗... 상공, 상고옹... 응핫...!
위엄도, 체면도 잃고 그놈에게 안겨 헐떡대던 친우의 모습.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선명하게 보였다.
달아오른 피부, 상기된 볼.
가쁜 숨을 뱉어내는 입술과, 쾌감으로 바짝 힘이 들어간 등허리.
놈의 손짓 하나하나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덜덜 떨어대는 전신.
망가진 친우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의 원인이 뱃속 깊숙이 박혀있는 놈의 물건 때문이라는 것도, 예민한 감각은 전부 알아챘다.
“후우...”
자꾸만 차오르는 열기를 한숨으로 뱉어냈다.
분명 몸이 이상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결국 숙소에 도착해 조용히 당하린을 불러냈다.
“...주작단주, 있는가.”
“예, 맹주님.”
소리소문없이 나타나 자신의 앞에 부복하는 그녀.
무당에 온 몇 달간 실력이 더더욱 나아진 것이 느껴졌다.
‘...이 열기가 어떤 독에 의한 것이라면, 여기서 날 중독시킬 인물은 하린이 뿐이다.’
자신에게 이렇게 은밀하게 하독이 가능한 이는 별로 없다.
암혈마라신공을 익힌 독선이나, 눈앞의 당하린쯤은 되어야 가능하겠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독선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 하독할 이유도 없고.
이 아이가 자신을 배신했을 가능성은, 없다시피 했다.
제깟 놈이 아무리 용을 쓰더라도 아무것도 안 느끼는 여인을 어떻게 취할 것이며, 목석을 안는 것 같아 재미도 없겠지.
그렇다고 백무진 그놈이 하독했다기엔...
‘암혈마라신공은 일반적인 무공과는 아예 궤가 다른 무공이다.’
애초에 놈이 익힐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자신의 파둔은 어쨌든 일반적인 궤를 따르는 무공이기에 익힐 수는 있겠으나.
내기를 독으로 치환하는 이질적이고 특이한 무공을 제놈이 어찌 익히겠나.
또한 하루종일 담소율과 붙어서 질척거리던 놈이 하독할 시간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맹주님?”
침묵이 길어지자 조심스레 들려오는 부름.
설핏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닐세. 그냥 몸 좀 봐주게.”
“혹... 독에 당하신 겁니까?”
“아니, 그냥... 조금 의심이 가서.”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었는데...”
입술을 질끈 깨물며 죄송해하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미안했다.
그녀를 곁에 두는 이유가 이런 은밀한 중독을 미연에 방지함에도 있었으니.
“올라오게.”
“...네.”
침상에 누워 당하린의 손에 몸을 맡겼다.
“흠...”
“어떤가.”
차분히 몸을 진맥하는 당하린.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답을 내놓는다.
“심장의 박동이 평소보다 배는 빠르십니다. 몸에 열도 높구요. 허나 중독의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가. 그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지?”
“보통 이리 빨리 뛰는 건... 전투 시나, 마음에 화가 있을 때, 그리고... 성적으로 흥분상태일 때 이런 증상이 보입니다.”
약간의 걱정이 담긴 무미건조한 말투.
마지막 말이 뭇내 신경 쓰였다.
'...성적으로 흥분상태라니.'
못 볼 꼴을 보아 화가 나서 그런 것일 테다.
육욕 따위는 옛적에 버린 지 오래거늘.
“되었네. 가서 쉬게나.”
“네, 맹주님. 내일은 좀 더 경계를 높이겠습니다.”
“...그래, 가보게.”
그녀를 내보내고, 다행히 몸의 열이 가라앉는 듯 했다.
하지만 미묘하게 찝찝한 아랫도리의 감각.
“...”
내공으로 살짝 젖어든 음부의 물기를 날려버리고 잠에 들었다.
*
“어때? 맹주는?”
“우붑, 움... 순조로워요. 저를 의심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으니까요.”
늦은 저녁.
쯔붑쯔붑하는 소리와 함께 당하린의 보고가 이어졌다.
“진맥을 하는 김에 미약도 듬뿍 넣어주고 왔어요.”
한 손으론 연신 길다란 자지 기둥을 쓸어내고.
독설을 내뱉던 입술로 이제는 불알을 끈덕지게 빨아대는 당하린.
그녀의 타액 속에 섞인 미약에 자지가 뻐근하게 달아올랐다.
“후... 기특한 짓을 했네.”
“그럼, 어서... 주인님...”
“뒤돌아서 보지 벌려.”
“네엣...”
그대로 몸을 돌려선 매끈한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아벌리는 그녀.
이미 흥건하게 젖어든 비부와 뒷구멍이 움찔대는 것이 보였다.
슬쩍 손을 뻗어 얼른 박아달라는 듯한 씹구멍을 가볍게 쑤셔냈다.
“응, 흣... 하아...”
“뒤로? 아니면 앞으로? 원하는 데로 골라.”
“어차피 전부 주인님의 자지에, 흐으... 잔뜩 혼이 날 텐데, 원하시는 구멍으로 부탁드려요.”
길다란 자지를 엉덩이골부터 보지까지 살살 쓸어내리며 유혹하는 하린.
끈으로 가려진 꽃잎에 그대로 귀두를 가져가 천천히 밀어넣었다.
“응옷...”
“크... 좁네.”
“하아, 하아... 주인님의 자지가, 너무 큰 거라구요... 흐잇...”
오물오물 물어대며 뿌리까지 전부 감싸오는 하린의 보지.
주인의 자지에 육벽이 기뻐하며 질척하게 달라붙는 게 느껴졌다.
“아, 하앗...”
“뭐해, 움직여.”
“네, 네에... 응, 하읏...”
내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린 채, 힘겹게 허리를 들어올리는 그녀.
툭 튀어나온 귀두가 안쪽을 긁어내며 빠져나왔다가, 눅진한 살벽을 짓뭉개며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응호옷... 깊엇...”
쯔붑, 쯔붑, 쯔붑, 쯔붑.
내 모양대로 벌어진 뒷구멍이 연신 자지를 조여대며 정액을 보챘다.
웬만한 크기로는 이제 앞이고 뒤고 아무런 느낌도 없을 정도로 벌어진 하린의 보지와 뒷구멍.
뿌리끝까지 처박힌 채로 바짝 세워진 등허리를 쓸어냈다.
깊게 패인 굴곡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의자에 기댔던 몸을 세워 두꺼운 팔뚝으로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아흑... 주인님 가, 갑자기...”
“네가 감질나게 흔드니까 그러지.”
“자, 잠시마안... 꺅...!”
다른 한팔로는 후들거리는 다리 사이에 끼워넣어 그대로 번쩍 들어올렸다.
마치 오나홀마냥 내가 붙잡힌 채로 자지에 꽂혀있는 하린.
진정하라는 듯 다급한 손길이 내 팔뚝을 쓰다듬었다.
“주, 주인님은 이 자세가 조, 좋으신가봐요... 제, 제가 더 힘낼테니, 내려주시면...”
“왜, 어제처럼 오줌 질질 싸지를까봐 무서워?”
“히끅... 그, 그건...”
“그리고 제가라니. 씨받이년 주제에 뭐라는 거야.”
“흐읏... 흐,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주인님...”
거친 목소리에 꾸욱꾸욱하고 조여대는 당하린의 안쪽.
그녀를 양팔로 들어올리며 허리를 뒤로 쭉 빼냈다.
쯔부붑하는 살소리와 함께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음탕한 뒷구멍.
“응흣, 주, 주인님... 카흑...!!”
철퍽!
입구가 귀두에 걸리기 직전까지 빼냈다가, 그대로 단숨에 끝까지 삽입했다.
내게 붙잡힌 채 미동도 하지 못하는 당하린의 나신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느껴졌다.
“사과 같은 건 하지말고, 어떻게 하면 보지랑 뒷구멍 잘 조일까나 생각해.”
“아, 아아... 으극, 학, 하윽...!!”
"그게 네 가치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야, 씨받이년아."
"죄, 죄송, 아극, 카핫... 하앙...!!"
한 번 한 번 온 힘을 담아 자지를 박아넣었다.
턱턱 숨이 막히는 듯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교성을 쉴 새없이 내뱉다가.
못 견디겠다는 듯 내 가슴팍에 머리를 붙인 채 연신 도리질을 치는 그녀.
열락에 젖어든 간절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주인, 쥬인님, 컥, 아극... 조금만, 천천히... 큭...!!”
“헐렁하잖아, 조이라고!”
“네에, 네헷... 하악, 아흐윽...!!”
어쩔줄 몰라하는 하얀 손이 내 팔뚝을 토닥토닥 두들겨댔다.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 탓에, 내 시커먼 피부와 대조되는 하린의 살결.
꽉 쥐어줄 때마다 붉게 물드는 여린 살결.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어주며 허리를 거세게 쳐올렸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응옷, 호옥... 흐이잇... 가앗...!!”
자지와 불알에 잔뜩 들어온 미약때문인지 평소보다 사정감이 배는 빠르게 찾아왔다.
점점 두꺼워지는 자지를 느끼는지 바짝 숨을 들이키는 당하린.
“아, 안대, 안대에... 지금, 지금 싸면... 응긋...!”
“큭...”
그녀를 으스러질 듯 세게 안으며, 그대로 안쪽에 정을 토해냈다.
꿀럭이는 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거센 사정.
자지 뿌리까지 당하린의 뒷구멍을 박아넣은 채 힘껏 정액을 밀어넣었다.
“응호옷... 배가, 배가 뜨거어, 학, 하앙...”
미약과 수십 번의 사정으로 조교해둔 음탕한 뒷구멍.
슬쩍 손을 내려 아랫배를 둥글게 문지르자, 작은 흐느낌과 함께 시원한 물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쪼르르르...
얼굴을 가리려는 손을 붙잡은 채, 스스로가 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고개를 숙이게 해줬다.
“흐으, 으읏... 흡...”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당하린. 너는 이렇게 되려고 태어난 거니까, 그렇지?”
“아으, 으흐읏... 하아...”
암혈마라신공으로 만들어낸 미약을 뒷구멍에 잔뜩 주입해주며 속삭였다.
몸 안쪽에서부터 직통으로 흘러드는 약기운에 덜덜 몸을 떨어대는 당하린.
끝나간 물줄기 뒤로, 투명한 애액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후으, 응, 하앗... 네에, 전, 전 주인님의 씨받이...”
“옳지, 착하다.”
반쯤 이지를 상실한 듯한 목소리에 딱딱해지는 자지.
질척하게 젖어든 안쪽을 귀두로 진득하게 휘저어주며 이차전을 준비했다.
달칵.
“음?”
그때 문밖에서 들려온 소리.
반쯤 뽑혀있던 자지를 다시 당하린의 안쪽에 박아넣은 뒤 그대로 문으로 향했다.
이미 밤이 지나 새벽이 되어버린 시간.
슬쩍 문을 열자, 얼음마냥 딱딱하게 굳어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힉...”
밀접하게 이어진 나와 당하린을 보자 놀란 듯 숨을 들이키는 여인.
퓻하고 튀긴 당하린의 애액이 여인의 옷을 적셨다.
“소, 소원을 말할... 사, 상황이 아닌 것 같네요오...”
“서현.”
“나, 나중에 올게요, 사형.”
그러곤 바람처럼 사라진 서현의 모습.
옷도 얇았던 걸 보니 양기 채우려고 왔나본데, 본의아니게 조금 하드한 꼴을 보여줬다.
‘뭐, 소원은 언제든 들어줄거니까.’
이 야밤에 스스로 찾아왔다는 건, 단순한 입맞춤이나 스킨쉽보다는 더한 걸 원한다는 거겠지.
“힛, 아흣... 으응...”
나는 걸을 때마다 움찔대며 조수를 뿜는 당하린을 든 채로, 다시 침실로 돌아갔다.
다음날, 귀빈실에는 두 명의 결원이 생겼다.